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부터 도입되는 복수노조법 시행을 앞두고 삼성 사측은 민주노조가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다. 삼성 측은 그동안 ‘무노조 경영’을 고수하며 노조 설립 시도를 번번이 막아왔다. 

지난해 삼성전자 사내 게시판에 노동조합 설립을 호소하는 글을 남겼다가 해고당한 박종태 씨는 이렇게 말했다.

3월 6일 서울역에서 열린 ‘반도체, 전자산업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제’에서 삼성일반노조의 깃발을 날리고 있다.

“복수노조 실행 시점이 되면서 사측이 긴장하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한편으로는 감시도 심해지고 다른 한편으로는 노조 가입을 사전에 막으려고 잔업과 강압적 언행을 자제하는 등 인적 관리의 변화도 보이고 있습니다. 당장 노조를 만드는 것은 어렵겠지만, 복수노조 시행은 변화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박종태 씨는 “노동자들 사이에서 그간 불만이 많이 쌓여 노조 설립에 대한 갈망이 예전과 다르게 큰 편”이라며 “기회를 만드는 것은 복수노조 제도 그 자체라기보다 노동자들에게 달려 있다”며 노동자들의 자각과 행동이 중요하다고 했다.

더불어 “노조 활동 경험이 없고 해고에 대한 공포감”도 있는 만큼, 노동자들이 자신감을 갖고 나설 수 있도록 민주노총이 노조 설립을 지원하고 힘을 보태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런데 여전히 꽤 많은 사람들이 복수노조 시행이 민주노조를 위축시키고 친사측 우파 노조의 등장을 가져올 것이라고 걱정한다.

그러나 전북 버스 사례에서처럼 노동자들의 요구를 올바로 대변하고 단결과 투쟁을 건설하는 방식으로 대응한다면, 복수노조 시행은 민주노조에 기회가 될 수 있다.

물론 ‘반올림’ 활동가 이종란 씨 말처럼 “정부가 시행하려는 복수노조 교섭창구 단일화는 단체행동권을 제한하는 기형적 형태”이므로 분명히 반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