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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에너지 위기 속에서 화석연료 사용 늘리는 지배자들
지면
오선희
428호
2022. 8. 9
지난해 11월에 열린 26차 유엔 기후변화 협약 당사국 총회(COP26)는 기후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지적한 것처럼 “말잔치”에 불과했다. 그런데 주요 선진국 정부들은 그 알량한 말잔치마저 없었던 일인 양 노골적으로 화석연료 사용을 늘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가스·석탄 수입에 차질이 생기자 이런 추세가 강화됐다. 그러나 그전에도 화석연료 사용을 …
부산 탈핵 집회
:
주요 대선 후보들의 핵발전 지속 입장을 비판하다
오선희
406호
2022. 3. 8
3월 5일 부산 서면에서 ‘후쿠시마 핵사고 11주기 부산경남 탈핵시민 공동행동’이 열렸다. 탈핵부산시민연대, 탈핵경남시민행동, 부산에너지시민연대가 공동 주최한 이 집회에는 부산환경운동연합,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icoop 생협, 노동당 부산시당, 녹색당 부산시당 등 탈핵부산시민연대 소속 단체들과 부산기후용사대, 청년문화행동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
영화평
〈미싱타는 여자들〉
:
알려지지 않은 여성 노동 투사들의 이야기
오선희
403호
2022. 2. 8
영화는 탁 트인 초원에서 알록달록한 색의 옷을 입은 중년 여성 셋이 미싱을 돌리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숙희, 신순애, 임미경 세 여성은 천에 서로의 이름을 미싱으로 박아 주며 정답게 대화한다. 40년 전 어릴 때 이렇게 쾌적한 환경에서 일했으면 너무 좋았겠다고 이야기하며 웃는다. 이분들은 10대 때부터 평화시장에서 미싱사로 일했다. 좁고 먼지로 가득…
프랑스 교직원들, 코로나 안전 요구하며 대규모 파업
지면
찰리 킴버
402호
2022. 1. 18
1월 13일 프랑스 전역의 학교 노동자 수십만 명이 코로나19 방역 대책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였다. 교원노조에 따르면 초등학교 노동자 75퍼센트, 중등학교 노동자 62퍼센트가 파업에 참가했다. 전국적으로 초등학교 절반이, 파리에서는 학교 200곳이 문을 닫았다. 2003년 이후 최대 규모의 학교 파업이다. 학교들에서 벌어지는 “말도 못 할 혼란”을…
서방 제국주의 만행 폭로한 줄리언 어산지, 미국 송환 위기
지면
397호
2021. 12. 14
12월 10일, 영국 고등법원이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를 추방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 이 판결로 어산지가 미국에 송환될 수 있다. 어산지는 미국에서 18건의 간첩법 위반과 해킹 관련 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 어산지는 서방 제국주의의 잔혹한 범죄를 폭로하는 수많은 문서와 외교 서한을 유출했다. 그중 하나는 2007년 이라크의 미군 아파치 …
미국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시위대 살해한 극우, 무죄 판결
:
되풀이되는 부정의에 맞서 저항도 계속돼야
지면
소피 스콰이어
394호
2021. 11. 23
지난해 미국에서 인종차별적인 경찰에 항의하던 시위대에 총을 쏴 두 명을 살해하고 한 명을 다치게 한 극우 카일 리튼하우스가 11월 19일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았다. 공화당 내 도널드 트럼프 지지 파벌 주변에 모여든 극도로 폭력적인 파시스트적 세력은 이번 판결을 흑인과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사람들과 좌파를 공격해도 된다는 신호로 여길 것이다. …
미국에서 파업 물결이 시작되고 있는가?
