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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거 ? 왜 중요하고,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3일 오후 서울대학교 대학본부 건물에 ‘점거중’을 알리는 학생들의 대형 펼침막이 걸렸다. ⓒ임수현

점거 농성은 학생들이 학교 당국의 잘못된 정책에 제동을 걸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무기다.

대학 행정 기구 등 학교의 핵심 건물을 점거·통제하면 학교 전체를 마비시킬 수 있다.

점거 농성의 또 다른 중요한 특징은 참여다. 점거 농성은 학교 안에서 진행되고 모든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수백 혹은 수천 명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도 있다. 이 같은 행동을 통해 민주주의를 배울 수 있다.

점거 농성하는 동안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정기 집회를 꼬박 꼬박 열어야 한다. 이런 집회에서 앞으로 사용할 전술을 논의해야 한다.

이런 집회들은 점거 농성을 유지하고 강화하는 중심이 돼야 한다. 더 많은 사람들을 조직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학생 식당·휴게실·로비 그리고 학생들이 자주 들르는 술집에 리플릿을 돌려야 한다. 점거 농성의 위력은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토론과 활동에 참여하느냐에 달렸다.

농성을 수행하려면 많은 물품을 준비해야 한다. 매일매일 점거 농성 속보를 발행하고, 규찰을 서고, 홍보를 하고, 강당이나 휴게실을 돌아다니고, 다른 대학들에 대표를 파견하고, 모금을 하고, 연대단체들이 집회에 와서 연설해 줄 것을 요청해야 한다. 농성 프로그램도 필요하다.

이런 것들을 민주적으로 조직하려면 학생들 가운데서 투쟁 정서를 가장 잘 대표하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점거 농성 위원회를 선출하는 게 좋다.

점거 농성 위원회는 모든 점거자들에게 농성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정기적으로 보고해야 한다. 점거 농성 위원회가 반드시 학생회 간부들로 이루어질 필요는 없다. 오히려 일반 학생들 가운데서 농성을 창조적으로 잘 이끌 새로운 지도부가 배출될 수도 있다.

학교 당국의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협상 역시 선출된 위원회가 하는 게 좋다. 그리고 점거 농성을 끝낼 시기에 관한 문제나 학교 당국의 양보안을 받아들일지 말지는 집회에서 토론하고 결정해야 한다.

우리가 단결해 있고 단호하게 저항한다면, 우리의 요구를 쟁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