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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내 쿠르드 독립투표 강행
:
오랜 독립 염원과 더욱 흔들리는 중동 질서
김종환
223호
2017. 9. 27
9월 25일 이라크 북부의 쿠르드자치정부가 분리 독립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했다. 70퍼센트 이상의 투표율에 90퍼센트가 넘게 독립 찬성에 표를 던졌다고 한다. 쿠르드자치정부는 이후 1~2년에 걸쳐 독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쿠르드인들은 오랫동안 독립국가를 건설하려고 시도해 왔다. 제1차세계대전에서 이긴 연합국은 오스만제국을 분할하면서 쿠르드인들에…
공동전선
:
공동 행동을 중시해야 한다
김종환
223호
2017. 9. 20
대중 운동을 건설하기를 원하는 혁명적 좌파라면 공동전선을 구축해 이전까지 혁명적 좌파를 지지하지 않던 사람들을 자기 쪽으로 끌어당기려 애써야 한다. 혁명적이지 않은 대중을 끌어당기려는 것이므로 공동전선은 부분적이고 제한적인 요구를 내놓아야 한다. 또한 선전을 위한 기구가 아니라 대중 운동을 구축하려는 것이므로 당면한 요구를 내놓아야 한다. 천대받는 사람들…
독일 총선
:
화려한 외관 뒤의 극심한 불평등과 난민 문제
지면
김종환
221호
2017. 9. 6
9월 24일 독일 총선이 치러진다. 지난 12년간 집권한 앙겔라 메르켈의 기민당·기사당 연합(이하 기민당)이 지지율 약 40퍼센트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기민당과 함께 연립정부를 구성한 사민당이 크게 뒤지는 2위(25퍼센트)를 차지하고 있고, 급진좌파 정당인 디링케(‘좌파당’)가 녹색당, 극우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 민자당 등과 함께 3위 그…
회복세인 세계 경제?
김종환
220호
2017. 8. 31
2017년 상반기 동안 주요 자본주의 국가들(미국, 유럽, 일본)의 경제는 회복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2015~16년 동안 GDP 성장률이 낮아지던 것에 비해 나아진 것이다(그림1). 이런 변화의 핵심 요인으로, 중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회복된 것을 들 수 있다. 올해 7월 중국의 제조업 생산량은 전년 대비 6.7퍼센트 늘었는데, 2016년에 저점을…
인종차별
·
극우 반대 운동 부상
:
다시 위기에 처한 트럼프
지면
알리스터 패로우
219호
2017. 8. 23
트럼프에 맞선 운동이 전진하면서, 트럼프는 정권 주요 인사들을 경질할 수밖에 없는 처지로 내몰렸다. 버지니아주(州) 샬러츠빌에서 인종차별 반대 활동가 헤더 헤이어가 살해된 후, 미국 전역에서 파시즘과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터져 나왔다. 트럼프가 나치의 샬러츠빌 만행에 대한 규탄 성명 발표를 거부하자, 8월 20일 백악관 산하 예술·인문자문위…
미국 백인 극우들의 폭력 시위
:
트럼프가 부른 유혈사태
지면
알리스터 패로우
218호
2017. 8. 16
8월 12일 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나치인 제임스 필즈가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를 향해 차량을 돌진해 활동가 1명이 숨지고 19명이 부상했다. 그의 차에 치어 숨진 헤더 D 헤이어는 백인 민족주의자들과 파시스트들에 맞서는 맞불 집회에 참가하던 중이었다. 극우들은 이 지역에 있는 로버트 E 리(남북전쟁 당시 남부군 장군)의 동상이 철거되는 것에 반…
독일 사회주의자에게 듣는다
:
독일식 노사관계 모델: 누구를 위한 성공의 역사인가?
