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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
인플레이션과 긴축으로 고통스러운 개발도상국과 빈국
지면
알렉스 캘리니코스
458호
2023. 4. 28
필자가 사는 영국을 비롯한 ‘중심부’ 자본주의 나라들의 생계비 위기가 심각하다. 그러나 개발도상국과 빈국의 생계비 위기는 참혹하다. 안 그래도 팬데믹의 고통이 혹심한 가운데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인플레이션으로 식료품 가격과 에너지 가격이 치솟고 있다. 게다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처방은 금리를 올려 실업률을 끌어올리는 것인…
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
서방 진영에 균열을 내고 있는 중국
지면
알렉스 캘리니코스
457호
2023. 4. 21
브라질 사회민주주의 정당 노동자당(PT) 대통령 룰라 다 시우바가 지난주에 중국을 방문했다. 지난해 10월 [브라질 대선에서] 룰라가 극우 후보 자이르 보우소나루를 간발의 차이로 이겼을 때 미국 대통령 바이든은 축하해 줬다. 하지만 최근 룰라가 중국을 방문해서 한 말은 바이든의 마음에 들지 않았을 것임이 분명하다. 상하이에서 룰라는 달러가 세계의 지배적 …
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
프랑스의 사상가 프레데리크 로르동이 파업을 찬양하다
알렉스 캘리니코스
455호
2023. 4. 7
현재 프랑스의 파업 물결과 대중 시위는 1970년대 이래 선진 자본주의 경제가 직면한 가장 큰 사회·정치 위기다. 그 투쟁은 사회철학자 프레데리크 로르동의 저작에서 이론적 표현으로 나타났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웹사이트에 개설된 로르동의 블로그에는 현 위기에 관한 탁월한 논평이 실려 있다. 〈소셜리스트 워커〉가 그것의 영역본을 보도한 바 있다. 로르동…
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
극우가 끝장났다고 착각해선 안 된다
지면
알렉스 캘리니코스
454호
2023. 3. 31
극우의 전성기는 지났는가? 몇몇 사람들이 그렇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는 포르노 스타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입막음용’ 돈을 준 사실을 은폐한 혐의로 기소됐다. 보리스 존슨은 의원직을 박탈당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자이르 보우소나루는 지난 브라질 대선에서 패배했다. “그렇다”고 가장 답하고 싶어하는 부류는 브렉시트 국민투표와 …
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
쉽게 빠져 나올 수 없는 금융 위기
알렉스 캘리니코스
453호
2023. 3. 24
최근의 금융 위기는 세계 자본주의를 관리하는 중앙은행들의 운신의 폭이 좁아지고 있음을 보여 주는 징후다. 지난 2007~2008년 금융 위기 때 중앙은행들은 금융 시스템에 막대한 돈을 푸는 것으로 대응했다.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추고 채권을 대거 사들이는 방식으로 통화를 창출해 은행에 공급하는 양적완화로 중앙은행들은 2009년의 큰 불황이 1930년대의…
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
이란-사우디 중재로 드러난 중동에서의 중국 부상
알렉스 캘리니코스
452호
2023. 3. 14
믿기 어렵겠지만, 지난 금요일의 가장 중요한 뉴스는 영국방송공사 BBC가 매우 우익적인 영국 보수당 정부에 굴복해 인기 스포츠 진행자 게리 리네커의 출연정지를 결정했다는 소식이 아니었다. 장기적으로 보아 십중팔구 더 중요한 뉴스는, 같은 날 중국이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외교 정상화 합의를 자신이 중재했다고 밝혔다는 소식일 테다. 이 합의에는 두 가지 핵…
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
우크라이나에서 위험천만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미국
지면
알렉스 캘리니코스
윤석열 퇴진 집회 특별 호외(2월 25일)
