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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
영국 총리의 “극단주의 위협” 연설이 진정으로 보여 주는 것
알렉스 캘리니코스
495호
2024. 3. 5
지난 3월 1일 금요일 저녁 수낙이 총리 관저 앞에서 한 연설을 두고, 어떤 사람들은 그의 정치적 기량 부족을 드러낸 또 다른 사례일 뿐이라고 무시할지도 모른다. 로치데일 보궐선거에서 조지 갤러웨이가 이긴 것[i]을 두고 굳이 수낙이 나서서 “경종을 울리는 수준을 넘어선 상황”이라고 호들갑을 떨 이유가 없었다며 말이다. 물론, 로치데일은 원래 노동당이 차…
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
닷컴 버블을 닮아 가는 AI 열풍
지면
알렉스 캘리니코스
494호
2024. 2. 27
정치 뉴스에는 나쁜 소식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 그러나 주식 시장 상태를 보면 그런 현실을 못 보고 지나칠지도 모른다. 2월 22일 지난주 목요일 미국, 유럽, 일본의 주요 주식 시장이 기록을 경신했다. 낙관이 널리 퍼져 있다.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있고, 그래서 중앙은행들이 2022~2023년의 급격한 금리 인상을 되돌릴 것이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
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
서방의 취약성을 드러낸 우크라이나 전쟁
지면
알렉스 캘리니코스
494호
2024. 2. 20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년이 다가오는 지금, 유럽 자본들은 냉전 이래 전례 없는 패닉에 빠져 있다.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러시아의 침공에 대응해 나토가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지원을 늘렸을 당시에 러시아를 과소평가했다는 것을 이제 깨달았기 때문이다. 지금 러시아와 나토 사이에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목소리들 — 보수당 소속 영국 국방장…
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
미국 패권의 위기를 반영하는 동시에 심화시키고 있는 트럼프의 귀환
—
미국 정부 정책 위기 심화
알렉스 캘리니코스
493호
2024. 2. 13
미국이 자본주의 패권 국가 지위를 유지하려고 애쓰며 휘청거리는 모습이 뚜렷하게 보인다. 가자, 우크라이나, 예멘, 이란, 대만 등 ⋯ 미국은 동시에 대처해야 하는 충돌이 너무 많다. 이러한 국외적 위기는 국내적 위기에도 반영되고 있다. 이제 미국의 정치 체제는 11월 대선을 앞둔 국면에 접어들었다. 미국 유권자들은 고령의 두 남성 — 조 바이든(81세)과…
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
우크라이나 대리전으로 러시아를 약화시키는 데 실패한 서방
알렉스 캘리니코스
493호
2024. 2. 6
나토가 러시아를 상대로 우크라이나에서 거의 2년째 벌이고 있는 대리전의 핵심 교훈은 무엇인가? 러시아 국가를 절대 과소평가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 전쟁에 대한 서방 강대국들의 열의가 식고 있다는 점은 그들이 전쟁에 돈을 대는 데서 겪는 정치적 어려움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유럽연합은 헝가리의 극우 총리 오르반 빅토르를 거듭 압박한 끝에, 오르반의 거부권 …
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
국제사법재판소
(ICJ)
의 결정은 이스라엘과 서방의 이데올로기적 패배다
지면
알렉스 캘리니코스
493호
2024. 1. 30
지난해 10월 《뉴레프트 리뷰》에는 그 간행물의 가장 중요한 필자인 페리 앤더슨이 쓴 매우 시의적절한 글이 실렸다. 그 글은 국제법이 그것의 역사 내내 서방 제국주의의 도구였다고 비판했다. 앤더슨은 19세기의 법철학자 존 오스틴을 우호적으로 인용한다. 오스틴은 “모든 법은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라 오스틴은 이렇게 주장했다. “국가들의 법[국제…
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
다보스 참석 지배자들이 밀레이의 극우 시장주의 연설에 찬사를 보내다
지면
알렉스 캘리니코스
492호
2024. 1. 23
