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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유성 기업 노동자가 ‘비닐하우스’에서 본 세상

전 유성기업의 아주 평범한 조합원입니다.

이번 사태로 몰랐던 새로운 세상을 봤고 그것은 미쳐가는 대한민국이었습니다.

며칠 전 한 서울대 학생이 우리 비닐하우스(농성장)를 찾았습니다. 그 학생과 얘기를 나누면서 아직 희망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노동자들의 싸움과 학생 여러분의 법인화 반대 싸움은 시커먼 자본가들의 추악한 야망을 거부하고 거기에 맞서는 것입니다.

자본가들이 이루려는 더러운 야망 앞에 더는 속죄양이 될 수 없으며 힘없어 거리로 밀려나고 돈 없어 공부를 포기하는 일이 없어야 겠습니다.

자본가들은 우리들의 피로 쌓은 돈으로 주인과 노예의 확실한 선을 그으려 합니다. 우리의 정당한 싸움이 멈추면 대한민국은 자본가들의 마당이 될 것이고 저와 후배들의 미래는 이미 정해지는 것입니다.

지금은 비록 참을 수 없는 고통에 앞이 캄캄하고 벼랑 끝에 섰을지라도 아직도 가야 할 길이 있기에 결코 멈출 수 없습니다. 몸과 가슴에 피멍이 들고, 피눈물이 흐를지라도 부끄러움 없는 당당함이 참 자유라는 것을 우린 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