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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 탄생 200주년
:
마르크스는 노동계급을 어떻게 발견했는가
조셉 추나라
241호
2018. 3. 16
1999년 시애틀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 정상회담이 최루가스로 뒤덮인 채 중단되면서, 세계적인 반자본주의 운동이 탄생했다. 가장 유능한 사회주의 좌파 활동가들은 이 운동에 참여하려 애썼으며, 동시에 사회주의자들이 운동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 줬다. 당시 나는 ‘마르크스: 최초의 반자본주의자’라는 제목의 연속 강의에 발제를 요청받았다. 이 아이디어…
장기 불황의 정치경제학
조셉 추나라
230호
2017. 11. 22
세계경제는 투자와 생산성 향상의 부진에 시달리고 있을 뿐 아니라 일련의 정치적 충격들에도 직면해 있다. 그리스의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여전하고, 브렉시트의 여파가 어떨지 불확실하며, 시리아와 북한을 둘러싼 제국주의적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가 정치 무대에 등장하면서 제국주의적 충돌은 더 복잡해졌다. 그 미국 대통령은 해외에서 긴장을 고조시키는 한…
브렉시트의 의미와 좌파의 지향 재설정
지면
조셉 추나라
177호
2016. 6. 28
영국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 탈퇴표가 승리하며 영국 국가, 지배계급, 경제, 정계가 혼돈에 휩싸였다. 투표율은 72퍼센트로 높았고 약 52퍼센트가 탈퇴에 투표했다. 국회의원의 4분의 3, 의회 내 3대 정당인 보수당·노동당·스코틀랜드국민당의 지도자들, 영국 기업인의 압도 다수, 영국은행과 국제통화기금 IMF 같은 주요 자본주의 기구가 거의 다 탈퇴…
6
·
23 브렉시트 투표
:
왜 좌파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찬성해야 하는가
지면
조셉 추나라
176호
2016. 6. 15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가 다가오며 논쟁이 격화되고 양측 주류의 주장은 점점 지저분해지고 있다. 5월 말 [우익] 탈퇴파는 “터키(인구 7천6백만 명)가 유럽연합에 가입하려 한다”는 표제와 영국 여권 사진을 이용한 인종차별적 포스터를 부착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응해 잔류파는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하면 경제가 1년 동안 침체할 것이라고…
부진, 취약성, 불확실성 ― 세계경제의 여전한 특징
지면
조셉 추나라
169호
2016. 3. 16
세계경제가 정체하는 것은 아닌가 또는 새로운 재앙의 문턱에 서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감 없이 굴러가던 적이 있었는지를 기억하기가 때로 힘들 때가 있다. 6년 전 나는 《소셜리스트 리뷰》에 ‘경제 위기는 과연 끝나가는가, 이제 시작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다행히도, 나는 조심스럽게 “이제 시작”이라고 주장하며, 무척이나 들뜨고 과장되게 회복 …
새로운 여성주의의 등장과 마르크스주의
지면
조셉 추나라
145호
2015. 3. 28
여성 차별에 맞선 투쟁과 여성주의가 전 세계에서 크게 부흥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부흥은 반자본주의 운동이 떠오르면서 시작됐는데, 특히 최근 몇 년 새 더 강력해진 듯합니다. 인도에서 여성들이 강간당한 것에 사람들이 크게 분노해 대규모 운동을 벌인 것이 한 사례입니다. 성추행에 반대해 북미에서 시작돼 전 세계로 퍼져 나간 ‘헤픈 여자 옷차림으로 걷기’(S…
맑시즘2015 하이라이트
:
계급이란 무엇인가
지면
조셉 추나라
144호
2015. 3. 12
흔히 ‘계급’이라고 하면 사람들을 구분하는 여러 가지 기준을 떠올립니다. 그런 기준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을 외모, 키, 머리 색깔 같은 것으로 나눌 수도 있습니다. 청바지나 샴푸 같은 것을 팔 때는 그런 기준이 상당히 유용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이런 것과는 상당히 다릅니다. 우리가 사회를 변화시키고자 한다…
