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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3년에 나치는 어떻게 쉽사리 권력을 장악했는가?
지면
최일붕
레프트21 116호
2013. 11. 23
1918년 11월 혁명의 여파로 1919년 바이마르공화국이 탄생했다. 독일은 제1차세계대전 종전시 체결한 베르사유조약의 결과로 경제 회복에 어려움을 겪었다. 조약은 독일에 막대한 외채와 배상금 부담을 지웠던 것이다. 1923년 독일은 외채 상환 불능 사태에 봉착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프랑스가 라인 지방을 점령했다. 그러자 독일의 물가는 천정부지로 폭등…
국정원과 박근혜 정부의 매카시즘
지면
최일붕
레프트21 112호
2013. 9. 28
국정원의 영문명은 NIS, 즉 National Intelligence Service다. 하지만 실제로는 National Intimidation Service 라고 부르는 게 맞을 것이다. 그 기관의 주된 임무 중 하나가 intimidation, 즉 겁주기, 쫄게 만들기이기 때문이다. 두루 알다시피 이 기관의 옛 이름은 중앙정보부 KCIA였다. 유신 시대에…
혁명의 역사에서 배운다
:
안토니오 그람시의 생애
지면
최일붕
레프트21 107호
2013. 6. 22
안토니오 그람시는 1891년 이탈리아 남부의 빈곤한 농어촌 지역인 사르데냐 섬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지주도 소작인도 아닌 하급 공무원이었으니 당시 사르데냐 사회에서는 중간계급에 속한 가정이었다. 하지만 아버지가 지역 유지들에게 잘못 보여 억울하게 옥살이를 상당 기간 한 적이 있어, 이후로도 그람시의 집안 형편은 넉넉치 못했다. 대학 시절에는 끼니를 거르…
박근혜 정부의 앞날과 선명 진보 언론에 거는 기대
지면
최일붕
레프트21 97호
2013. 1. 26
어떤 사람들은 자본주의 공직 선거의 효과를 과소평가한다. 선거에서 이기든 지든 별 상관없다는 식이다. 선전을 위해 자신들이 참여하는 경우를 제외하곤 선거 허무주의라고 할 만한 태도를 취하기 일쑤다. 하지만 선거는 결코 무의미하지 않다. 거대한 계급투쟁보다는 덜 중요하지만 웬만한 계급투쟁보다는 흔히 더 중요하다. 특히, 한국처럼 대통령의 권한이 막강하고 권…
대선 전에 살펴보는
:
경제 위기와 대선, 대선 이후
지면
최일붕
레프트21 94호
2012. 12. 1
경제 위기와 대선은 무슨 관계가 있는가? 아무런 직접적 관계도 없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래 1992년 대선과 1997년 대선, 2007년 대선이 경제 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1992년 대선은 집권당의 승리로 끝났고, 1997년 대선은 34년간 일당 국가 바깥에서 온갖 박해를 받던 야당 지도자가 승리했다. 그런가 하면 2007년 대선은 ‘7·4…
지역주의 ― 왜 생겨났고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가?
