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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이예송
317호
2020. 4. 2
나는 3월 16일에 미국 로스엔젤레스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18일 새벽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한국에 도착한 후, 파트너와 여섯 살 아들과 함께 (당시 권고사항은 아니었지만) 자가 격리를 했다.(이후 감기 증상이 생겨 아들과 함께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받았지만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는 2월 중순부터 불안감에 시달렸다. 미국은 민간의료 위주라 의…
알렉스 캘리니코스 강연
:
세계화는 끝났는가?
지면
알렉스 캘리니코스
297호
2019. 9. 5
2019년은 1989년 동유럽 혁명 3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해 동부와 중부 유럽에서는 혁명이 일어나 스탈린주의 정권을 쓸어버렸습니다. 이제는 여러 측면에서 그 사건의 의미를 논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측면에서 돌이켜 보면, 동유럽 혁명은 세계 자본주의가 세계화 시대에 접어들었음을 극명하게 보여 주는 역사적 순간이었습니다. 당시 세계화는 …
아일랜드 사회주의자 의원 브리드 스미스의 의회 연설
:
“낙태 금지 헌법을 폐지하고 어두운 역사를 청산합시다”
지면
브리드 스미스
237호
2018. 2. 7
아일랜드 의회는 낙태권 문제에 있어 부끄러운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저는 국회의원이 되기 훨씬 이전부터 그 부끄러운 역사를 직접 제 눈으로 목격했습니다. 대법원이 ‘X 사건’*에 관한 판결을 내린 지 21년이나 지나도록, [초선 좌파 의원] 클레어 데일리가 2012년에 문제 제기하기 전까지 무려 21년이나 그 어느 정당도 낙태권을 제기할 배짱이 없었다…
아일랜드 사회주의자 의원 브리드 스미스의 의회 연설
:
“낙태 금지 헌법을 폐지하고 어두운 역사를 청산합시다”
지면
브리드 스미스
237호
2018. 2. 7
아일랜드 의회는 낙태권 문제에 있어 부끄러운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저는 국회의원이 되기 훨씬 이전부터 그 부끄러운 역사를 직접 제 눈으로 목격했습니다. 대법원이 ‘X 사건’*에 관한 판결을 내린 지 21년이나 지나도록, [초선 좌파 의원] 클레어 데일리가 2012년에 문제 제기하기 전까지 무려 21년이나 그 어느 정당도 낙태권을 제기할 배짱이 없었다…
폴란드 현지 기고
:
재개된 우파의 반동에 맞서 낙태권 시위가 다시 조직되다
안제이 제브로프스키
235호
2018. 1. 24
폴란드 곳곳에서 여성의 낙태 결정권을 위한 거리투쟁이 다시 벌어졌다. 1월 13일, 시위대 4천 명이 폴란드 국회의사당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17일에는 폴란드 전역의 대도시와 지방도시 수십여 곳에서 집회가 벌어졌다. [수도] 바르샤바에서 벌어진 가장 큰 집회에서 시위대 2천 명은 자유주의 우파 성향의 두 야당 사무실까지 행진한 뒤, 집권당이자 우익 표퓰…
아일랜드, 가톨릭 교회, 낙태권 운동의 변천사
지면
메리 스미스
221호
2017. 9. 6
근 1백50년 동안 가톨릭 교회는 아일랜드 사회 전체를 지배했다. 아일랜드 가톨릭 교회는 가장 보수적인 가톨릭 교회였고 그 지배는 잔혹했다. 교회가 운영하는 ‘엄마와 아기의 집’에서는 이른바 “(출생이) 떳떳지 못한” 아이들이 엄마들에게서 강제로 분리돼 미국으로 팔려가거나 방치돼 죽곤 했고, ‘막달레나 세탁소’에서는 “타락한” 여성들이 수십 년씩 노예 생활…
