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가 정리해고 철회를 외치는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의 피맺힌 절규를 짓밟았다.

6월 27일, 부산지방법원은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를 점거하고 있는 노동자들을 강제퇴거하려고 시도했다. 영도조선소는 용역 직원들과 경찰의 폭력으로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노동자 한 명당 용역직원이 네 명씩 달려들어 절규하는 노동자들의 팔, 다리를 붙잡고 공장 밖으로 끌어냈다. 이들은 대형 크레인 3대와 매트리스까지 동원해 1백74일째 85호 크레인에서 고공 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을 위협했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김진숙 지도위원을 지키려고 밧줄로 크레인 계단에 몸을 묶고 완강히 저항했다. 결국 집행관들은 크레인 아래서 버티고 있던 노동자들만 끌어낸 뒤 일단 철수했다.

공장 밖에는 갑옷·곤봉·소형 방패·살수차 등으로 중무장한 경찰 2천여 명이 배치됐다. 김진숙 지도위원이 “노동운동 30년 동안 한진 앞에서 이렇게 많은 경찰력은 처음 본다”고 말할 정도였다. 경찰은 노동자들을 응원하고 정부에 항의하려고 달려온 여러 정당 대표와 사회단체 회원 1백여 명에게도 “불법 집회” 운운하며 처벌을 협박했다.

노동자들은 무자비한 폭력과 탄압 속에서도 투쟁을 포기하지 않고 싸우고 있다. 끌려나온 노동자들은 85호 크레인이 보이는 인근 아파트 계단에서, 남아있는 조합원들은 바람조차 피할 수 없는 크레인 계단에서 철야 농성을 이어갔다. “더는 잃을 것도 없다. 목숨 걸고 계속 싸우겠다”는 노동자들의 결연한 투지를 응원하며 많은 사람들이 이들과 함께했다.

한편, 한진중공업 노조 채길용 지회장은 강제퇴거 집행을 앞둔 이날 오전에 협상 타결과 업무 복귀를 선언했다. 보수 언론들은 이런 집행부의 선언을 보도하며, “일부 강성 조합원”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것은 완전한 거짓말이다. 대다수 노동자들이 집행부의 파업 철회 선언에 반대하며 투쟁을 지속하고 있다.

채길용 지회장이 발표한 협상안은 해고자들을 죽이고 비해고자들을 노예 신세로 내모는 일방적인 항복 문서다. 채길용 집행부의 배신은 연대 확산에 두려움을 느낀 조남호와 정부와 법원과 경찰에 힘을 실어 줬고, 노동자들의 꿈과 희망을 짓밟았다. 7월 9일 2차 희망의 버스와 6월 29일 한진중공업 회장 조남호의 국회 청문회를 앞둔 상황에서 말이다.

그래서 노동자들은 “채길용 지회장이 우리의 등에 비수를 꽂았다”고 규탄하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투쟁하고 있다.

따라서 금속노조는 지금 당장 채길용 지회장을 징계하고 합의 원천 무효를 선언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27일 집회에 참가한 민주당 의원들은 말할 것도 없고,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 금속노조 박유기 위원장 등이 채길용 집행부를 분명히 비판하지 않은 것은 무척 유감이다.

지금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에게 가장 절실히 필요한 것은 이 투쟁을 지지하는 모든 사람들의 연대다.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는 매일 저녁 7시 30분 한진중공업 앞에서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29일(수) 오후 2시에는 금속노조 영남권 노동자들과 부산지역 단체들이 집중 연대 집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그리고 7월 9일(토) 2차 희망의 버스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할 것이다.

우리 모두 한진 노동자들에게 힘과 용기를 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