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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압박과 동맹 강화를 천명한 한미정상회담
:
이러려고 트럼프를 “손님으로 환대”한 것인가
김종환
227호
2017. 11. 7
11월 7일 트럼프와 문재인의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한미동맹 강화가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기는커녕 한반도와 아시아의 갈등만 고조시킬 것이 확인됐다. 본지는 일찍부터 이런 결과를 예상하고 트럼프 방한에 반대해 왔다. 트럼프는 한미동맹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보”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는데 이는 한미동맹이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지정학적 전략의 일부임을 …
러시아 혁명 100주년 연재 38
:
10월 혁명 - 노동자들이 봉기를 일으켜 권력을 접수하다
227호
2017. 11. 6
1917년 10월 25일[1] 밤 9시, 임시정부는 동궁에 모였다. “볼셰비키를 확실하게 숙청해 재기 불능케 할 수단을 고안하기 위해서”였다. 다음날 새벽 2시 노동자들이 들이닥쳐 동궁을 단박에 접수했다. 이 노동자들에 의해 ‘확실하게 숙청돼 재기 불능’케 된 것은 바로 지배자들[임시정부]이었다. 노동자들이 동궁을 접수한 것은 1917년 10월 혁명…
이라크 쿠르드 독립 무산
:
미국 제국주의에 토사구팽당하다
김종환
227호
2017. 11. 1
10월 29일 이라크 내 쿠르드인의 독립을 추진하던 쿠르드 자치정부 수반 마수드 바르자니가 사임을 발표했다. 독립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이라크 중앙정부의 압력에 굴복한 것이다. 쿠르드인들의 오랜 독립 염원은 다시 한 번 짓밟혔다. 역사적으로 서방 제국주의에 이용만 당해 온 쿠르드인들은 자신들이 다시 한 번 같은 함정에 빠졌음을 발견했다. 서방은 1920년에…
독일 사회주의자 인터뷰
:
우경화하는 공식 정치, 좌파 내 논쟁, 혁명가들의 구실
지면
김종환
226호
2017. 10. 25
독일 총선 결과 독일 선거 결과는 지속되는 경제 위기가 정치 위기와 맞물리는 방향으로 계속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 줬다. 올해 여름과 비교하더라도 유럽의 정치 양극화 경향은 더욱 강해진 듯하다. 독일 선거에서 나타난 우경화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범좌파 정당들(디링케, 사민당, 녹색당)의 득표가 전보다 다소 줄어든 반면, 자본가 정당과 우파 정당의 득…
[증보판] 카탈루냐 사회주의자가 전한다
:
민족 독립 운동이 계급투쟁과 결합돼야
지면
김종환
225호
2017. 10. 18
스페인의 최근 상황을 간단하게 설명해 달라.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 푸지데몬이 10월 10일 국회 연설에서 독립 실시 유보를 선언하며 후퇴한 직후에는, 독립운동 내 주요 단체 2곳(‘카탈루냐국회’와 ‘옴니움 쿨투랄’)이 중앙정부와 카탈루냐 독립에 대한 개헌을 놓고 지지부진한 협상에 들어가며 투쟁을 끝내려 한다는 관측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 한 주 동안 …
한강 작가를 비난한 강경화
:
말로만 “평화”, 실천은 “한미동맹”인 정부의 외교 수장답다
김종환
224호
2017. 10. 15
외교부 장관 강경화가 한강 작가를 비난했다. 한강 작가가 미국 〈뉴욕 타임스〉에 기고한 글이 역사 인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광주항쟁의 고통과 저항을 잘 다룬 《소년이 온다》로 유명한 한강 작가는 10월 8일자 〈뉴욕 타임스〉에 전쟁 위기를 부추기는 미국의 행태를 비판하며 평화를 호소하는 기고를 했다. 그는 탁월한 관찰력과 표현력으로 한반도 긴장 국…
아일랜드
:
낙태 금지 헌법 조항을 폐지하기 위한 투쟁이 본격화하다
브리드 스미스
223호
2017. 10. 10