아일랜드 사회주의자 특별 기고
:
아일랜드에서 낙태권 옹호 투쟁이 성장하고 있다
지면
메리 스미스
221호
2017. 9. 6
칠레에서 한국, 엘살바도르, 미국, 폴란드, 인도에 이르기까지 세계 각지에서 낙태권을 둘러싸고 투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 투쟁은 국제적이다. 이 국제적 전쟁에서 아일랜드는 (남쪽의 아일랜드공화국뿐 아니라 아직 영국의 지배를 받는 북부의 6개 카운티도 포함해서) 특히 중요한 전선 가운데 하나다. 여느 나라와 마찬가지로 아일랜드에서도 [출산 여부에 대한]…
낙태의 역사 ─ 원시 사회에서 자본주의까지
지면
로제마리 뉘닝
216호
2017. 7. 18
해마다 베를린에서는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이 참가자 수천 명을 조직해 행진을 벌인다. 이들은 난자가 수정되는 순간 “신이 부여하는 생명”이 시작되기 때문에 (즉, 몇 개의 세포로 이뤄진 덩어리에 영혼이 깃든다며) 수정란을 인간과 똑같이 취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가장 근본주의적인 세력이다. 이처럼 이른바 태아의 “생명권”을 주장하는 이들이 버젓이 활개치는 것에…
독자편지
산부인과협의회의 낙태법 개정 요구가 반갑지만 아쉬운 이유
지면
이예송
레프트21 36호
2010. 7. 15
나는 7월 5일에 대한의사협회가 주최한 ‘모자보건법 개정안 마련을 위한 2차 토론회’에 다녀왔다. 극히 제한된 경우에만 낙태를 허용하는 현행 모자보건법 때문에 사회경제적 원인으로 낙태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많은 여성들이 범죄자 취급을 받고 있다. 발제자인 대한산부인과개원의협의회 김재연 법제이사는 이런 현실을 지적하며 “출산과 양육을 책임질 당…
독자편지
아동 대상 성범죄가 우파의 개발주의 정책과 관련이 깊을까?
지면
이예송
레프트21 29호
2010. 4. 8
〈레프트21〉 지난 호 논설 ‘사방에서 반발에 부딪히는 이명박 정부’를 잘 읽었다. 아동 대상 성범죄가 좌파 교육 때문이라는 안상수의 발언이 황당한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사실 아동 성범죄는 “낮에도 다니기 무서운 한 집 건너 빈집 재개발 슬럼가”를 만들어 “가난한 집 아이들이 범죄에 무방비 노출”(〈한겨레〉)되게 만든 우파의 개발주의 정책과 더 관련…
세계 여성의 날의 기원과 역사
:
여성 노동자들의 투쟁을 기념하며
지면
이예송
레프트21 26호
2010. 2. 25
오늘날은 누구나 ‘여성의 날’을 기념한다. 이명박 정부의 여성부가 행사를 후원할 정도다. 심지어 기업들은 이 날을 상품판매 기회로 삼는다. 그러나 여성의 날의 기원은 전혀 다르다. 1908년 3월 8일 뉴욕 럿거스 광장에 모인 미국 여성 노동자 1만 5천 명이 소리 높여 외쳤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노동이 아니라 휴식이다!” “우리는 빵과 장미를 원…
한양대 청소용역 여성 노동자들의 투쟁
:
“고용승계가 될 때까지 싸우겠다”
지면
소은화, 이예송
레프트21 24호
2010. 1. 28
한양대 청소 일을 언제, 어떤 계기로 시작하셨나요? 비정규직 노동자로서 부당한 일을 겪은 적도 있나요? 이귀남: 한양대에서 일한 지는 9년 정도 됐어요. 여기 안산에 와서 IMF를 맞았어요. 가세가 기울고, 우리집 아저씨도 IMF로 돌아가셨어요. 그래서 청소 일을 하게 됐는데, 처음엔 견디기 힘들었어요. 그냥 구석빼기에 처박혀서 울기도 많이 울었고.…
세계 여성의 날은 어디에서 비롯했는가?
