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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장벽 붕괴 후 30년, 동유럽은 어떻게 변했을까?
김준효
304호
2019. 11. 8
오늘날 체코의 수도 프라하나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는 인기 있는 저가 관광지 중 하나다. 그러나 30년 전만 해도 이들 도시는 거대한 민주주의 혁명으로 들끓었고, 그전에는 옛 소련의 위성국가로서 ‘철의 장막’ 저편의 불가침 영역이었다. 지금은 동유럽으로 분류되는 폴란드·동독·체코슬로바키아(훗날 체코와 슬로바키아로 나뉜다)·헝가리·루마니아·러시아(소련)는…
칠레, 홍콩, 카탈루냐, 수단, 레바논...
:
반란에 휩싸인 세계
세이디 로빈슨
303호
2019. 10. 31
고무적인 항쟁의 물결이 몰아치며 자본주의 “정상 상태”에 심각한 도전을 제기하고 있다. 이 항쟁들은 우리가 체제에 도전할 수 없다는 말이 거짓임도 드러내고 있다. 최근 몇 주 사이에 레바논, 칠레, 홍콩, 아이티, 에콰도르, 이라크, 수단, 카탈루냐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항쟁마다 저마다의 계기가 있었다. 칠레에서는 지하철 요금 인상이, 아이티에서…
계속되는 칠레 항쟁
:
100만 시위가 산티아고를 휩쓸다
개비 소프
303호
2019. 10. 31
10월 25일 100만 명 넘는 사람들이 칠레 수도 산티아고 거리를 휩쓸었다. [칠레 인구는 2000만 명이 채 안 된다.] 시위대는 대통령 세바스티안 피녜라 퇴진과 [독재자 피노체트의 유산인] 헌법을 새로 만들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전까지의 시위에 밀린 피녜라는 내각을 전원 경질해야 했고, 이제는 “[대중의] 요구에 응답하기 위해” 정부를 새로 …
영국, 12월 조기 총선 예정
:
브렉시트에만 매달리는 정치권에 파열구를 낼 기회
303호
2019. 10. 31
10월 29일 밤(현지 시각) 영국 하원에서 조기 총선안이 찬성 438표, 반대 20표로 통과됐다. 이날 통과된 12월 12일 조기 총선 결정은 이번 주 안에 상원에서 추인될 듯하다. [영국 반자본주의 주간지] 〈소셜리스트 워커〉는 이 총선에서 노동당 대표 제러미 코빈과 노동당을 지지해야 한다고 호소한다. 영국 공식 정치는 지난 2년 동안 끝날 줄 모르…
미국GM 파업, 아쉬운 합의 끝에 종료
—
노동자들의 잠재력을 흘낏 보여 주다
김준효
303호
2019. 10. 31
10월 25일 미국GM 노동자들이 단협안 찬반 투표를 끝내고 9월 15일부터 6주 동안 이어진 파업을 마쳤다. 2007년 이후 12년 만의 전국적 파업이었다. GM 노동자들은 2009년 경제 위기 당시 심각한 공격을 받은 이래 10년 동안 불안정에 시달려 왔다. 그런데 GM 사측은 막대한 순이익을 거두고도 임금 인상을 거부하고 공장 네 곳을 추가 폐쇄…
미국 현지 기고
:
시카고 교원
·
직원 노동조합들 공동 파업 중
—
“학교 노동자 처지 개선이 교육 여건 개선이다!”
