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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인종차별·극우를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다
유리 프라사드
492호
2024. 1. 25
지난 주말 반(反)파시즘 물결이 독일을 휩쓸었다. 크고 작은 도시에서 약 140만 명이 시위에 참가했다. 이날 시위는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 지도자들과 훨씬 노골적인 나치들의 회동이 최근 폭로된 것에 대한 대응이었다. 그 나치 회동에서 “외국인” 수백만 명을 독일에서 추방해야 한다는 말이 나왔다. 그들은 독일 시민권자나 독일 태생도…
자본주의 체제의 취약성을 반영하는 홍해 위기
지면
유리 프라사드
492호
2024. 1. 23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이스라엘이 학살을 자행하고 있는 가자지구에서 한참 멀리 떨어져 있지만, 그 전쟁의 새로운 전선이 됐다. 이 해협은 홍해의 남쪽 진입로이고 예멘과 에티오피아를 가른다. 가장 좁은 곳에서는 폭이 불과 30여 킬로미터밖에 되지 않아 영불해협만큼 좁다. 바로 이곳에서 후티 전사들은 팔레스타인인들을 돕고자 상선을 공격하며, 이스라엘의 전쟁…
예멘 폭격
:
미국과 영국이 중동에서 제국주의적 학살을 분출시키다
지면
유리 프라사드
491호
2024. 1. 16
1월 11일 목요일 새벽에 미국과 영국이 예멘에 미사일을 발사해 중동에서 확전의 가능성을 심각하게 높였다. 이는 이란과 더 끔찍한 충돌을 부를 수 있는 일이다. 미국·영국은 전투기와 군함을 동원해, 예멘 후티 전사들이 상선을 공격하는 데 이용된다고 자신들이 지목한 곳을 표적 삼아 미사일을 발사했다. 미 공군은 “이란이 후원하는 후티 반군 근거지 열여섯 곳…
서방의 우파는 왜 무슬림의 목숨을 무가치하게 취급하나?
유리 프라사드
482호
2023. 11. 14
텔레비전과 의회에서는 팔레스타인인들이 매일 겪는 폭격에 대해 뭇사람들이 당연히 기대하는 분노와 동정을 찾아보기 어렵다. 영국 정부는 [이스라엘인들을 위해 했던 것과는 달리] 죽은 팔레스타인인들을 추모하는 조명을 건물에 비추거나 관공서 건물에 팔레스타인 깃발을 걸지도 않을 것이다. 오히려 정부는 대학살을 용기 있게 비판하는 이들을 테러리스트와 유대인 혐…
트럼프, 공화당, 미국의 위기
유리 프라사드
469호
2023. 8. 11
미국 자본주의의 주요 정당 중 하나인 공화당이 정말 도널드 트럼프를 다음해 대선 후보로 선택할까? 트럼프는 현직 대통령 바이든과 맞붙을 공화당 대선 후보를 뽑을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공화당의 주요 표밭 주(州) 중 많은 곳에서 트럼프가 크게 앞서 있다. 이는 미국 정치의 핵심부가 갈수록 사분오열하고 있다는 징후다. 오점투성이 전직 대통령 …
인도
:
식량 위기 심화시킬 살인적 폭염
유리 프라사드
417호
2022. 5. 23
5월 초부터 섭씨 50도에 육박하는 무시무시한 폭염이 인도와 파키스탄을 강타했다. 대부분의 부유층·중간계급 주민들은 가장 더운 시간대에 두문불출하며 에어컨 바람을 쐴 경제적 여유가 있다. 그러나 수많은 가난한 사람들은 도저히 살 수 없는 지경이다. 건설 노동자 툰드레 씨는 절망적 상황을 토로했다. “더위가 혹심해요. 그런데 일하지 않으면 어떻게 먹고삽…
우크라이나 전쟁
:
누가 제재의 대가를 치르는가?