신자유주의는 노동자 계급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
지면
조셉 추나라
144호
2015. 3. 12
노동계급의 힘을 둘러싼 좌파 내 논쟁은 역사가 참 깁니다. 1840년대 영국 차티스트 운동의 지도자 토마스 쿠퍼가 1870년대에 쓴 자서전을 보면 흥미로운 내용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는 이렇게 썼습니다. ‘오늘날 노동자들은 차티스트 운동 때의 혁명적 노동자들과 닮은 구석이 하나도 없다. 노동자들이 옷도 말쑥이 차려입고, 도박도 하고, 애완견도 키우더라.…
맑시즘2015 하이라이트
:
오늘날 자본주의의 위기와 노동자 투쟁
지면
조셉 추나라
144호
2015. 3. 12
저는 오늘날의 위기에 대해서 연설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먼저, 좋은 소식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미 5년 동안 ‘회복’기를 거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나쁜 소식은 많은 사람들에게 바로 그 ‘회복’이 위기보다 더 나빠 보인다는 것입니다. 영국에서도 한국과 비슷한 공격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임금 수준이 1920년대 이후로 가장 가파르게 하락했습…
시리자의 집권과 혁명적 좌파의 과제
(2)
조셉 추나라
144호
2015. 3. 12
시리자 내 좌파가 겪는 혼란에 관해 스타티스 쿠벨라키스의 인터뷰 기사를 읽으면 유용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기사는 영어로 돼 있고 상당히 긴 것으로 압니다. 영어를 읽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그 내용을 간략히 소개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그 기사는 상당히 깁니다. 쿠벨라키스를 인터뷰한 사람은 세바스티앙 버젱(Sebastian Bud…
시리자의 집권과 혁명적 좌파의 과제
(1)
지면
조셉 추나라
143호
2015. 2. 28
좌파 개혁주의 부상의 요인 ① ─ 정치 전통 우선, 왜 시리자 같은 좌파 개혁주의 경향이 약진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좌파 개혁주의의 부상을 설명하는 세 가지 요인이 있습니다. 첫째, 특정 나라의 정치 전통, 둘째, 기존의 사회민주주의에 압박을 가하는 경제 위기의 심각성 정도, 셋째, 계급투쟁 수준입니다. 이 세 가지 요인들을 각각 살펴보겠습니다…
맑시즘2015 하이라이트
:
유럽의 정치 양극화 ─ 그리스 시리자에서 파리 공격까지
지면
조셉 추나라
143호
2015. 2. 28
2015년 1월 유럽의 양극화를 보여 주는 사건 두 가지가 일어났습니다 첫째, 프랑스 파리에서 일어난 〈샤를리 에브도〉와 유대인 상점에 대한 공격이었습니다. 이 사건들 자체도 끔찍했지만, 그보다 더 끔찍했던 것은 주류 우파 정치인들이 대중의 희생자 추모 정서를 이용해 이슬람 혐오와 인종차별을 부추기려 했던 것입니다. 만약 프랑스에서 내일 대선이 치러진다면,…
논쟁
:
신자유주의로 노동자 계급은 어떻게 변모했는가
지면
닐 데이비슨, 제인 하디, 조셉 추나라
138호
2014. 11. 22
순서 닐 데이비슨 제인 하디와 조셉 추나라 신자유주의는 자본주의의 새 국면이고, 노동자 계급과 자본 모두 심대한 변화를 겪었다 닐 데이비슨 자본주의 역사의 한 국면인 신자유주의 《인터내셔널 소셜리즘》의 필자들은 신자유주의를 이데올로기(또는 특정 정책들) 이상으로 보는 데 회의적이었다. 특히 크리스 하먼이 그랬다. 1973…
스페인까지 흔들리자 공포에 빠진 지배자들
지면
조셉 추나라
레프트21 84호
2012. 6. 23
유로존에서 경제 규모가 넷째로 큰 스페인 정부가 유럽연합에 8백10억 파운드에 달하는 구제금융을 요청했다. 앞서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의 구제금융 요청이 있었다. 스페인 정부가 마침내 외국의 도움 없이는 불안한 은행 시스템을 구제할 방도가 없다고 인정하면서 요청에 나섰던 것이다. 정부 차입 이자율이 터무니없이 높아지면서 스페인 정부는 국제 금융시장…