킴 래벅
302호
2019. 10. 28
시카고공립교육구(CPS)는 뉴욕·로스앤젤레스에 이어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교육구로, 학생이 36만 명이나 되고 그 중 90퍼센트가 유색인종이다. 학생 절반이 빈곤선 이하에서 살고 집이 없는 학생도 1만 7000명이 넘는다. 시카고 시 전체 약 3000개 학급의 학생 수는 평균 30명이 넘고, 학생 수가 45명이 넘는 학급도 있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맑시즘2019 해외 마르크스주의자 강연
:
유럽의 새 극우와 파시즘
찰리 킴버
302호
2019. 10. 24
현재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정치에서 일어나고 있는 매우 위험한 변화에 관해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바로 세계 곳곳에서 인종차별적, 극우, 파시스트 조직들이 부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제2차세계대전 종전 후 75년 만에 1930년대 독일 나치당과 사상과 실천이 비슷한 정치 단체들이 부상하는 것은 의미심장한 일입니다. 당시 나치당은 강제수용소를 차려 유대인…
카탈루냐 현지 기고
:
총파업, 공항 점거, 대규모 시위로 다시 불 붙은 독립 운동
앤드루 니콜
302호
2019. 10. 24
스페인 대법원이 카탈루냐 독립 운동의 지도적 인사들에 중형을 선고한 것을 규탄하는 대규모 파업과 거리 시위가 카탈루냐를 휩쓸었다. [2017년 독립 선언 당시] 카탈루냐 자치정부 부수반이던 오리올 중케라스는 13년형을, 다른 인사들은 9~12년형을 받았다. 10월 18일 총파업으로 카탈루냐 대부분이 멈췄다. 소규모 노총 두 곳이 호소한 파업이었는데도 카…
정권 퇴진 운동이 레바논을 뒤흔들다
닉 클라크
302호
2019. 10. 24
레바논 시위대가 “혁명”을 외치고 있다. 시위대는 부패와 빈곤 종식, 그리고 정권 퇴진을 요구한다. 10월 17일(현지 시각) 레바논 전역에서 수십만 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시위대는 하리리 정권 퇴진과 완전히 새로운 정치체제 수립 외에는 아무것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말한다. 정부가 왓츠앱 메신저를 이용한 음성 통화에 세금을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칠레, 생계비 인상 항의
:
군대에도 물러서지 않는 시위대
개비 소프
302호
2019. 10. 24
칠레의 우파 대통령 세바스티안 피녜라가 지하철 요금 인상을 결정해 생계비 부담 증대를 촉발하자, 대규모 시위 물결이 칠레를 휩쓸었다. 10월 17일 학생 수천 명이 칠레 곳곳에서 지하철 무임 승차 시위를 벌인 것이 항쟁의 시발점이 됐다. 중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이 무리 지어 지하철 개찰구를 뛰어넘었고, 지하철역 수십 곳에 불을 질렀다. 칠레 수도 산티아…
에콰도르
:
노동자
·
대중 시위로 개혁 정부의 긴축 정책이 철회되다
개비 소프
302호
2019. 10. 24
에콰도르인들이 2주에 걸쳐 온 나라를 뒤흔든 유혈낭자한 반긴축 대중 시위를 벌인 끝에 정부의 긴축 패키지를 철회시켰다. 시위대 1152명이 경찰에 체포됐고, 일곱 명이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사망했다. 시위 규모가 컸던 나머지 정부가 수도 키토에서 도망쳐야 했다. 10월 14일 정부는 법안 철회에 합의했다. 이는 [라틴아메리카 ‘핑크 물결’의 일부였던 라…
영국 총리와 EU, 인종차별
·
신자유주의적 브렉시트에 합의하다
찰리 킴버
301호
2019. 10. 18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면의 결정적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보수당 소속 영국 총리 보리스 존슨과 유럽연합 최상층 인사들이 브렉시트 합의안을 타결했다. 이 합의안이 확정되면 10월 31일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한다. 유럽연합 27개국이 10월 17일 저녁(현지 시각) 유럽이사회 회의에서 이 안을 추인했다. 그러나 이 합의안이 최종 확정되려면…
맑시즘2019 해외 마르크스주의자 강연
:
트럼프, 버니 샌더스, 미국 민주사회당
(DSA)
지면
찰리 킴버
301호
2019. 10. 16
발제 먼저, 제가 강연을 할 수 있게 해 준 ‘맑시즘2019’, 주최 단체 노동자연대, 사회자, 통역자 그리고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저는 지구 반대편에서 왔지만 오늘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이 동지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자본주의, 빈곤, 인종차별, 여성차별, 환경 재앙에 맞서 함께 투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투쟁 속에서 우리는…
트럼프 탄핵 위협이 미국 지배계급의 위기를 키우고 있다