십중팔구 올해의 가장 역겨운 정기 행사는 매 1월 스위스 다보스 스키 리조트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일 것이다. 그 행사는 부유한 기업인들과 그들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학자와 언론인들 따위가 으스대고 인연을 맺는 자리다. 지난주에 열린 그 행사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세계경제포럼의 대표 구호에 잘 요약돼 있다. “더 나은 세계를 위해 헌신하는 세계경…
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
미국·영국의 예멘 폭격은 서방의 제국주의 권력의 한계를 보여 준다
지면
알렉스 캘리니코스
491호
2024. 1. 16
유럽의 아프리카 식민 점령을 다룬 조셉 콘래드의 유명한 소설 《암흑의 핵심》(1899)에는 다음과 같은 묘사가 나온다. 프랑스 군함이 “대륙을 향해 포격을 하고 있었던 거야. 펑 하고 6인치 대포 중의 하나가 발사되면, 작은 불꽃이 뻗쳤다 사라지고, 약간의 흰 연기도 보였다 사라지고, 작은 탄도 하나가 휘익 소리를 냈지만, 사실 아무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다…
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
안토니오 네그리
(1933~2023)
를 기억하며
알렉스 캘리니코스
487호
2023. 12. 19
안토니오 네그리가 향년 90세로 별세했다. 네그리는 1960~1970년대 사회적·정치적 분출기에 이탈리아가 배출한 가장 영향력 있는 마르크스주의 사상가였다. 당시 투쟁은 포르투갈 혁명을 제외하면 이탈리아에서 가장 수위가 높았다. 학생 반란이 1969년 ‘뜨거운 가을’ 시기 비공인 파업 물결에 일조했다. 노동자와 학생들이 급진화해 극좌파가 유럽에서 가장…
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
체제의 위기를 악화시키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지면
알렉스 캘리니코스
486호
2023. 12. 12
폭우처럼 쏟아지는 참상으로 올해의 대미를 맞이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공격을 재개했고, 무고한 이들을 계속 학살하고 있다. 역사상 최강의 제국주의 강대국 미국은 이 살인마 집단을 그들을 제외한 모든 인류로부터 감싸고 있다. 이를 분명하게 보여 주는 일이 지난주 금요일에 있었다. 유엔 안보리에서 미국이 휴전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것이다. 〈…
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
현실주의자가 아닌 권력 숭배자에 불과했던 키신저
지면
알렉스 캘리니코스
485호
2023. 12. 5
헨리 키신저의 죽음에 대한 반응은 크게 둘로 나뉜다. 하나는 그의 발자취를 따라 군사력을 무자비하게 사용해 서방 제국주의를 지키려는 자들 사이에서 특히 두드러지는 반응이다. 영국 노동당 전 대표 토니 블레어나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의 반응이 그런 사례다. 그들은 키신저의 지혜를 칭송하며 키신저를 진정한 “정치인”이라고 찬양했다. 그러…
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
우크라이나 전쟁에 지쳐가는 미국
지면
알렉스 캘리니코스
484호
2023. 11. 28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를 상대로 대리전을 벌이고 있음을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은 이제 바보나 거짓말쟁이뿐이다. 최근 사례를 두 가지 들어 보겠다. 지난달 〈워싱턴 포스트〉는 이렇게 보도했다. “2015년 이래로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옛 소련이 만든 우크라이나의 [정보 ─ 캘리니코스] 기관들을 굳건한 대(對)러시아 동맹으로 탈바꿈시키려…
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
한사코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영국 노동당
지면
알렉스 캘리니코스
483호
2023. 11. 21
모두의 예상대로 키어 스타머가 이끄는 영국 노동당은 리시 수낙의 보수당 정부를 따라, 팔레스타인인들을 상대로 한 이스라엘의 인종 학살 전쟁을 줄곧 지지했다. 이에 반발해 11월 15일 노동당 국회의원 56명이 당론을 거스르고 휴전 촉구 결의안에 찬성 투표했다. 그중에는 예비 내각 구성원 10명도 포함돼 있었고 그들은 예비 내각에서 물러나거나 퇴출됐다. …
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
가자 전쟁의 결과를 두려워하는 서방
지면
알렉스 캘리니코스
482호
2023. 11. 14
가자지구 공격은 단지 중동 수준의 지역적 위기가 아니다. 그것은 세계적 수준에서 심화되는 충돌을 더 심화시키는 세계적 위기다. 이 점을 지적하는 설득력 있는 글이 시사잡지 《포린 폴리시》에 실렸다. 《포린 폴리시》는 대개 미국이 자신의 세계 패권에 대한 여러 도전을 물리치려면 어떤 전략을 펴야 하는지를 두고 정책 지식인들이 논쟁을 벌이는 장이다. 내가 …
