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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석균 칼럼
:
《행복한 왕자》도 금서로 지정해야 하나?
지면
우석균
레프트21 42호
2010. 10. 14
“도시 한복판 높은 축대 위에 ‘행복한 왕자’의 동상이 높다랗게 서 있었습니다. 동상의 온몸은 얇은 순금으로 덮여 있었고 두 눈은 반짝이는 사파이어였고 칼자루에는 크고 붉은 루비가 빛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시작되는 이 동화, 《행복한 왕자》를 읽거나 보거나 듣지 않고 어른이 된 한국 사람이 얼마나 될까? 오스카 와일드의 이 동화는 그의 《욕심쟁이 …
이강택 칼럼
:
양신
(梁神)
의 꿈
지면
이강택
레프트21 41호
2010. 9. 30
추석 연휴가 시작된 주말 저녁, 만사를 제쳐 두고 오랜만에 TV 앞에 앉았다. 프로야구의 ‘살아 있는 전설’ 양준혁 선수 은퇴경기를 지켜보기 위해서였다. 입단 첫해부터 타격왕과 신인왕에 올랐고 9년 연속 3할 타율에 4차례의 수위타자, 13년 연속 올스타, 8번의 골든글러브, 역대 최다홈런, 역대 최다안타, 역대 최다타점 … “방망이를 거꾸로 쥐고도…
논설
:
노동자 소득을 갉아먹는 정책을 추진하는 이명박 정부
지면
레프트21 41호
2010. 9. 30
이명박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이 복지 예산을 올해보다 6.2퍼센트나 늘린 ‘서민복지를 최대 화두로 삼은 예산안’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복지 예산 증가율은 참여정부 시절의 10퍼센트 수준은 말할 것도 없고, 올해 증가율 8.9퍼센트에도 못 미친다. 게다가 복지 예산 증가액 중 공적연금, 기초노령연금, 실업급여 등의 자연 증가분이 2조 3천억 원에 달해 …
논설
:
G20 항의 운동을 진지하게 건설할 때
지면
레프트21 41호
2010. 9. 30
9월 15일 ‘사람이 우선이다! G20대응민중행동’(이하 ‘G20민중행동’)이 공식 출범했다. ‘G20민중행동’에는 NGO와 민중운동 단체, 진보정당, 급진좌파들이 모두 참여하고 있다. 진보진영 전체를 아우르는 연대체인 것이다. 그러나 G20정상회의에 맞서 어떻게 항의 운동을 건설할 것인지 논쟁이 있다. G20정상회의에 ‘전략적 개입’을 추구하는 단체…
논설
:
지배자들은 더블딥이냐 “일본형 장기불황”이냐를 걱정한다
지면
레프트21 40호
2010. 9. 9
세계경제의 주요 부분들이 악화하고 있다. 여름 동안 상황이 나아지는커녕, 또다시 벼랑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동시다발적 긴축정책이 그 효과도 내기 전에 말이다. 가장 주목할 만한 통계 수치들은 2008년 위기의 진원지였던 미국에서 나오고 있다. 미국 주택 시장이 급락하고 있다. 신규 주택 판매는 한 달 전에 12퍼센트 감소했다. 1963년에 통계를 작…
여성해방 ⑤
:
여성 차별이 남성 탓인가?
지면
김세란
레프트21 40호
2010. 9. 9
남성이 여성 차별에서 실질적 이득을 얻는다는 생각은 널리 퍼져 있다. 여성 차별에 반대하는 상당수 사람들이 남성이 더 많은 여가와 권력, 편의를 얻기 때문에 여성 차별적 현실을 유지·강화하는 데 이해관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사상이 강력한 이유는 나름으로 현실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남성들이 가정에서 가사 노동과 양육을 평등하게 분담하지 않는…
논설
:
미국은 이라크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지면
레프트21 39호
2010. 8. 26
“미국이여, 우리는 승리했다. 전쟁은 끝났다. 우리는 이라크에 민주주의를 가져다 줬다.” 이라크에서 철군하는 미군 전투부대인 제4스트라이커 여단 소속 한 병사의 말이다. 그러나 미국이 이라크에서 이룬 업적은 한 사회 전체를 파괴한 것이다. 1백만 명 넘는 이라크인들이 전쟁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 공식적인 미군 사망자 수는 4천4백16명이다. 전비는 1조 …
정성진 칼럼
중국의 마르크스주의
:
통치 이데올로기에서 저항의 사상으로?