지면
폴카트 모슬러
218호
2017. 8. 16
흔히들 독일의 노사관계가 경제 성공의 열쇠라고 한다. 정말로 그런가? 2009~16년 독일의 경제성장률은 1.8퍼센트로 유로존 평균 1퍼센트보다 조금 높았다. 실업률은 6퍼센트로 낮아졌다. 그러나 한 꺼풀만 벗겨 보면 문제가 드러난다. 바로 총 노동시간이 늘지 않은 것이다. 파트타임과 비정규직이 늘고 평균 실질임금이 2000년 수준에 머물렀다는 뜻이…
러시아 혁명 1백 주년 연재 26
:
새로운 사회를 표현하고자 한 새로운 예술 양식
216호
2017. 8. 1
1917년 러시아 혁명은 사회를 구석구석 뒤흔들었고 예술도 예외가 아니었다. 차르 정권을 경멸했고, 제1차세계대전을 무의미한 살육이라 봤던 작가, 화가, 건축가들이 영감을 표출할 공간이 혁명으로 마침내 열렸다. 이들은 예술이 더는 권력자들의 노리개에 머물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보다는 평범한 사람들을 교육시키고 그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수단이자, …
미국 성소수자 운동의 간단한 역사
—
자본주의에 도전하는 전통을 되살려야 한다
김종환
215호
2017. 7. 14
지난 한 달 새 미국에서는 워싱턴DC, 시카고,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미니애나폴리스 등에서 성소수자들 자신이 자긍심 행진에 항의하는 행동을 벌였다. 이들은 대체로 주최 측이 제복 경찰 참가를 허용한 것이 흑인 등 유색인 성소수자들을 위축시킨다는 것과, 수많은 성소수자 등 가난한 이들을 궁지로 내모는 각종 은행과 대기업들의 후원을 받아 행사가…
이집트
:
최근 부쩍 강화된 정치 탄압은 지배자들의 위기감을 보여 준다
김종환
214호
2017. 6. 27
지난 몇 주간 이집트 정부는 정치적 반대파에 대한 탄압을 더한층 강화했다. 군부 독재 하에서도 반정부 투쟁을 벌인 베테랑 사회주의자 카말 카릴이 최근 자택에서 연행됐다. 혁명적 정치단체인 ‘4월 6일 청년 운동’과 2013년 쿠데타 이후 군부의 정치 참여를 비판해 온 ‘빵과 자유당’ 등의 활동가들도 잇따라 연행되거나 궐석 재판으로 징역 10년 형을 선고받…
반제국주의 연대를 실천한 시카고 자긍심 사전 행진 주최측
김종환
214호
2017. 6. 27
6월 24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다이크 행진”에서 주최 측은 옳게도 시온주의자 3명의 참가를 막았다. (“다이크”는 원래 여성 동성애자를 비하하는 용어였으나 그들 자신이 적극적으로 전용하기도 한다.) 주최 측은 이 행사가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고 시온주의에 반대”한다고 밝히고, “[시온주의자들이 들고 온] ‘다윗의 별’ 깃발은 다른 참가자들에게 위협…
성소수자 권리 운동의 친기업적
·
친제국주의적 정치
멜라브 자밀
214호
2017. 6. 26
미국 대법원이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결정을 내리기 사흘 전인 2015년 6월 24일 오바마 대통령은 미등록 이민자이자 트랜스젠더인 한 여성을 백악관 주최 ‘성소수자의 달’ 행사에서 쫓아냈다. 그녀가 미국 국가의 승인 하에 일어난 성소수자 고문과 강제추방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며 오바마의 연설을 방해했다는 게 이유였다. 오바마는 “여기는 내 집이오. … 부끄…
미국 성소수자들이 자긍심 행진을 막아서다, 왜?
—
차별받는 사람들 간의 연대냐 국가와 기업의 후원이냐
지면
김종환
213호
2017. 6. 20
6월 10일 토요일 오후 미국의 수도 워싱턴DC 42번가에서 열린 자긍심 행진을 성소수자들이 막아섰다. 그들은 “정의 없이 자긍심 없다”는 구호를 외쳤다. 이 활동을 주도한 세 그룹은 ‘자긍심행진조직위원회’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흑인들의 목숨도 소중하다 LGBT+’는 경찰을 자긍심 행진에 참가하도록 허용한 것에 항의했다. ‘전쟁에 반대하는 LGBT+…
트럼프의 러시아 내통 논란 배경
:
세계 전략을 둘러싼 미국 지배계급의 내분
지면
김종환
213호
2017. 6. 20
지금 미국 정계는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러시아와 내통했는지를 두고 설전이 뜨겁다. 의회에서는 진작부터 4개 위원회들(상원 정보위, 상원 사법위, 하원 정보위, 하원 정부감시위)이 각각 조사를 진행중이고, 법무부 임명 특별검사가 지난 5월부터 “범죄 수사”에 들어갔다. 주류 언론은 해임된 FBI 국장과 특검(역시 FBI 국장 출신)을 ‘민주주의 질서의 수…
영국 총선
:
보수당 패배가 브렉시트 반대 표 때문이라고?