지면
이예송
맞불 76호
2008. 2. 28
해마다 3월 8일이면 전 세계적으로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린다. 2008년은 세계 여성의 날이 제정되는 데 커다란 영감을 준 1908년 미국 뉴욕 여성 노동자들의 영웅적인 투쟁이 벌어진 지 1백 년이 되는 해다. 1908년 3월 8일 수백 명의 직물공업 여성 노동자들이 뉴욕 럿거스 광장을 가득 메웠다. 그들은 아동 노동과 살인적인 노동조건…
엥겔스와 여성 억압의 기원
지면
이예송
맞불 74호
2008. 1. 31
여성 억압은 가장 뿌리 깊고 오래된 천대이기 때문에 영원불변한 인간 본성의 일부로 여겨지기 십상이다. 여성은 언제부터 억압받기 시작했을까? 여성 억압은 정말 인간 본성의 일부일까? 이러한 질문에 대한 많은 역사가들과 여성학자들, 남성 우월주의자들의 대답은 한 가지 점에서 일치한다. 그 원인이 생물학적 이유이든 남성의 심리이든 여성 억압은 항상 존재해 왔…
기후변화와 계급투쟁
지면
크리스 하먼
맞불 68호
2007. 12. 6
주류 정치 논쟁의 주변부에 머물던 기후변화 문제가 지난 2년 사이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거의 매주 기후변화에 관한 국제회의가 열린다. 각계 각층의 정치인과 기업 총수 들이 문제 해결을 위한 실천의지를 밝히고 있다. 심지어 조지 부시조차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정한다. 여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영국 보수당 총재 데이비드 카메론이 소형 풍력 발전기를 …
자유를 향해 고동치는 심장
:
러시아 혁명 90주년 - 여성 해방의 가능성을 열어젖힌 혁명
지면
이예송
맞불 62호
2007. 10. 24
[편집자 주] 여성 해방·성해방 문제를 다루는 이 칼럼은 2주에 한 번씩 게재될 예정이다. 이 칼럼의 제목인 “자유를 향해 고동치는 심장”은 파리 코뮌의 여성 투사 루이즈 미셸이 법정에서 자신과 파리 코뮌의 대의를 방어하면서 한 말에서 따온 것이다. 트로츠키는 말했다. “삶의 조건을 변화시키려면 여성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배워야 한다.” 여성의 …
브라질 룰라 정부 ‘성과’의 진실
지면
이예송
맞불 46호
2007. 5. 29
지난주 〈진보정치〉324호에 실린 브라질 노동자당(PT) 활동가 인터뷰는 룰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의 본질을 제대로 보여 주지 못했다. 브라질 노동자당이 가장 큰 성과로 꼽고 있는 기아 제로 운동과 가족 기금 프로그램으로 상당수 극빈층이 지원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2015년까지 빈곤층 수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원래 목표에는 한참 못 미친다…
독자편지
사르코지 비판이 더 있었으면
지면
이예송
맞불 44호
2007. 5. 16
〈맞불〉43호의 프랑스 대선 평가 기사는 신자유주의 반대 운동의 성과를 반영할 정치 표현체가 필요하다는 교훈을 한국에 적용하고자 하는 노력이 돋보였다. 사르코지는 앞으로 잔인한 신자유주의 공격을 거듭할 것이다. 〈조선일보〉는 사르코지의 승리를 자축하며 한국도 이와 같은 길을 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대로 한국의 많은 활동가들과 개혁을 바라는 대중은 사르코…
러시아 혁명이 보여 준 여성해방의 가능성
이예송
맞불 34호
2007. 3. 7
지금부터 정확히 90년 전인 1917년 3월 8일, 러시아 페트로그라드 여성 노동자들은 전쟁과 굶주림에 분노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그들은 “아이들에게 줄 빵을 달라”, “전쟁에서 죽어 가는 남편을 돌려보내라”고 외치며 행진했다. 이후 며칠 동안 식량 폭동, 정치 파업, 시위가 도시를 휩쓸었다. 힘과 열정이 응집됐다. 1917년 러시아에서 ‘국제 여성의 …
호주 정부의 위선적 반테러법
지면
이예송
격주간 다함께 69호
2005. 12. 7
11월 3일 호주 의회는 총리 존 하워드가 내놓은 반테러법안(Anti-Terrorism Bill)을 통과시켰다. 존 하워드는 법안 통과 하루 전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호주에 테러 공격 위협이 존재한다며 반테러법안 통과를 촉구했다. 이 법안에 따르면, 경찰은 ‘반정부적’ 행동(테러를 비롯해)을 선동하거나 표현하는 모든 단체와 개인을 영장 없이 무기한 구금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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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연대〉 498호
2024.03.26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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