지면
정성진
레프트21 39호
2010. 8. 26
지난 7월 중국에 처음 다녀왔다. 그 사이 중국을 가려면 몇 번 갈 수도 있었지만, 국가자본주의 중국에 별로 흥미가 당기지 않아서인지, 한 번도 가게 되지 않았다. 이번 방문은 상하이에만 3박 4일간 머무는 짧은 일정이었지만 꽤 소득이 있었다. 우선 필자가 참석한 마르크스주의 국제학술대회에서 중국 마르크스주의의 최근 동향을 주마간산 격이라도 접할 수 있었다…
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
여전히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경제
지면
알렉스 캘리니코스
레프트21 39호
2010. 8. 26
금융시장은 더블딥 발생 가능성을 타진하는 데 집착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미국 경제가 다시 불황에 빠질까 봐 걱정한다. 지난주 연준은 금융시스템에 돈을 계속 퍼붓겠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시장은 눈 앞에 보이는 것들을 닥치는 대로 팔아 치웠다. 그러나 더블딥 가능성으로 괴로워하는 것은 좋은 출발점이 아니다. 빌 클린턴 정부에서 …
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
처벌을 면한 은행들, 그러나 아직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지면
알렉스 캘리니코스
레프트21 38호
2010. 8. 12
세계 금융위기가 시작된 것이 어느덧 3년 전이다. 당시에는 이 위기를 “신용경색”이라고 불렀는데, 다소 기이하고 지엽적인 현상처럼 여겨졌다. 그러던 것이 이제는 미국의 케인스주의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이 19세기 말과 1930년대의 불황에 이은 “제3의 불황”이라 부르는 것으로 발전했다. 한 가지 괄목할 만한 점은 2008년 9월 리먼 브러더스 파산 사태…
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
해임은 미국 전쟁의 위기 해결 못 해
지면
알렉스 캘리니코스
레프트21 35호
2010. 7. 1
1951년 4월 미국 대통령 해리 트루먼은 한국 주재 유엔군 사령관이던 육군 장군 더글러스 맥아더를 해임했다. 그 전해에 맥아더는 중국이 보복할 수도 있다는 경고를 무시하고 중국 접경에서 무모하게 북한군을 공격했다. 중국군이 실제로 한국으로 진격하자 유엔군은 남쪽으로 밀려났고, 맥아더는 패닉에 빠져 중국에 핵공격을 하자고 주장했다. 의회 내 반대파 리…
논설
:
정부의 취약성이 드러나고 있다
지면
레프트21 35호
2010. 7. 1
지방선거 패배 후 이명박 정부가 레임덕에 빠지기 시작했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아직 임기가 절반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말이다. 그리고 이런 정치 위기에서 벗어나려 발버둥치며 이명박 정부는 여기저기로 탄압의 칼날을 휘두르고 있다. 6월 29일, 국정원과 경찰 보안수사대는 ‘국가보안법상 회합, 통신, 지령 수수’ 등의 혐의로 한국진보연대 사무…
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
오바마의 BP 때리기가 보여 주는 것
알렉스 캘리니코스
레프트21 34호
2010. 6. 24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세계화의 시대에는 ‘국경 없는 자본’들이 어디든지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고 무엇이든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는 논의들이 무성했다. 또한, 그 때문에 각국 정부들이 서로 앞다투어 자본의 편의를 봐주려고 한다는 얘기도 많았다. 하지만 지금 BP의 최고경영자인 토니 해이워드에게는 아마도 이런 말이 딴 세상 얘기처럼 들릴…
논설
:
선거 패배하고도 대중 의사 무시하는 정부
지면
레프트21 34호
2010. 6. 17
지방선거에서 친기업·반민주 정책에 대한 강력한 반대를 확인한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충격과 위기에 빠졌다. 한나라당 안팎에서 ‘쇄신’ 요구가 빗발쳤고, ‘쇄신 추진 초선 모임’이 생겼다. 이들은 인적 쇄신과 4대강 사업 재검토 등을 제기했다. 지난해 노무현 사망 정국 직후에도 이상득이 물러서며 정두언 등 ‘쇄신파’가 등장하고, 정운찬이 ‘친서민 중도실…