이사벨 링로즈
392호
2021. 11. 12
미국에서 파업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10월은 미국에서 ‘스트라이크토버’[#Striketober, 파업(strike)과 10월(October)의 합성어]로 불렸다. 2021년 미국에서는 파업이 최소 185건 벌어졌는데, 그중 40건이 10월에 벌어졌다. 10월에만 노동자 10만 명 이상이 파업을 벌이거나, 파업을 예고하거나, 파업 찬반 투표를 벌인 것이다…
미국 우파는 왜 낙태권을 공격하는가
지면
이사벨 링로즈
385호
2021. 9. 14
현재 미국에서는 여성의 몸을 전장으로 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미국 여성들은 재생산 권리에 대한 가장 대대적인 공격을 한창 받고 있다. 지난 9월 1일 텍사스주에서 임신 6주 이후 낙태를 사실상 금지하는 법안이 발효됐다. 임신 6주면 많은 여성들이 임신 사실을 아직 인지하지 못하는 시기다. 다음 달에는 공화당이 앉힌 법관이 다수인 연방 대법원이 임신 …
“재야생화(리와일딩)”, 어떻게 볼 것인가?
:
자연을 복원하려면 완전히 다른 체제가 필요하다
샘 오드
383호(온라인판)
2021. 8. 31
기후 변화와 환경 파괴에 대한 대책으로 언론의 조명을 가장 꾸준히 받는 한 가지 아이디어는 바로 “재야생화(리와일딩)”이다. 영국의 산골에 늑대나 스라소니를 들인다는 소식이 종종 언론의 이목을 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미개간 야생 지역을 조성하는 것이 인류의 생존에 꼭 필요한 식물들의 멸종을 막을 방안으로 여겨지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 비영리 …
자본주의는 왜 플라스틱과 비닐을 좋아할까
지면
에이미 레더
343호
2020. 11. 11
플라스틱은 나쁘다. 그렇지 않은가? 이제 이것은 누구나 동의하는 상식이 됐다. 우려의 목소리가 들끓는 것도 당연하다. 많은 사람들이 BBC 다큐멘터리 “블루 플래닛”[한국에서는 “아름다운 바다”라는 제목으로 소개됐다]에서 향유 고래의 뱃속에 플라스틱 쓰레기가 가득하고, 알바트로스가 새끼에게 플라스틱을 먹이고, 거북이가 비닐봉지에 갇힌 모습 등을 보면 충…
동유럽 벨라루스 투쟁
:
새로운 탄압에 직면했지만, 총파업이 벌어질 수 있다
지면
토마시 텡글리-에번스
340호
2020. 10. 21
벨라루스에서 대통령 알렉산드르 루카셴코에 맞서 두 달 넘게 벌어지고 있는 대규모 시위와 파업이 갈림길에 섰다. 10월 12일 루카셴코 정권은 시위 참가자들을 향한 실탄 사용을 승인했다. 다음 날 야당 지도자들은 26년간 집권한 루카셴코에게 10월 25일까지 물러나라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내무부 차관이자 사법 경찰서장인 겐나디 카자케비치는 시위대에게 …
트럼프와 사영화된 의료로 위험에 노출된 미국
지면
사라 베이츠
339호
2020. 10. 14
도널드 트럼프는 2월 26일에 미국의 코로나 상황이 차차 더 나아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당시 미국의 확진자 수는 한 줌[15명]밖에 되지 않았다. 그 후 최소 20만 5000명이 사망했고 690만 명 넘게 확진됐다. 트럼프가 터무니없는 소리를 했음을 이보다 더 잘 반증하는 것도 없을 것이다. 미국 인구는 세계 인구 대비 4퍼센트에 불과하지만 코로나19 …
미국 대형 산불 — 기후 위기와 이윤 체제가 낳은 재앙
지면
사라 베이츠
336호
2020. 9. 16
인도적·생태적 재앙이 미국 서부 전역을 맹렬하게 휩쓸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 와중에 강풍으로 거세진 산불로 가옥 수천 채가 불타고 최소 25명이 사망했다. 미국 전국부처합동소방센터(NIFC)에 따르면 최근 몇 주 동안 화재로 총 약 1만 8200 제곱킬로미터[남한 면적의 약 19퍼센트]가 불탔다. 최악의 피해를 입은 캘리포니아·오리건·워싱턴 주뿐 …
미군 장성들이 트럼프와 갈라선 진정한 이유
지면
존 뉴싱어
327호
2020. 6. 17