2023. 2. 24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됐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토 총장 옌스 스톨텐베르그는 거기에 동의하지 않는다. 지난주 스톨텐베르그는 이렇게 말했다. “이 전쟁은 지난해 2월에 시작된 게 아니다. 2014년에 시작된 것이다. 2014년 이래 나토 동맹국들은 훈련과 장비를 제공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해 왔고, 그 …
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
미
·
중 간 전쟁 위험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다
지면
알렉스 캘리니코스
윤석열 퇴진 집회 특별 호외(2월 11일)
2023. 2. 10
미국이 자국 영공으로 날아온 중국의 정찰 풍선을 격추하는 결과에 이르게 된 극적인 사건은 세계가 얼마나 위험해지고 있는지를 보여 준다. F-22 전투기가 풍선을 쏘기도 전에 미국 국무장관 앤터니 블링컨은 중국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블링컨은 이번 방문에서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을 만날 예정이었다. 블링컨은 “명백한 주권 침해이자 국제법 위반”이라고 항의…
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
브라질 대통령 룰라는 고비마다 도전에 부딪힐 것이다
알렉스 캘리니코스
윤석열 퇴진 집회 특별 호외(2월 4일)
2023. 2. 2
지난 10월 브라질 대선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룰라)가 자이르 보우소나루에 맞서 거둔 승리는 전 세계 좌파에게 희망을 줬다. 가장 고약한 극우 대표자 중 하나를 패배시켜 그들의 전진에 저항하는 것이 가능함을 보여 준 것이다. 그러나 룰라 앞에는 매우 좁고 험난한 길이 놓여 있다. 룰라는 앞서 2002년과 2006년 대선에서도 노동자당(P…
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
근본적 변화가 필요한 때 모인 지배자들의 군색한 체제 변호
지면
알렉스 캘리니코스
450호
2023. 1. 26
며칠 전 세계경제포럼이 막을 내렸다. 세계경제포럼은 부유한 기업인들과 정계·언론계에 있는 그들의 친구들이 매년 스위스의 산악 휴양지 다보스에 모여 우리를 내려다보며 앞으로는 자신들이 더 잘해 보겠다고 약속하는 행사다. 근본적 변화가 시급하다는 점이 그 어느 때보다 분명하다. 인류는 좌파적 자유주의 역사가 애덤 투즈가 말한 “다중 위기”에 직면해 있다.…
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
서방이 러시아를 밀어내려고 불장난을 하고 있다
알렉스 캘리니코스
449호
2023. 1. 19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이 피비린내를 풍기며 질질 끌고 있다. 러시아군의 미사일로 드니프로의 민간인들이 사망한 것이 그 참상을 뚜렷하게 보여 준다. 그러나 이것이 세계 최악의 전쟁은 아니다. 모두가 잊고 있는 세계 최악의 전쟁은 에티오피아 북부 티그레이에서 벌어진 전쟁이다. 거기서는 60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우크라이나에서 죽은 사…
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
오늘날 이윤 추구에서 국가가 하는 구실
알렉스 캘리니코스
448호
2023. 1. 6
2022년을 돌아보면 뚜렷해진 것이 하나 있다. 주요 자본주의 국가들의 급격한 방향 전환이다. 2021년부터 시작된 물가 급등에 대응해 주요 자본주의 국가들은 금리를 인상했다. 이러한 변화는 오늘날 자본주의 국가가 하는 구실에 관한 물음을 제기했다. 2007~2009년 금융 위기 이래 국가는 시장에 대거 개입했고 이런 경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더 강…
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
다중 위기의 해였던 2022년
지면
알렉스 캘리니코스
445호
2022. 12. 16
《오즈의 마법사》에서 토네이도에 휩쓸렸다 정신을 차린 도로시는 이렇게 말한다. “여기는 캔자스가 아닌 것 같아”. 2022년을 겪은 우리도 똑같은 자각을 하고 있다. 그 전까지는 그래도 세계경제가 결국에는 2007~2009년 금융 위기에서 회복할 것이며 코로나 팬데믹은 체제의 정상 작동을 일시적으로 멈추는 데 그칠 것이라고 스스로를 기만하는 게 가능했…
존 몰리뉴
(1948~2022)
조사
(弔詞)
:
혁명가이자 탁월한 마르크스주의 저술가
알렉스 캘리니코스
445호
2022. 12. 13