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
다시 전쟁과 혁명의 시대로
알렉스 캘리니코스
482호
2023. 11. 9
“에릭 홉스봄은 ‘단기 20세기’를 과거로 취급한다. 글쎄, 내가 보기에 그 시대는 전혀 끝나지 않았다.” 뉴욕의 급진적 학자 코리 로빈이 며칠 전 소셜미디어에 쓴 글이다. 나는 그 글을 읽고 번뜩 계시를 받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지극히 옳은 지적이었기 때문이다. 위 인용문에서 로빈이 언급하는 책은 마르크스주의 역사가 에릭 홉스봄이 1994년에 출판한 …
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
이스라엘의 이길 수 없는 전쟁을 지원하는 바이든
지면
알렉스 캘리니코스
479호
2023. 10. 24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는 이스라엘이 “승리를 향해 돌격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 대통령 바이든 같은 서방 지도자들의 어조도 똑같다. 영국 총리 리시 수낙도 “우리는 당신들[이스라엘]이 이기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나 여기서 “승리”란 무엇을 뜻하는가? 하마스를 궤멸시키겠다는 얘기가 많다. 이는 식민 지배 국가가 식민지 반란을 진압하려고 전…
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
미국 공화당은 혼돈의 사도가 될 수 있다
지면
알렉스 캘리니코스
477호
2023. 10. 13
1980년대에 아파르트헤이트[인종 분리] 반대 투쟁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아프리카국민회의(ANC)는 이런 슬로건을 내걸었다. “남아공을 통치 불가능하게 만들자!” 오늘날에는 공화당 우파가 미국을 통치 불가능하게 만들려고 하고 있다. 이것이 지난주에 공화당 하원 지도자 케빈 매카시가 하원의장에서 해임된 일의 의미다. 마르크스주의자들은 “국가”를 마치…
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
파시즘을 갖고 불장난을 하는 서구 극우 정치인들
지면
알렉스 캘리니코스
476호
2023. 10. 6
영국 보수당 정부의 내무장관 수엘라 브래버먼은 지난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규제되지 않는 불법 이민은 서구 정치·문화 제도에 대한 실재적 위협”이라고 연설했다. 이것은 자유 시장을 지지하는 싱크탱크인 미국기업연구소에서 소수 청중에게 한 연설이었다. 이 연설은 〈워싱턴 포스트〉나 〈뉴욕 타임스〉 같은 미국의 주요 신문에는 실리지 않았다. 그러나 영국에서는…
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
중부·동부 유럽 국가들의 반러시아 연대가 약화되고 있다
알렉스 캘리니코스
475호
2023. 9. 27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해 서방에서 나오는 널리 퍼진 이야기 하나는 중부·동부 유럽 국가들이 유럽연합의 주도권을 장악해서 유럽연합을 러시아에 대항하도록 결집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늘 과장이었다. 유럽연합의 세 주요 창립 회원국인 프랑스·독일·이탈리아가 여전히 유럽연합을 경제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게다가 앞서 언급한 신화가 이제 무너지고 있다. 지난주…
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
영국노총의 영국 정부 우크라이나 지원 지지 결의는 무엇을 보여 주는가
지면
알렉스 캘리니코스
475호
2023. 9. 22
레온 트로츠키가 1940년 8월 스탈린이 보낸 자객에 의해 살해당할 때 그의 책상 위에는 “제국주의적 쇠락기의 노동조합”이라는 글의 원고가 놓여 있었다. 그 미완성 글은 지난주 영국 정부의 우크라이나 전쟁 개입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가결시킨 영국노총(TUC) 대의원대회의 어처구니없는 결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 글의 첫 문장은 이렇다. “전 세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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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연대〉 496호
2024.03.12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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