아일랜드에서는 여성들이 자신의 몸에 관해 스스로 결정하거나 선택할 권리가 여전히 부정되고 있다. 이런 제약을 집약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 바로 1983년에 통과된 8차 개헌 내용이다. 이 개헌은 태아의 권리를 임신부의 권리와 대등하게 여겼다. 모든 낙태가 금지됐다. 이런 지경에 이른 것은 가톨릭 교회가 오랫동안 득세하고 정치적 기득권층이 수십 년 동안 비…
스페인 카탈루냐
:
지배자들 간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총파업을 벌이다
데이브 수얼
223호
2017. 10. 5
10월 3일 화요일, 카탈루냐는 멈춰 섰다. 노동자들이 총파업에 나섰고 시민사회는 “온 민족의 업무 거부”에 돌입했다. 카탈루냐 사람들 수백만 명은 1일 실시된 분리독립 투표를 스페인 중앙정부가 잔혹하게 탄압하는 것을 보며 분개했다. 사법부는 투표 실시를 금지했고 [중앙정부를 따르는] 경찰은 수백 명에게 부상을 입히면서까지 투표를 방해했다. 그런데도…
이라크 내 쿠르드 독립투표 강행
:
오랜 독립 염원과 더욱 흔들리는 중동 질서
김종환
223호
2017. 9. 27
9월 25일 이라크 북부의 쿠르드자치정부가 분리 독립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했다. 70퍼센트 이상의 투표율에 90퍼센트가 넘게 독립 찬성에 표를 던졌다고 한다. 쿠르드자치정부는 이후 1~2년에 걸쳐 독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쿠르드인들은 오랫동안 독립국가를 건설하려고 시도해 왔다. 제1차세계대전에서 이긴 연합국은 오스만제국을 분할하면서 쿠르드인들에…
공동전선
:
공동 행동을 중시해야 한다
김종환
223호
2017. 9. 20
대중 운동을 건설하기를 원하는 혁명적 좌파라면 공동전선을 구축해 이전까지 혁명적 좌파를 지지하지 않던 사람들을 자기 쪽으로 끌어당기려 애써야 한다. 혁명적이지 않은 대중을 끌어당기려는 것이므로 공동전선은 부분적이고 제한적인 요구를 내놓아야 한다. 또한 선전을 위한 기구가 아니라 대중 운동을 구축하려는 것이므로 당면한 요구를 내놓아야 한다. 천대받는 사람들…
독일 총선
:
화려한 외관 뒤의 극심한 불평등과 난민 문제
지면
김종환
221호
2017. 9. 6
9월 24일 독일 총선이 치러진다. 지난 12년간 집권한 앙겔라 메르켈의 기민당·기사당 연합(이하 기민당)이 지지율 약 40퍼센트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기민당과 함께 연립정부를 구성한 사민당이 크게 뒤지는 2위(25퍼센트)를 차지하고 있고, 급진좌파 정당인 디링케(‘좌파당’)가 녹색당, 극우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 민자당 등과 함께 3위 그…
회복세인 세계 경제?
김종환
220호
2017. 8. 31
2017년 상반기 동안 주요 자본주의 국가들(미국, 유럽, 일본)의 경제는 회복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2015~16년 동안 GDP 성장률이 낮아지던 것에 비해 나아진 것이다(그림1). 이런 변화의 핵심 요인으로, 중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회복된 것을 들 수 있다. 올해 7월 중국의 제조업 생산량은 전년 대비 6.7퍼센트 늘었는데, 2016년에 저점을…
인종차별·극우 반대 운동 부상
:
다시 위기에 처한 트럼프
지면
알리스터 패로우
219호
2017. 8. 23
트럼프에 맞선 운동이 전진하면서, 트럼프는 정권 주요 인사들을 경질할 수밖에 없는 처지로 내몰렸다. 버지니아주(州) 샬러츠빌에서 인종차별 반대 활동가 헤더 헤이어가 살해된 후, 미국 전역에서 파시즘과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터져 나왔다. 트럼프가 나치의 샬러츠빌 만행에 대한 규탄 성명 발표를 거부하자, 8월 20일 백악관 산하 예술·인문자문위…
미국 백인 극우들의 폭력 시위
:
트럼프가 부른 유혈사태
지면
알리스터 패로우
218호
2017. 8. 16
8월 12일 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나치인 제임스 필즈가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를 향해 차량을 돌진해 활동가 1명이 숨지고 19명이 부상했다. 그의 차에 치어 숨진 헤더 D 헤이어는 백인 민족주의자들과 파시스트들에 맞서는 맞불 집회에 참가하던 중이었다. 극우들은 이 지역에 있는 로버트 E 리(남북전쟁 당시 남부군 장군)의 동상이 철거되는 것에 반…
독일 사회주의자에게 듣는다
:
독일식 노사관계 모델: 누구를 위한 성공의 역사인가?
