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주의와 국제 정치경제》의 저자 알렉스 캘리니코스는 1968년 반란으로 각성한 이래 42년간 사회주의 운동에 헌신해 온 활동가이자, 세계적으로 저명한 마르크스주의 이론가다. 영국 런던대학교 킹스칼리지 유럽학 교수이자, 영국 사회주의노동자당 중앙위원장이다. 

 
그는 7월 21~24일 ‘맑시즘 2011’ 연사로 방한할 예정이다. ‘맑시즘 2011’에서는 이 책의 주제인 ‘제국주의와 국제 정치경제’ 외에도 ‘아랍혁명의 현황과 전망’, ‘마르크스주의 — 오늘의 의미’, ‘유럽의 긴축과 저항’ 등 오늘날 가장 뜨겁고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제국주의’란 개념은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매우 중요한 문제다. 2000년대 동안 수많은 사람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점령에 반대하는 거대한 반전 운동에 참가하면서 급진화했다. 그들에게 ‘제국주의’는 세상을 이해하는 매우 유용한 틀이다. 

그러나 알렉스 캘리니코스는 이 중요한 책에서 ‘제국’이나 ‘제국주의’에 관해 애매하게 이해하는 것으로는 세상을 이해하는 데 충분치 않다고 말한다. 그는 사회주의자가 현 단계 제국주의의 구체적 특징을 이해하고, 그것을 19세기와 20세기 초 제국주의뿐 아니라 자본주의 이전 형태와도 구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것은 추상적인 지적 유희가 아니다. 현 세계 체제의 원동력과 모순을 적절히 이해하지 않는다면 그 체제를 무너뜨리려는 우리의 노력도 심각하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캘리니코스는 그런 이해의 출발점이 우리가 현대 제국주의를 ‘자본주의적 제국주의’로 인식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캘리니코스 자신이 잘 지적하듯이 이것은 새로운 주장이 아니다. 제1차 세계대전을 전후로 해서 레닌, 부하린 등이 발전시킨 제국주의에 관한 마르크스주의적 분석은 20세기 초 지정학적 갈등이 당시 자본주의 구조의 발전과 연관돼 있다는 점을 이미 지적했다. 

이런 고전적 분석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용하다. 그러나 당시 분석틀을 오늘날 제국주의에 기계적으로 적용할 수는 없다. 

당시의 틀을 그대로 빌려 오는 대신에, 캘리니코스는 데이비드 하비처럼 자본주의적 제국주의는 두 형태의 경쟁, 즉 경제적 경쟁과 지정학적 경쟁이 상호 결합되는 과정을 통해 형성됐다고 분석한다. 

이런 분석은 몇 가지 장점이 있다. 첫째, 이 분석은 서로 다른 제국주의 단계들을 역사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유연한 분석틀을 제시한다. 둘째, 구체적 상황에서 두 경쟁이 서로 영향을 미치는 방식을 실사구시적으로 분석하기 때문에 환원론을 피할 수 있다. 셋째, 가장 중요하게 이 분석은 제국주의 이해에서 ‘경쟁’에 핵심적 중요성을 부여한다. 

경쟁

이 점에서 캘리니코스의 분석은 제국주의에 관한 고전 마르크스주의에 크게 빚지고 있다. 레닌은 거의 1백 년 전에 마찬가지로 ‘경쟁’을 강조하면서 ‘초제국주의’의 발달로 전쟁의 발발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칼 카우츠키의 주장에 반대했다. 캘리니코스도 국가 간 경쟁이 중요하지 않게 됐고, 자본주의에서 초국가적 네트워크가 발달하면서 국가 간 갈등이 해소됐다는 마이클 하트와 안토니오 네그리 류의 주장 – 이라크 전쟁이 발발하면서 고수하기 힘들게 된 입장 - 을 논박한다. 

또, 제국주의를 남반구와 북반구 간 분열로 설명하는 이른바 ‘제3세계주의적’ 설명과 달리, 캘리니코스는 과거 레닌과 부하린처럼 제국주의의 핵심 동력이 여전히 선진 자본주의 국가들 간 경쟁에 있음을 지적한다.  

캘리니코스는 이런 주장에서 출발해 마르크스의 자본주의 공황 분석과 제국주의 발전 사이에 어떤 연관이 있는지 탐구한다. 또 다른 장에서 그는 자본과 국가 간 관계를 분석하면서 오늘날 유행하는 국제관계 이론과 ‘정치적 마르크스주의’ 이론을 비판한다. 캘리니코스는 자신이 20년 동안 제국주의 이론을 연구해 왔다고 말한다. 

레닌, 부하린, 로자 룩셈부르크와 국제사회주의 전통 동료들의 제국주의 분석을 종합한 것이자, 저자의 오랜 제국주의 분석의 결실인 이 책은 현대 제국주의를 이해하는 데 크게 기여할 뿐아니라 그것에 맞선 싸움에 강력한 무기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