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8일 진보진영의 상설연대체인 ‘민중의 힘’(준)이 출범했다. ‘민중의 힘’(준)은, 자주계열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해 온 민주대연합(민주당과 계급연합) 노선 탓에 여러 논란은 있었지만 진보진영의 단결과 투쟁이 필요하다는 공감 속에 만들어졌다.

‘민중의 힘’(준) 출범 기자회견 당시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은 “투쟁의 구심체”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두 달이 지난 지금, ‘민중의 힘’(준)은 투쟁의 구심 구실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민중의 힘’(준)은 우선 6월 투쟁의 포문을 연 유성기업 노동자들의 투쟁에서 실질적인 투쟁의 구심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 다함께를 비롯한 급진좌파들이 유성기업 투쟁 지원을 위해 제안한 ‘지원대책위원회’조차 일주일이 지나도록 꾸리지 못하고 있다. 

반대로, 이명박 정부는 유성기업 점거파업이 6월 투쟁의 뇌관 구실을 할까 봐 신속하게 경찰력을 투입했다.

‘민중의 힘’(준)은 급진좌파들이 제안한 ‘유성기업 민주노조 파괴 공권력 침탈 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제외하곤 지난 두 달 동안 한 일이 없다. 주한미군 고엽제 매립·은폐 사건이 터졌음에도 촛불집회조차 조직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진보연대

한편, 진보진영의 상설연대체로서 ‘민중의 힘’(준)이 출범했기 때문에 그동안 상설적 연대체를 자임해 온 한국진보연대는 당연히 해소해야 한다. 자주계열이 지난해 ‘한국진보연대 실패와 해소’를 전제로 새로운 상설연대체 건설 논의에 참가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한국진보연대 이강실 상임대표는 “한국진보연대와 ‘민중의 힘’이 서로 보완하며 상생의 길로 가야 한다”(〈노동과세계〉 5월 4일치)고 말하고 있다. 급진좌파들의 문제제기로 ‘민중의 힘’(준)이 “민주당 및 신자유주의 세력과 연대연합하지 않는다”고 발목이 잡히자 한국진보연대를 통해 민주대연합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도인 듯하다. 결국 한국진보연대는 상설연대체가 아니라 자주계열의 정치적 결집체라는 것을 스스로 입증한 꼴이다.

진보진영의 다양한 단체들이 협력적으로 함께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투쟁 건설을 분명한 과제로 삼을 때 ‘민중의 힘’(준)은 투쟁의 구심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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