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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김형우 부위원장:
“지금이 싸워야 할 때입니다”

최근 언론 기고를 통해 등록금 투쟁과 노동자 투쟁을 연결시키자고 촉구하신 바 있는데요?

노동자들도 우리 투쟁이 답답하니까 등록금 투쟁을 더 눈여겨 보는 측면이 있습니다. 등록금 투쟁이 잘 되면 노동자들에게도 얼마나 큰 사기 진작이 되겠습니까.

6월 12일, 김진숙 지도위원이 1백57일 동안 홀로 지켜 온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에 연대의 꽃이 활짝 폈다. 노동조합 운동에 이런 아름다운 “희망” 연대가 퍼져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민중이 저항하고 있습니다. 국내적으로는 이명박이 임기 말이라는 것이 중요하지요. 최근 학생들의 등록금 투쟁이 보여 주듯, 이 정부 하에서 탄압받고 소외받는 사람들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금 싸워야 합니다.

민주노총·금속노조가 대오도 가장 크고 가장 조직적으로 싸울 수 있습니다. 노동자들이 등록금 투쟁에 결합해 싸운다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그런 싸움을 해야 합니다.

촛불 투쟁 때 노동자들이 제대로 붙었다면, 지금처럼 노동조합 운동이 수세에 몰리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때 미적거리다가 기회를 놓쳤습니다.

지금은 이것저것 눈치 볼 것 없습니다. 타임오프 등으로 민주노조에 대한 공격이 계속되고 있는데, 지금이 상황을 바꿀 기회라고 봅니다.

많은 노동자들이 어려운 조건에서 투쟁하고 있는데, 승리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희망의 버스’에 참여해 한진중공업에 다녀왔는데, 너무 좋았습니다. 웃고 울고 춤추고 노래했습니다. ‘이게 사람 사는 세상이구나’ 하고 느꼈죠. 노조에 이런 조직 방식을 가져오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희망의 버스’는 개개인이 자유로우면서도 집단의 힘을 훼손하지 않더군요.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자발적 참여였습니다. 노조도 이런 것을 더 고무해야 합니다.

한진중공업·발레오·유성기업 등 투쟁 작업장이 많은데, 각각의 투쟁으로는 승리할 수 없습니다. 설사 해결된다고 해도 수세적으로 양보해서 해결하는 정도일 것입니다.

지금은 이런 투쟁들을 다 모아서 대정부 정치투쟁을 해야 합니다. 그런 투쟁을 하면 결국 지금의 노동법 문제도 제기될 테고, 그것이 민주노총이 계획하는 ‘노동법 전면 재개정 투쟁’과 연결될 것 아닙니까.

모두가 자기 문제라고만 생각하면서 싸우고 있는 모든 문제들이 결국 다 연결돼 있습니다.

유성기업·현대차 아산 공장 파업 등 현장에서 투쟁이 솟구쳤지만 연대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일이 거듭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조합원들은 계속 실망해 왔습니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못 싸우는 것은 아닙니다. 지도부가 제대로 싸우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조합원들이 미리 아는 것입니다. 빤히 눈에 보이는 투쟁을 하니 긴장감이 없고, 조합원들도 목숨 걸고 싸워야겠다는 생각을 안하는 것이죠.

지도부가 분명히 싸울 의지를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직 보전 등을 이유로 투쟁을 자꾸 정리하려고 하면 안 됩니다. 지도부는 투쟁을 어떻게 건설할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합니다.

투쟁 작업장에 직접 가서 투쟁하는 노동자들을 많이 만나보면 좋겠습니다. 투쟁하는 노동자들을 직접 만나 속사정도 듣고 하면, 무엇이 어려운지, 어떻게 싸워야 할지 알 수 있습니다. 투쟁하는 동지들이 희망입니다. 이런 동지들이 있으니까 ‘민주노조’ 소리 듣고 있는 것 아닙니까. 이제 분명한 의지를 가지고 투쟁을 조직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