토마시 텡글리-에번스
212호
2017. 6. 12
우파와 자유주의자 가운데 일부는 영국 총선 결과가 유럽연합(EU) 잔류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보수당에 복수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들이 이런 주장을 하는 의도는 제러미 코빈이 사회주의적 정책을 내세우며 노동계급 사람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는 것을 평가절하하고, EU를 지지하는 노동당 우파와 자민당의 영향력을 과장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비민주적인 신자유주의·…
카타르 단교 사태, 이란 테러 …
:
트럼프 시대에 중동은 한층 더 요동치는가
지면
김종환
212호
2017. 6. 12
6월 5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이 카타르와의 단교를 선언했다. 카타르가 이란과 우호적인 관계를 추구한다는 이유로 말이다. 한편 6월 7일 이란에서 호메이니 묘지와 국회의사당에 대한 테러 공격이 일어나자, 이란은 (테러를 자행했다고 자처하는 ‘이라크·시리아이슬람국가’(이하 아이시스)가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에 대한 보복을 천명했다. …
영국 2017년 총선
:
제2차세계대전 종전 이래 최대 약진을 한 제러미 코빈의 노동당
지면
김종환
212호
2017. 6. 12
6월 8일 치러진 조기 총선 결과는 영국 정치에 폭탄과도 같은 충격을 던졌다. 주류 평론가들은 물론 많은 좌파들도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석달 새 세 차례나 일어난 테러 때문이었다. 보수당 총리 테리사 메이는 당초 엄청난 자신감을 갖고 총선 조기 실시를 선언했다. 당시 여론조사에서 보수당 지지율은 노동당보다 무려 20퍼센트포인트 더 높았다. 그…
파리 협약과 온실가스 문제
:
트럼프도, 그를 비판하는 지배자들도 모두 기후 범죄자들이다
김종환
211호
2017. 6. 7
6월 1일 트럼프는 파리 기후변화협약(이하 파리 협약) 탈퇴를 공식화하며 온실가스 배출 감축 노력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미국은 세계에서 둘째로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고, 1인당 배출량은 압도적으로 가장 많다. 이런 미국이 앞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나 몰라라 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기후변화 대응 노력을 각국 정부에 촉구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에 침을…
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
서방의 중동 전쟁이 맨체스터 비극 낳았다
지면
알렉스 캘리니코스
210호
2017. 5. 30
6월 8일 총선 결과가 어찌 되느냐에 상관없이, 영국 노동당 대표 제러미 코빈은 5월 26일 유세로 역사에 길이 남을 족적을 남겼다. 보수당이 맨체스터 참사를 악용하려 드는 가운데, 코빈은 그에 굴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서며 최상층 정치인으로서는 최초로, 미국의 중동 전쟁들에 영국이 협조한 것과 테러 공격들이 서로 연결돼 있음을 강조했다. …
노동당 코빈의 지지율 상승
:
평범한 영국인들이 급진적 메시지를 갈구하다
지면
김종환
210호
2017. 5. 30
맨체스터 폭탄 공격 이후에도 제러미 코빈이 이끄는 영국 노동당의 지지율은 상승하고 있다. 5월 28일 발표된 영국 내 여론조사를 보면, 노동당은 보수당과의 지지율 격차를 상당히 만회했다. 보수당 소속 총리 메이가 조기 총선을 선언할 당시 20퍼센트였던 격차가 6~14퍼센트로 크게 줄었다. 보수당은 사회복지 수급이 까다롭도록 요건을 강화하겠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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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연대〉 501호
2024.04.16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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