중동과 북아프리카의 혁명 물결이 리비아와 시리아 등에서 계속되고 있다. 특히, 튀니지와 이집트에서는 독재 정권과 주변 인사들 타도라는 정치적 요구를 넘어 사회적 정의를 요구하는 투쟁으로 심화하고 있다. 20세기 초 러시아 혁명가 레온 트로츠키는 이미 이런 혁명의 심화 과정을 분석했다. 그의 ‘연속혁명론’은 오늘날 혁명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데서 여전히 배울 점이 많다.

그래서 연속혁명을 다루는 연재를 시작한다.


노동계급이 신뢰할 수 있는 세력은 누구인가? 민주주의가 확대되려면 어떤 방법으로 투쟁해야 하는가? 계급사회는 철폐될 수 있는가?

이 질문들은 사회주의자라면 언제나 고심해 본 문제들 중 일부다. 칼 마르크스도 예외가 아니었다.

마르크스는 1848년에 유럽을 휩쓴 혁명을 겪고 나서야 노동자가 “연속” 혹은 장기간 지속되는 혁명을 위해 싸워야 한다고 주장하게 됐다.

1848년에 유럽의 지배자들은 군주들이었다. 독일과 이탈리아는 여전히 통일 국가를 이루지 못했다.

봉건제라는 이 낡은 체제는 자본주의적 세력들이 성장하게 되자 점차 이들과 갈등을 빚게 됐다.

조만간 자본가 계급으로 부상할 공장 소유자, 기업가, 상인 ─ 마르크스는 이들을 부르주아지라 불렀다 ─ 들은 자신의 성장을 가로막은 법적 구속 때문에 점차 좌절을 맛보았다.

유럽 전역에서 변화를 바라고 자유의 확대를 원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그러나 자본가들만 이러한 변화를 바란 것은 아니었다. 빈농을 비롯해 산업이 성장하면서 그 수가 늘어난 노동자들 역시 불만이 산더미 같았다.

사회적 조건은 처참했다. 노동자들은 빈민가에서 몰려 살았다. 유럽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식량이 부족해 폭동이 일어났다.

혁명은 1848년 2월 프랑스에서 일어났다. 당시 파리에서는 봉기가 일어나 군주 루이 필리프가 쫓겨났다.

투쟁의 물결은 얼마 안 돼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와 헝가리로 번졌다.

혁명적 계급

당시 마르크스와 그 절친한 동지인 프리드리히 엥겔스는 망명 중이었다. 그들은 투쟁에 뛰어들기 위해 급히 독일로 돌아갔다.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자신들이 광범한 민주주의 운동에서 급진 좌파 구실을 하게 될 것이라 이해했다.

엥겔스는 이후에 자신들이 이 운동을 지켜보기만 했다면 ‘황야의 설교자들’로 이루어진 ‘조그만 분파’에 그치고 말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제는 함께 할 세력이 누구인가 하는 문제였다.

오늘날 자본가 계급을 동맹 세력으로 신뢰해야 한다고 말한다면 얼토당토않은 생각처럼 들릴 것이다. 그러나 1848년에 자본주의는 아직 확립돼 가는 중이었다.

마르크스를 비롯한 혁명가들은 자본가들이 낡은 봉건질서를 분쇄하는 싸움에서 가장 선두에 서리라고 믿었다. 1789년 프랑스대혁명에서 이미 그러했다.

그러나 마르크스는 또한 자본가의 혁명에 이어 금세 노동자 혁명이 뒤따른다고 예측했다.

실제로는 자본가들이 너무 소심해서 군주에 대항해 과단성 있게 투쟁을 이끌 수 없음이 입증됐다.

거듭거듭 자본가들에게는 노동자들에 대한 두려움이 낡은 질서에 반대하는 것보다 더 큰 문제였다. 

이것은 자본가들이 낡은 봉건 세력과 졸렬하게 타협함으로써 자신이 이룬 성과마저 포기했다는 것에서 사실로 드러났다.

마르크스는 자본가들이 심지어 작은 진보조차 지켜내지 못하는 것을 혹독하게 비판했다.

혁명이 나아갈 때마다 자본가들은 ‘질서’ 회복의 깃발 아래 모여들었다. 그들은 잔인하게 노동계급 세력을 공격했다.

이 중 가장 냉혹한 사례는 1848년 6월 파리에서 일어난 노동자 대학살이었다. 마르크스는 이를 일컬어 “근대 사회를 양분하는 두 계급 사이에서 벌어진 최초의 대전투”라 말했다.

독일의 자본가들은 왕정이 주도력을 되찾아 노동자 운동을 엄중히 다스리는 것을 지켜만 보았다.

1849년에는 유럽 전역에서 반동적 억압의 물결이 도래하면서 노동자 운동의 지도자들이 감옥에 갇히거나 유형에 처해졌다.

명백히, 자본가들은 이제 더는 혁명적 계급이 아니었다.

마르크스는 독일 자본가들이 특히 “예상보다 느리게 겁에 질려 더욱이 활기마저 잃은 채” 성장하면서 낡은 질서에 맞서 싸워야 할 때에 이르러서도 노동자 운동에 겁을 먹은 나머지 아무런 엄두도 내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마르크스는 바로 이 점 때문에 사회주의자들이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1850년에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자신들이 가입한 사회주의자들의 조직인 공산주의동맹의 회원들에게 서신을 보냈다. 그 편지에서 그들은 노동자들이 독립적인 정치 조직을 건설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편지에는 노동자들의 “슬로건이 연속혁명일 수밖에 없다”고 쓰여 있다.

마르크스는 혁명이 두 차원에서 연속적이라고 주장했다.

첫째, 노동자들은 모든 혁명적 투쟁을 밀어붙여 노동자가 권력을 장악하는 순간까지 투쟁하며 그 뒤 사적 소유와 계급을 완전히 폐지한다.

둘째, 혁명은 국제적일 수밖에 없다. 혁명이 전 세계에서 공고해지려면 확산돼야 한다.

이 두 가지는 투쟁의 중심지가 동쪽으로, 즉 혁명적 상황의 러시아로 옮겨 갈 때 다시 한 번 중요한 문제로 등장한다.

출처: 영국의 혁명적 좌파 신문 <소셜리스트 워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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