퇴역 해군 장성 제임스 매티스가 미국 대통령이 헌법을 위협한다는 공공연하고 전례 없는 비난을 했다. 매티스는 경찰의 조지 플로이드 살해가 촉발한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 운동에 트럼프가 대응하는 것을 보면 “열받고 소름끼친다”고 불평했다. 그는 트럼프를 나치에 비유하며 트럼프가 미국 국민을 분열시키기에 급급하다고 했다. 또한 모두가 “트럼프 없이…
코로나바이러스 위기: 자본주의의 혼란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면
316호
2020. 3. 26
어떤 종류의 사회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처할 수 있을까? 자본주의는 아니라는 것이 점점 더 명백해지고 있다. 코로나19는 현 체제의 한계를 보여 준다. 자본주의의 핵심 문제 중 하나는 대다수의 이해관계에 따른 합리적·민주적 계획이 부재하다는 것이다. 사장들의 체제는 혼돈이 지배한다. 이윤을 추구하는 개별 기업이나 정부는 자원을 두고 경쟁을 벌인다. …
독자편지
영화평 〈사마에게〉
:
시리아 여성 혁명가가 담아낸 전쟁의 민낯
오선희
311호
2020. 1. 17
시리아 여성인 와드 알-카팁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사마에게〉가 전 세계 영화제를 휩쓸고 있다. 칸영화제 최우수다큐멘터리상을 포함해 전 세계 영화제 62관왕을 기록했다. 이 영화의 감독이자 주인공인 와드는 수년째 지속하는 내전으로 폭격이 일상인 시리아의 대도시 알레포에서 어린 딸 ‘사마’를 키운다. ‘사마’는 아랍어로 하늘을 뜻한다. 공군도 공습도 없…
기후 변화
:
대화재로 생지옥이 된 오스트레일리아
사라 베이츠
311호
2020. 1. 8
산불이 오스트레일리아 동부 해안을 강타하며 “종말론적” 풍경이 대륙 전역을 휩쓸고 있다. [인구 절반 이상이 거주하고 시드니, 멜버른 등 대표 도시들이 속한] 뉴사우스웨일스·빅토리아 두 주(州) 전역에서 전에 없던 대규모 대피 작전이 벌어져 주민과 관광객 수만 명이 피신했다. 12월 31일 빅토리아 해안 도시 말라쿠타에서는 주민과 발이 묶인 관광객 약 …
인도네시아 수도 이전
:
기후 재앙에 지배자들이 끔찍하게 대응하다
사라 베이츠
304-1호
2019. 11. 13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는 말 그대로 가라앉고 있다. 오염과 해수면 상승이라는 무게에 못 이겨, 인도네시아 정부는 그야말로 짐 싸서 다른 곳으로 옮기겠다고 결정했다. 정부는 공무원 150만 명을 데리고 곧 보르네오 섬으로 향할 계획이다. 자카르타의 나머지 주민 3000만 명은 심하게 오염되고 빈곤하며 침몰하는 도시에 살도록 버려진다. 지배자들이…
‘착한 성장’은 불가능할까?
사이먼 바스케터
304호
2019. 11. 8
환경 재앙이 닥쳐 오자 많은 사람들이 경제 성장과 발전 그 자체를 문제라고 여긴다. 경쟁으로 작동되는 자본주의적 발전의 무서운 대가로 인간과 자연이 고통을 겪는 것은 사실이다. 이를 보며 어떤 사람들은 가난한 나라는 계속 가난하게 살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데까지 나아간다. 더 이상의 발전은 환경에 해롭다는 것이다. 그보다 좀더 흔한 이야기는 서구에서…
핵전쟁을 무릅쓴 인도의 카슈미르 공격
개비 소프
294호
2019. 8. 14
8월 5일 인도는 헌법 370조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인도 헌법 370조는 [파키스탄과의] 분쟁 지역인 카슈미르에 외교·국방 정책을 제외하고 모든 자치를 허용하는 특별 자치권을 부여하는 조항이었다. 370조 폐지는 인종차별의 결과다. 인도 지배계급은 힌두 민족주의에 뿌리를 두고 있다. 여당인 강경 우익 정당 인도국민당(BJP)은 무슬림이 많은 카슈미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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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연대〉 496호
2024.03.12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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