유리 프라사드
407호
2022. 3. 13
경제 제재는 국가 간 분쟁을 해결하는 더 평화적인 방법이기는커녕 전쟁 행위나 다름없는 짓이다. 이것이 믿기지 않는다면 프랑스 재무장관 브뤼노 르메르의 말을 유심히 들어 보라. 3월 1일 르메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서방의 대응을 논하며 이렇게 말했다. “프랑스는 러시아를 상대로 경제적·금융적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우리는 러시아 경제를 붕괴시…
우크라이나 ─ 전쟁과 억압의 역사
지면
이사벨 링로즈, 유리 프라사드
406호
2022. 3. 1
수백 년 동안, 우크라이나와 거기 사는 다양한 소수민족들은 제정 러시아 하에서 심하게 억압받았다. 제정 러시아는 1720년부터 소수 언어 공동체를 없애고 러시아어를 강제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볼셰비키는 러시아 제국을 분쇄하고 억압받는 민족의 자결권을 옹호했다. 그러나 1917년 러시아 혁명에 뒤이은 내전 때문에, 볼셰비키는 자신의 정책을 실행하는 데 심…
제국주의에 맞서기
:
왜 “주적은 국내에” 있는가?
지면
유리 프라사드
405호
2022. 2. 22
두 제국주의 강대국이 전쟁 일보 직전으로 치달을 때 사회주의자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우크라이나를 두고 미국—그리고 나토와 유럽연합의 동맹국들—이 러시아 연방과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 현재, 이런 질문이 첨예하게 제기되고 있다. 우파와 언론들은 다른 어떤 나라와 맞서더라도 “우리” 나라를 지지해야 한다는 태도를 분명히 취한다. 특히 전쟁 문제에서는 더…
우크라이나 위기
:
서방의 동유럽 추가 파병, 러시아와의 군사적 긴장 고조
유리 프라사드
403호
2022. 2. 9
이번 주에 미국이 루마니아·폴란드·독일에 전투병 수천 명을 파병하면서 유럽이 전쟁 위험으로 또 한 발짝 다가갔다. 미국의 [국방부가 발행하는] 군사 전문 일간지 〈스타스 앤 스트라이프스〉에 따르면, 미 육군 제18공수군단 병력 300명이 독일 비스바덴에 도착했다. 이곳에는 나토 군사 기지가 세워졌다. 2월 6일에는 미 육군 정예 전투부대인 제82공수사단…
미얀마 항쟁 1년
:
저항이 확산되고 도시로 돌아와야 한다
유리 프라사드
403호
2022. 2. 8
미얀마에서 군부가 쿠테타로 정권을 장악한 지 1년이 지난 현재 거리는 고요하다. 그러나 1년 전 당시 재선된 아웅산 수치 정부를 제거하려는 쿠데타가 벌어진 직후 수 주간 거리는 저항으로 불타올랐었다. 수많은 민주주의 시위대가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을 마비시키고 국가의 공격에서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바리케이드를 쌓았다. 바리케이드 뒤에서는 젊은 활동가들…
우크라이나 위기의 원인
지면
유리 프라사드
403호
2022. 2. 4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와 1991년 소련 붕괴는 자본주의 옹호자들을 의기양양하게 만든 사건이었다. 1990년대는 “역사의 종말”에 이르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이들은 주장했다. 경쟁 이데올로기인 “공산주의”가 종식됐으니 앞으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적어도 1945년 이후의 냉전에 견줄 만한 규모와 지속성을 띤 일은 앞으로 벌어지지 …
록다운과 백신패스에 대한 반감을 이용해 먹는 유럽 극우
지면
유리 프라사드
395호
2021. 11. 30
11월 셋째 주, 유럽 각국 정부들이 방역을 위한 제한 조처들을 다시 도입하자 유럽 곳곳에서 맹렬한 대규모 시위와 산발적인 소요가 일어났다. 오스트리아·벨기에·네덜란드에서는 폭력 시위가 벌어졌다.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는 시위대 4만 명이 행진했는데, 일부는 대통령궁 정문 앞에서 경찰과 충돌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는 소요를 진압하던 경찰이 쏜 총에 …
9·11 20년
:
끔찍했던 ‘테러와의 전쟁’ 20년
이사벨 링로즈, 사이먼 바스케터, 유리 프라사드
384호
