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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기업:
중재가 아니라 연대 투쟁이 필요하다

유성기업 노동자들이 두 달 가까이 투쟁을 지속하고 있다.

집회조차 금지하는 경찰의 모진 탄압과 사측의 회유와 협박, 생계의 어려움, 해고의 두려움…. 노동자들은 투쟁의 대의와 동료애 하나로 이런 전방위적 압력을 이겨내고 있다.

7월 9일 ‘희망의 버스’에 함께하며 연대를 호소하는 유성기업 노동자들

이런 노동자들에게 연대는 ‘숨통’과도 같다. 민주노총 충북본부, 건설노조 충북지부, 종교계, 좌파 단체들 등은 노동자들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게 용기를 북돋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금속노조·민주노총의 실질적인 연대는 요원해 보인다. 그래서 “용역 깡패들의 폭력으로 동료들이 실려나갈 때, 경찰 폭력에 숨이 막힐 때 [금속노조] 지도부는 어디에 있었나” 하는 비판이 곳곳에서 나온다.

금속노조 지도부는 “유성기업 투쟁이 계속될 경우 6월 말 총파업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는커녕, 오히려 ‘우리가 생산 정상화 의지를 보여 줘야 한다’며 노동자들에게 타협과 양보를 압박했다.

또 민주당의 중재에 기대며 투쟁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금속노조 박유기 위원장은 민주당 의원들의 농성장 방문 때, “대화로 해결하라”며 은근히 투쟁 자제를 압박한 정동영·홍영표를 묵인·방조했다. 최근 민주당 소속의 충남도지사 안희정이 주제한 노사민정 협의회도 “노사 양측의 폭력적인 행위는 자제해야 한다”는 양비론을 폈고, 이 자리에 참석한 민주노총 충남본부 지도부도 아무런 비판을 제기하지 않았다.

이것은 민주당과 이를 추수하는 노조 상층 지도부가 투쟁의 정당성을 갉아먹고 있음을 보여 준다.

물론, 노동자들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민주당·참여당 정치인들에 기대를 거는 심정은 이해할만 하다. 그러나 민주당의 중재로는 투쟁의 전망을 밝힐 수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타협과 중재가 아니라, 진정한 노동자 연대 투쟁이다.

투쟁의 불씨를 살리려는 노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 앞으로 더 확대돼야 한다.

‘희망의 버스’가 보여 준 것처럼, 기층 연대의 가능성을 확대하려는 실질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한진중공업·발레오·유성기업 등 투쟁들을 모아서 함께 싸우자”는 금속노조 김형우 부위원장의 제안이 현실이 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