경제 위기와 계급투쟁
:
상층의 위기가 기층의 투쟁을 고무하고 있다
지면
조셉 추나라
레프트21 66호
2011. 10. 6
얼마 전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세계은행의 연차 총회장에는 비현실적 분위기가 감돌았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부채 논의가 해결책 합의에 실패하다’라는 기사에서 이렇게 보도했다. “그리스 국가부채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무수한 밀담들이 오갔지만, 공식 입장은 디폴트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두서없는 얘기들이 오가는 가운데…
탈출구가 안 보이는 세계경제 위기
지면
조셉 추나라
레프트21 64호
2011. 9. 1
세계적인 경기 둔화 우려로 큰 혼란에 빠졌던 주식시장이 진정되는 듯하지만, 이제는 ‘9월 위기설’이 불거지고 있다.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는 “일본화”를 특집으로 다뤘다. 세계경제가 1990년대에 일본이 걸어간 길을 뒤따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당시 일본은 자산 거품이 꺼지고, 은행 부채가 크게 늘고, 주식시장이 붕괴해 온 나라가 20여 년간 침체에 …
고장난 자본주의
:
② 자본주의가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지면
조셉 추나라
레프트21 4호
2009. 5. 20
칼 마르크스는 오늘날 ‘경기순환’이라 불리는 현상을 최초로 설명한 사람 중 하나다. 경기순환은 자본주의의 본래적 경향으로 호황과 불황이 단기적으로 반복되는 현상을 지칭한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마르크스는 그런 경기순환들의 반복을 관통하는 장기적 경향들을 지적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이윤율 하락 경향”이었다. 마르크스는 자본가들이 얻을 수 있는 …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 침략
:
‘테러와의 전쟁’의 새로운 발화점
조셉 추나라
저항의 촛불 12호
2009. 1. 2
최근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격은 가장 중요한 동맹에게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싶은 욕구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점령이 낳은 불안정이 결합된 결과다. 이스라엘의 가자 학살은 치밀하게 계획된 것이다. 이스라엘 일간지 〈하아레츠〉 보도를 보면, 이스라엘 국방장관 에우드 바락은 6개월 전 하마스와 ‘정전’ 협상을 벌일 당시 팔레스타인 공격 준비 명령을 내린 …
마르크스와 《자본론》 ④
:
왜 자본주의에서 경제 위기는 필연인가
지면
조셉 추나라
맞불 76호
2008. 2. 28
이전 글에서는 자본주의의 기초를 이루는 근본적인 분열, 즉 생산을 통제하는 자본가 계급과 자신의 노동력을 팔아야만 하는 노동자 계급 간의 분열에 대해 살펴봤다. 그러나 이 체제에는 또 한 가지 분열이 존재한다. 서로 경쟁하는 자본가들 사이의 분열이 그것이다. 이들은 착취의 전리품과 시장 지분을 놓고 서로 끊임없이 싸운다. 이들 사이의 경쟁은 생산 과정에…
마르크스와 《자본론》 ③
:
이윤은 어디서 나오는가
지면
조셉 추나라
맞불 75호
2008. 2. 21
지난 글에서는 상품의 가치가 그 상품을 만드는 데 들어간 노동시간에 비례함을 알아보았다. 상품을 생산하는 것은 ‘산 노동’(노동자들이 방금 막 투입한 ‘신선한’ 노동)과 ‘죽은 노동’(원자재, 기계 등에 집적된 과거의 노동)이다. 예컨대 어떤 신문이 한 시간의 산 노동(인쇄 기사들의 노동)과 두 시간의 죽은 노동(종이와 윤전기 등)으로 생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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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연대〉 502호
2024.04.23 발행
최신호
지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