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
긴축과 계급 지배
지면
알렉스 캘리니코스
레프트21 34호
2010. 6. 17
우리는 자유로운 다원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이 사회에서는 나치 독일이나 스탈린주의 러시아와는 달리 정보와 사상이 위로부터 통제받지 않는다. 그러나 이 사회도 종종 뼛속까지 전체주의적으로 느껴질 때가 있다. 최근의 긴급 재정 긴축안이 발표되기 전까지 TV나 라디오 뉴스 프로그램을 보거나 들을 때마다 공공서비스 삭감의 필요성이 나오지…
장시복 칼럼
:
그리스발 재정위기로 지펴진 위기의 불씨
지면
장시복
레프트21 34호
2010. 6. 17
2008년 9월 중순 미국의 거대 투자은행이 붕괴되고 ‘금융 쓰나미’가 세계경제를 덮치자, 많은 사람들은 세계경제가 붕괴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했다. 당시 불안과 공포, 혼돈과 불확실이 세계 전체로 급속하게 확산되면서 세계경제는 운명의 신 중 죽음을 관장하는 아트로포스(Atropos)의 손 안에 맡겨진 듯했다. 그녀가 실타래를 자른다면 세계경제는 운명의 힘…
민주노조의 손발을 묶는 타임오프제를 막아내야
지면
박성환
레프트21 33호
2010. 6. 4
이명박 정부가 민주노조의 손발을 묶으려 한다. 그동안 이명박 정부는 “노동조합은 자주적 운영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노동부장관 임태희)”고 위선을 떨며 진정한 공격의 발톱을 숨겨 왔다. 정부는 타임오프제의 핵심이 노조 전임자 임금을 누가 지급하느냐인 것처럼 연막을 쳤다. 그러나 저들이 진정으로 노리는 것은 현장 노동자들의 자주적인 활동과…
우석균 칼럼
:
이제부터 할 일은 다음 선거까지 기다리는 것일까?
지면
우석균
레프트21 33호
2010. 6. 4
이명박 정부는 국민에게 거부당했다. 거의 모든 전문가들의 예측과는 달리 국민들은 투표장에서 또 한번 놀라운 일을 만들어냈다. 지난 2008년 2월 총선보다도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것은 광장으로 모일 길이 막힌 촛불들이 투표장으로 모였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는 촛불에게 반성을 하라는 얘기까지 할 정도로 자신만만했다. 그러나 국민들은 온갖 악조건 속에서도 이…
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
경제 위기를 악화시키는 금융시장
지면
알렉스 캘리니코스
레프트21 32호
2010. 5. 20
[영국 총선 직후] 언론의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영국의 세 주요 정당들은 권력을 잡기 위한 협상에 착수했다. 그러나 그 뒤에서 훨씬 더 근원적인 권력이 작용하고 있었다. 협상장의 정치인들의 머리 위를 빙빙 돌면서 그들을 위협하는 존재는 다름아닌 그 유명한 ‘시장’이다. 심지어 이 과정은 총선 이전부터 시작됐다. 선거 직전 〈파이낸셜 타임스〉는 총선 투표…
논설
:
진보 후보 지지가 이후 저항에도 이롭다
지면
레프트21 32호
2010. 5. 20
이명박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와 심판. 많은 사람들이 이제 보름도 안 남은 지방선거의 핵심을 이렇게 본다. 이명박 정부를 심판할 이유는 너무도 많다. 용산에서 보금자리를 지키려는 사람들을 끔찍한 고통 속에 불에 타 죽게 만든 죄. 쌍용차에서 일자리를 지키려는 노동자들을 음식과 물까지 끊긴 생지옥으로 몰아넣은 죄. 4대강에서 생명을 파괴하며 죽음의 삽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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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연대〉 502호
2024.04.23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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