지면
최일붕
레프트21 79호
2012. 4. 13
지역주의는 정확히 말하면 “호남인”(호남 출신 타지역 거주자인 사람까지 포함하는 말로 외연이 지나치게 넓다)에 대한 차별 문제다. 호남인 차별을 왕건의 훈요십조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것은 그릇된 주장이다. 일제 시대 고등계 형사들이 작성한 독립군 자금원 지도는 곡창 지대인 호남에 부자들이 훨씬 더 많이 살고 있었고 일제는 이들을 달래고 있었음을 보여 준다…
유럽의 내핍 반대 투쟁은 계속된다
지면
레프트21 78호
2012. 3. 29
파노스 가르가나스 투쟁의 국면이 달라졌다. 다들 총선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총선일은 4월 29일이나 5월 6일이 될 것 같다. 그리스 정부는 자신이 선거를 치르기로 한 것은, 민간 은행가들과 협상이 잘돼 이를 국민이 받아들일 것이라는 믿음 덕분이라며 자화자찬을 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정부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선거를 치르지 않으면 정…
재게재
:
지도자 대물림하는 북한은 진정한 사회주의 사회가 아니다
최일붕
레프트21 71호
2011. 12. 20
북한의 권력 대물림이 전 세계의 웃음거리가 돼 있다. 물론 자식에게 권력을 세습해 줬거나 세습해 주기를 바라고 있는 다양한 독재자들에게는 웃음거리가 아닐 게다. 3대 세습은 확실히 유별나다. 하지만 3대냐 2대냐는 진정한 이슈가 아니다. 진정한 이슈는 ― 적어도 좌파에게는 ― 사회주의 하에서 세습이 있을 수 있느냐는 점이다. 김정은이 능력 면에서 지…
지속되는 세계경제 위기
지면
최일붕
레프트21 54호
2011. 4. 7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지난해 4.6퍼센트 → 올해 3.8퍼센트). 세계경제는 2009년 중반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듯하더니 그만 2010년 2/4분기 이후 급격히 둔화하고 있다. 이것이 QE2, 즉 미국 정부의 제2차 양적완화 조처의 배경이었다. 신흥 경제도 선두주자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2009년 3/4분기부터 하락하는 …
21세기 혁명
지면
최일붕
레프트21 50호
2011. 2. 10
“21세기 혁명”에 대해 얘기하기 전에 먼저 혁명의 의미부터 살펴봐야겠다. 왜냐하면 옛 소련 몰락 이후 그 사건을 “사회주의의 실패”와 “마르크스주의의 위기”로 받아들이는 관점이 여전히 대세인 데다 최근 신보수주의자들조차 “민주주의 혁명” ― 미국의 군사력을 이용해 강제로 ‘정권교체’와 신자유주의를 실시하기 ― 운운하는 지경에 이르자 좌파의 사상적 혼란이 …
서평, 《트로츠키의 마르크스주의》
:
트로츠키의 공과를 엄밀하고 간결 명료하게 다룬 책
지면
최일붕
레프트21 36호
2010. 7. 15
이 책의 원서는 처음에 1979년 영국 플루토 출판사의 ‘OOO의 마르크스주의’ 시리즈의 하나로 출판됐다. 출판사가 지면을 120~130쪽으로 엄격하게 제한하는 바람에 방대한 트로츠키 사상을 핵심만 간추려 설명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핼러스는 이 일을 훌륭하게 해냈다. 이렇게 간결 명료한 해설을 핼러스 말고 다른 누가 할 수 있을지 궁금하…
친북
·
반국가 명단 발표
:
우익은 속죄양 찾기를 그만두라
최일붕
레프트21 27호
2010. 3. 13
어제 국가정상화추진위원회라는 우익 단체가 영향력 있는 “친북·반국가 행위자 100명 명단”을 발표했다. 거기에 내가 포함돼 있는 것을 보고 든 첫 느낌은 영광이라는 것이었다. 명단의 인사들은 나를 제외하면 대개 인지도와 대중의 관심이 높은 인사들이다. 원로급 인사들도 많이 포함돼 있다. 아마도 내가 꼽힌 것은 나 개인의 업적보다는 내가 속한 단체의 위상과 …
긴급 투고
:
우익의 사법부와 우리법연구회 마녀사냥에서
〈레프트21〉
은 어느 편인가?