지면
폴카트 모슬러
218호
2017. 8. 16
흔히들 독일의 노사관계가 경제 성공의 열쇠라고 한다. 정말로 그런가? 2009~16년 독일의 경제성장률은 1.8퍼센트로 유로존 평균 1퍼센트보다 조금 높았다. 실업률은 6퍼센트로 낮아졌다. 그러나 한 꺼풀만 벗겨 보면 문제가 드러난다. 바로 총 노동시간이 늘지 않은 것이다. 파트타임과 비정규직이 늘고 평균 실질임금이 2000년 수준에 머물렀다는 뜻이…
러시아 혁명 1백 주년 연재 26
:
새로운 사회를 표현하고자 한 새로운 예술 양식
216호
2017. 8. 1
1917년 러시아 혁명은 사회를 구석구석 뒤흔들었고 예술도 예외가 아니었다. 차르 정권을 경멸했고, 제1차세계대전을 무의미한 살육이라 봤던 작가, 화가, 건축가들이 영감을 표출할 공간이 혁명으로 마침내 열렸다. 이들은 예술이 더는 권력자들의 노리개에 머물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보다는 평범한 사람들을 교육시키고 그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수단이자, …
미국 성소수자 운동의 간단한 역사
—
자본주의에 도전하는 전통을 되살려야 한다
김종환
215호
2017. 7. 14
지난 한 달 새 미국에서는 워싱턴DC, 시카고,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미니애나폴리스 등에서 성소수자들 자신이 자긍심 행진에 항의하는 행동을 벌였다. 이들은 대체로 주최 측이 제복 경찰 참가를 허용한 것이 흑인 등 유색인 성소수자들을 위축시킨다는 것과, 수많은 성소수자 등 가난한 이들을 궁지로 내모는 각종 은행과 대기업들의 후원을 받아 행사가…
이집트
:
최근 부쩍 강화된 정치 탄압은 지배자들의 위기감을 보여 준다
김종환
214호
2017. 6. 27
지난 몇 주간 이집트 정부는 정치적 반대파에 대한 탄압을 더한층 강화했다. 군부 독재 하에서도 반정부 투쟁을 벌인 베테랑 사회주의자 카말 카릴이 최근 자택에서 연행됐다. 혁명적 정치단체인 ‘4월 6일 청년 운동’과 2013년 쿠데타 이후 군부의 정치 참여를 비판해 온 ‘빵과 자유당’ 등의 활동가들도 잇따라 연행되거나 궐석 재판으로 징역 10년 형을 선고받…
반제국주의 연대를 실천한 시카고 자긍심 사전 행진 주최측
김종환
214호
2017. 6. 27
6월 24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다이크 행진”에서 주최 측은 옳게도 시온주의자 3명의 참가를 막았다. (“다이크”는 원래 여성 동성애자를 비하하는 용어였으나 그들 자신이 적극적으로 전용하기도 한다.) 주최 측은 이 행사가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고 시온주의에 반대”한다고 밝히고, “[시온주의자들이 들고 온] ‘다윗의 별’ 깃발은 다른 참가자들에게 위협…
성소수자 권리 운동의 친기업적 · 친제국주의적 정치
멜라브 자밀
214호
2017. 6. 26
미국 대법원이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결정을 내리기 사흘 전인 2015년 6월 24일 오바마 대통령은 미등록 이민자이자 트랜스젠더인 한 여성을 백악관 주최 ‘성소수자의 달’ 행사에서 쫓아냈다. 그녀가 미국 국가의 승인 하에 일어난 성소수자 고문과 강제추방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며 오바마의 연설을 방해했다는 게 이유였다. 오바마는 “여기는 내 집이오. … 부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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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연대〉 498호
2024.03.26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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