2021. 9. 11
20년 전 시작된 ‘테러와의 전쟁’은 중동,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사람들에게 재앙이었다. 미국은 이 전쟁이 9·11 공격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진실은, 계획적으로 비행기 네 대를 건물에 충돌시킨 이 사건이 당시 미국 대통령 조지 W 부시의 공격전을 정당화하는 편리한 명분이 됐다는 것이다. 서방은 미국 본토를 수호하고 전 세계를 안정시킨…
아프가니스탄 전쟁 패배가 미국 제국주의에 갖는 의미
유리 프라사드
381호(온라인판)
2021. 8. 21
미국 대통령 바이든 자신이 한 말이 무섭게도 빨리 되돌아와 그를 괴롭히고 있다. 한 달쯤 전에 바이든은 이렇게 말했다. “아프가니스탄 주재 미국 대사관 지붕 위로 사람들이 올라와 구출되는 장면이 연출되지는 않을 것이다. “탈레반이 모든 곳을 점령해 아프가니스탄 전체를 장악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8월 15일에 헬리콥터가 대사관 지붕이 아니라 인근 헬…
아프가니스탄 철군 ─ 미국의 참패
지면
유리 프라사드
376호
2021. 7. 6
서방이 일으킨 20년에 걸친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서방의 패배로 끝났다. 퇴역한 영국 육군참모총장 리처드 다나트가 지난주 〈데일리 텔레그래프〉에서 내린 결론이다. 7월 2일 바그람 공군 기지에서 미군이 철수를 마치자 지역 주민들이 그 거대한 기지에 들어와 미군이 남기고 간 물건들을 닥치는 대로 주워 갔다. 이번 철군은 마지막 남은 미군 병력 2500…
인도
: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권력층이 분열하다
유리 프라사드
367호
2021. 5. 5
지난 몇 주간 코로나19가 인도 전역을 무참히 휩쓸면서 강성 우익 총리 나렌드라 모디가 결국 어려움에 처했다. 감염자와 사망자 수가 끔찍한 수준으로 치솟고 정부의 2차 대유행 대응 실패가 폭로되면서, 서민들 사이에서 정부에 대한 환멸이 퍼지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 핵심 지역인 서벵골주의 수많은 유권자들이 집권여당인 인도국민당(BJP)과 그들이 편 혐…
미얀마 항쟁
:
평화는 쉽게 오지 않을 것, 더 많은 투쟁 대비해야
유리 프라사드
366호
2021. 4. 28
미얀마에서 또다시 학살이 벌어질 것인가? 아니면 지난주 아세안 정상회담을 계기로 비교적 안정된 국면으로 접어들 것인가? 서로 모순되는 듯 보이는 두 사태 전개에, 수많은 항쟁 참가자들이 이런 물음을 던지고 있다. 4월 23일까지 민주주의 항쟁 참가자 약 800명이 목숨을 잃고 수천 명이 구금됐다. 현재 군사 정권 내 일부는 1988년과 2007년에 그…
미얀마 투쟁
:
정당방위 무장을 해야
지면
유리 프라사드
358호
2021. 3. 3
미얀마가 군사 정권과 민주주의 시위대 사이의 맹렬한 전투에 휩싸였다. 지난주 온라인에 올라온 영상과 사진을 보면, 최루탄과 실탄을 퍼붓는 경찰에 맞서 시위대가 즉석에서 바리케이드를 쳤다. 자욱한 연기 속에서 한 무리의 청년들이 사상자들을 사격 지대에서 끌어내려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청년들은 방어선으로 날아온 최루탄을 되던졌다. 손에 잡히는 것은 무…
대의제 민주주의는 왜 언제나 대중을 저버릴까?
지면
유리 프라사드
350호
2020. 12. 29
‘민주주의’는 가장 남용되는 단어 중 하나다. 국회의원들은 시위에 나선 학생들에게 의회를 존중해야 한다고 뻔뻔하게 훈계를 늘어놓는다. 자기네는 선거에서 이기려 거짓말하기 일쑤면서 말이다. 동시에 전쟁광 지도자들은 자기네가 다스리고 싶은 나라들에 점령군을 파병하겠다고 대중의 의사를 거스른다. 우리는 의회 민주주의가 대중의 의사를 가장 잘 대변하는 체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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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연대〉 496호
2024.03.12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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