존 몰리뉴가 12월 10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갑작스럽게 타계했다는 소식에 세계 곳곳의 사회주의자들이 충격을 받고 슬퍼했다. 향년 74세였다. 존은 1960년대와 1970년대에 체제에 맞서 반란을 일으킨 학생과 청년 노동자 세대에 속한 가장 중요한 마르크스주의 저술가·활동가 중 한 명이었다. 1968년 존은 영국 사회주의노동자당(SWP)의 전신인 ‘…
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
중국에 맞선 동맹을 구축하려 안간힘 쓰는 미국
알렉스 캘리니코스
444호
2022. 12. 9
지난주 미국 대통령 바이든의 말에 많은 사람들이 틀림없이 안도감을 느꼈을 것이다. 바이든은 이렇게 말했다. “푸틴과 대화할 태세가 돼 있다. 푸틴이 전쟁을 끝낼 방도를 찾는 데에 정말로 관심이 있다면 말이다.” 그러나 이는 정치인들의 말과 본뜻이 사뭇 다른 전형적 사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통치자들 중 어느 쪽도 이 시점에 협상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
탄압과 양보 사이에서 고심하는 중국 지도자들
알렉스 캘리니코스
443호
2022. 11. 30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정치적 격동을 촉발하는 듯하다. 수도 베이징 일부 지역을 비롯해 많은 대도시에서 시행된 봉쇄 조처는 조만간 생산의 30퍼센트에 차질을 줄 수 있다. 이는 광범한 저항을 부르고 있다. 가뜩이나 중국 경제가 부동산 부문의 붕괴가 낳은 충격으로 휘청거리는 와중에 말이다. 2007~2009년 국제 금융 위기 이…
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
G20 정상회의에서 세를 과시한 신흥국들
지면
알렉스 캘리니코스
442호
2022. 11. 25
세계 수준의 제국주의적 경쟁이 거세지자 신흥국들에 기회가 생기고 있다. 이것이 지난주 발리 G20 정상회의의 교훈이다. G20은 “선진국과 신흥국을 연결하는 전략적 다자주의의 장”을 표방한다. 여기에는 G7을 이루는 서방 제국주의 열강과 그들의 가까운 동맹국인 한국·호주가 속해 있다. 여기에 더해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주요 개발도상국인 인도·튀르키예…
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
헤르손을 잃은 러시아, 그러나 전쟁은 계속될 것이다
알렉스 캘리니코스
441호
2022. 11. 16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장악하고 있던 유일한 주도(州都)인 헤르손에서 철수했다. 푸틴 정권은 또 한 번 군사적 후퇴를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내의 전황을 파악하기는 대단히 어렵다. 몇몇 ‘전문가’들은 헤르손 철수가 전술적 기동이라거나, 심지어 러시아 정부와 미국 정부가 비밀리에 맺은 협상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한다. 다른 ‘전문가’들은 우…
불평등, 능력주의, 공정
—
평등을 원한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지면
알렉스 캘리니코스
439호
2022. 11. 4
먼저 핼러윈에 끔찍한 참사를 겪은 한국인들에게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정말 충격적이고, 이른바 공권력이 보통 사람들에게 얼마나 무심한지를 보여 주는 사건입니다. 평등을 다룬 제 책을 번역해서 출판한 책갈피 출판사에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 책의 영문판은 2000년에 출판됐습니다. 여러 면에서 굉장히 오래 전이죠. 당시는 경제적으로 보…
미국 마르크스주의자 마이크 데이비스
(1946~2022)
조사
:
가장 필요한 시기에 우리 곁을 떠난 걸출한 마르크스주의자
지면
알렉스 캘리니코스
438호
2022. 10. 28
마이크 데이비스의 죽음으로 우리는 이 시대에 단연 탁월했던 마르크스주의적 상상력을 잃었다. 호기심이 끊임없이 샘솟던 인물인 마이크는 차량 폭탄 테러, 소행성 충돌, 슬럼, 1960년대 로스앤젤레스 등 그야말로 온갖 주제를 다루면서 학문적 집중력과 탁월한 문체를 발휘했다. 마이크가 2020년에 존 위너와 공저한 책 《이 밤을 불사르자》는 위의 주제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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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연대〉 502호
2024.04.23 발행
최신호
지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