김준효
299-1호
2019. 10. 2
미국 정치권의 아귀다툼이 점입가경이다. 9월 24일 민주당 소속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가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탄핵소추 절차에 돌입하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가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4억 달러 상당의 군사 원조를 대가로 조 바이든 부자(父子) 수사를 요청했다는 것이 그 사유다. 미국 중앙정보부 CIA 소속으로 알려진 내부고발…
연대가 확대되며 단단하게 유지되고 있는 미국 지엠 파업
개비 소프, 천경록, 김원일
299-1호
2019. 10. 2
GM 사측과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협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GM 노동자 5만 명이 미국 전역에서 3주째 파업하고 있다. 9월 15일 자정에 노동자들은 공장 31곳과 기타 작업장 21곳에서 파업에 돌입했다. 노동자들은 임금 인상, 비정규직 정규직화, 공장 폐쇄 계획 철회를 요구한다. GM 사측은 [파업 참가자들의 건강보험료에 대한 사측 보조금 …
미국GM
:
파업파괴자
(대체인력)
투입과 정부 협박에도 파업 지속
—
한국GM 노동자도 공동 투쟁해야
지면
김준효
299호
2019. 9. 26
공장 폐쇄와 정리해고에 반대하고 임금·노동조건 회복을 요구하는 미국 GM 정규직·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이 열흘 넘게 이어지고 있다. GM 사측은 2009년에 노동자들에게 신입사원 이중임금제, 임금 동결(사실상 삭감), 건강보험 보조금 삭감 등을 수용하면 해고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노동자들은 그 후 10년 동안 심각한 고용 불안정에 고통받아 왔다. …
미국 GM 자동차 노동자 5만 명, 구조조정 반대 파업!
지면
김준효
298호
2019. 9. 18
9월 15일 자정(현지 시각)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노동자 약 4만 6000명이 9개 주 52개 공장에서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전미자동차노조(UAW) GM 조합원들이 전국적 파업에 나선 것은 2007년 이틀 파업 이후 12년 만이다. GM은 2008년 금융 위기 당시 파산 위기에 직면했었다. 미국 정부는 GM의 파산을 막으려고 약 500억 달러에 …
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
미국의 취약성을 드러낸 볼턴 경질
알렉스 캘리니코스
298호
2019. 9. 18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존 볼턴을 경질하자, 영국의 국제관계학자 로렌스 프리드먼은 트위터에 이렇게 썼다. “존 볼턴이 불쌍하게 보일 날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진짜로 없었다.” 반면 미국의 몇몇 진보 인사들은 트럼프 반대에 너무나 집착한 나머지 볼턴의 실각을 실제로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볼턴은 지난 공화당 정부, 즉 조지 W 부…
송환법 철회 발표
:
그러나 많은 홍콩 민중은 더 나은 변화를 원한다
세이디 로빈슨
297호
2019. 9. 11
홍콩 행정장관 캐리 람은 14주 동안 대중 항쟁을 이어 온 홍콩의 고무적인 민주주의 운동을 잠재우지 못했다. 9월 4일 캐리 람은 항쟁을 촉발한 악명 높은 송환법 개정안을 철회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운동 측은 옳게도 캐리 람을 믿지 않았다. 이들은 람의 발표가 “때늦은 생색”이라며 투쟁을 이어가기로 결의했다. 일부는 람의 발표가 탄압의 전조일 수 있…
G7 정상회담 난맥상
:
‘포퓰리즘 대 중도’가 아니라 이해관계를 둘러싼 아귀다툼
토마시 텡글리-에번스
296호
2019. 8. 30
강대국들의 연례행사인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은 세계 지도자들이 단합된 모습을 보이는 자리여야 한다. 그러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때문에 강대국들 사이의 경쟁 관계가 만천하에 드러났다. 대다수 언론은 그 구도를 ‘우파 포퓰리스트 한 명 대(對) 유럽연합의 분별력 있는 “중도” 정치인들’로 본다. 이는 자유주의자들과 일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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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연대〉 502호
2024.04.23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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