최일붕
레프트21 24호
2010. 1. 30
〈레프트21〉 24호 (2010년 1월 30일~ 2월 12일)에 실린 최근 사법부의 PD수첩 무죄 판결에 관한 기사들은 정말 아연케 하는 입장이었습니다. 그 기사들은 사법부와 우리법연구회를 한나라당과 우익의 마녀사냥으로부터 사실상 방어하지 않았습니다. 그 기사들은 무죄 판결을 내린 법원이 이전 정권과 친하다는 기사 작성자들의 의심 때문이었는지 몰라도 뚱딴…
동유럽의 대변동
토니 클리프
레프트21 22호
2009. 12. 31
우리는 동유럽에서 사회와 정치 질서의 가장 엄청난 격변을 목격하고 있다. 그것은 1848년과 1917년을 연상시키는 정도의 규모다. 1848년에는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그리고 헝가리에서 혁명이 일어나서 다른 곳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1917년의 러시아 혁명은 독일, 오스트리아 그리고 헝가리 혁명으로 이어졌으며, 훨씬 큰 규모로 국제적 영향을 끼…
독자편지
교원평가제에 대한 송재혁 교사의 입장을 지지하며
지면
최일붕
레프트21 20호
2009. 12. 3
전교조 활동가 송재혁 교사의 글이 〈레프트21〉 19호에 실리기 전까지 교원평가제에 대한 〈레프트21〉의 입장은 애매했습니다. 교원평가제를 내세운 정부의 공세에 반대하면서도, ‘교사도 평가(물론 학생들의 평가를 말함)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강조함으로써 무언가 회색 지대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줬습니다. 물론 〈레프트21〉의 전반적인 논조는 노동계급…
크리스 하먼
(1942~2009년)
조사
(弔詞)
:
크리스 하먼을 기억하며
지면
최일붕
레프트21 19호
2009. 11. 19
크리스 하먼(1942~2009년)이 이집트 카이로에서 이집트 사회주의자, 반전운동가, 반신자유주의자 들이 연 포럼에 연사로 참가하던 중 11월 7일 심장마비로 사망(향년 66세)한 사실은 이제 세계 좌파진영에 두루 알려져 있다. 크리스의 시신은 이집트 정부의 관료적 형식 절차 때문에 지금까지 영국으로 이송되지 못하고 있다. 크리스의 유족은 동지이자 배우자…
이명박 통치의 당면 전망과 진보진영의 대응책
지면
최일붕
레프트21 17호
2009. 10. 22
이명박이 대통령에 당선했을 때를 돌이켜보면, 크게 두 가지 요인이 작용했던 것이 기억난다. 첫째, 노무현에게 실망하고 환멸을 느낀 사람들 다수가 투표장에 나가지 않았다. 둘째, 위태로워 보이는 경제를 되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적잖은 사람들이 ‘성공한’ 기업인 출신이자 추진력 있는 서울시장 출신인 이명박에게 투표했다. 특히 경제는 이명박에게 최대 …
김규항의 《예수전》
:
예수 얘기를 통해 본 어느 좌파의 자화상
지면
최일붕
레프트21 7호
2009. 6. 4
예수전을 쓰는 것이 가능한가? 믿음이 깊은 그리스도교인은 무슨 소리냐 싶은 물음이겠다. ‘복음서’라고 부르는 신약성서의 맨 앞 네 권(마태오·마르코·루가·요한)이 각각 그 나름의 독특한 예수전이거나, 그 안의 정보들을 종합하면 그것도 예수전이 되지 않겠는가 하고 말이다. 하지만 현대의 불신앙자가 도대체 숫처녀가 임신하고, 죽은 사람을 살리고, 불치병…
독자편지
〈레프트21>은 비판적 지지라는 전술 원리를 따라야 합니다
지면
최일붕
레프트21 5호
2009. 5. 7
〈레프트21〉 메이데이 특별호의 헤드라인(“진보 진영이 반MB의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주다”)은 그런대로 봐줄 만했다. “반MB”라는 공식이 눈에 거슬렸지만 말이다. 진보 진영 안에서 그 공식을 애용하는 훨씬 더 큰 경향인 주요 NGO들과 NL 경향은 흔히 그 공식을 이용해 민주당에 대한 비판적 지지 필요성을 넌지시 언급한다. 특별호 헤드라인은 이에 …
독자편지
금산분리 논쟁
:
전술적으로 금산분리를 지지해야 한다고?
지면
최일붕
레프트21 5호
2009. 5. 7
〈레프트21〉 4호 독자편지에서 금융노조 KB국민은행 지부 김문성 연구부장은 전술적으로 금산분리를 지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가 말하는 “전술”이 무슨 뜻이지 궁금하다. 전술은 전투에 대한 이론이다. 그리고 지금 우리 사이에 쟁점이 돼 있는 전투는 금산분리 (완화 반대) 투쟁이다. 이 투쟁에 대한 그의 이론 자체가 “전술”이거늘 또 “전술로선 유용”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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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연대〉 502호
2024.04.23 발행
최신호
지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