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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
G. A. 코헨을 추모하며
지면
알렉스 캘리니코스
레프트21 12호
2009. 8. 13
좌파 지식인들에게 올여름은 참 불운의 연속이다. 지난 6월 급진 정치경제학자 지오반니 아리기와 피터 고완이 며칠 새 잇달아 사망했다. 그리고 지난주 사회주의 철학자 G. A. 코헨이 68세를 일기로 갑작스레 사망했다. 코헨은 1978년에 출간한 저서 《칼 마르크스의 역사 이론 옹호》(이하 《옹호》)로 유명하다. 《옹호》는 두 가지 점에서 유용했다. 첫째…
박상표 칼럼
:
돼지독감보다 정리해고가 더 무서운 나라
지면
박상표
레프트21 12호
2009. 8. 13
올봄 미국과 멕시코에서 시작된 돼지독감의 유행이 여태껏 꺾이지 않고 있다. 대유행(pandemic) 6단계를 선언한 세계보건기구는 지난 7월 초부터 공식 피해 집계마저 포기할 지경에 이르렀다. 8월 4일까지 돼지독감으로 사망한 사람은 최소한 1천1백54명에 이르며, 감염자로 확인된 사람도 적게 잡아도 16만 2천3백80명을 넘어섰다. 한국의 감염자 수도 1…
언론악법 날치기 통과 이후
:
‘전투’에서 승리했지만 ‘전쟁’에서 패배하고 있는 이명박 정부
지면
레프트21 11호
2009. 7. 31
“요즘 만나는 사람마다 기분 좋은 말을 많이 한다. ‘수고했다. 시원하다. 계속 좀 밟아 달라’는 말을 한다.” “우리가 하는 일이 역사적으로 옳다고 보라.” 한나라당 대표 박희태가 언론악법 날치기 처리 직후 한 말이다. 진짜 멍청한 자다. 〈한겨레〉가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국민의 66.8퍼센트가 방송법을 반대했다. 게다가 의회 민주주의 절차마저 무시해…
우석균 칼럼
:
인간이기를 포기한 이명박 정부
지면
우석균
레프트21 11호
2009. 7. 31
“범법자들에게 인도주의는 없다.” 지난 7월 20일 쌍용자동차 사측이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 내용이다. 파업노동자들에게는 물도 가스도 의약품도 줄 수 없다는 이야기였다. 사측은 스스로 그토록 화재 위험이 크다던 파업 현장의 소화전까지 차단했다. 의료진도 이날 오후부터는 들어가지 못했고 음식물 반입은 이미 16일부터 금지됐다. 사람은 물 없이는 살 수 없다…
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
거품 보너스를 또 지급하려는 은행들
지면
알렉스 캘리니코스
레프트21 11호
2009. 7. 31
과연 은행을 신뢰할 수 있을까? 세계경제 위기의 원인은 더욱 깊은 데 있지만, 거대 은행들이 미친 듯 돈놀이를 하며 부풀린 신용 거품이 꺼지면서 세계경제 위기가 촉발되기는 했다. 그러나 이제, 은행들이 갑자기 다시 돈을 쓸어담는 듯하다. 지난주 토요일에 〈파이낸셜 타임스〉의 헤드라인은 “미국 은행들 낙관론을 펴다”였다. 낙관론은 지난주 미국의 주요 은행…
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정치학
알렉스 캘리니코스
레프트21 10호
2009. 7. 17
영국 정치가 얼마나 부패했는지 보여 주는 매우 명백한 증거들이 지난주[7월 둘째 주] 새로 드러났다. 의원들의 비자금 수수나 불법 도청을 말하려는 게 아니다. 그것은 아프가니스탄과 관련돼 있다. 지난 열흘 동안 아프가니스탄에서 영국군 15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그 중 8명이 하루 만에 죽었다), 영국 언론은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그러나 가장 …
이강택 칼럼
:
나는 고백한다 ― 김은희 작가를 생각하며
지면
이강택
레프트21 9호
2009. 7. 2
“더빙 당일 새벽, 혹시나 해서 가봤더니 원고를 거의 못 쓴 채 울고 있더래요 … ” 최근 방송가 한 지인으로부터 들은 〈PD수첩〉 김은희 작가의 근황은 내심 걱정하던 그대로였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을 감시하고 있는 간수의 시선을 항상 의식하며 고통받다가, 점차 그 규율을 내면화해 스스로를 검열하게 되는 파놉티콘(원형 감옥)의 죄수. 아무리 당차고 씩…
논설
:
뜨거운 분노를 지속적 대중 행동으로 이끌어야
지면
레프트21 8호
2009. 6. 18
지난 6월 10일 서울 시청광장에서 이명박 정부에 대한 분노로 똘똘 뭉친 10만여 명이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 회복”과 “명박 퇴진”을 외쳤다. 그 한 가운데에서 “해고는 살인이다”는 펼침막을 든 3백여 쌍용차 노동자들의 모습도 멋졌다.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는 시국선언도 교수, 학생, 문화계, 종교계로 들불처럼 번져 가고 있다. 눈덩이처럼 커진 이명박에 …
정성진 칼럼
:
1930년대 세계대공황보다 더 심각한 21세기 세계대공황
지면
정성진
레프트21 8호
2009. 6. 18
최근 발표된 미국의 고용 지표와 주택가격 지수, 유로 지역의 GDP 지표, 중국의 수출 지표, 한국의 고용 지표 등은 일각의 ‘경기회복론’과 달리 세계 주요 나라들의 실물경제가 계속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5월 중 미국의 실업률은 9.4퍼센트였는데, 이는 1983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였다. 미국의 주택가격지수(S&P/케이스실러 지수)는 지난 3월 전…
논설
:
6월의 저항을 효과적으로 건설하려면
지면
레프트21 7호
2009. 6. 4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여론 조사에서 ‘슬프다’는 답이 91퍼센트였다. 노제 때는 무려 50만여 명이 모여서 눈물을 흘렸고 일부는 통곡했다. 특히 이명박이 헌화할 때는 서울 도심이 “이명박 물러가라”, “살인마 이명박”이라는 소리로 뒤덮일 정도였다. 이 거대한 추모 물결 속에는 명백히 이명박 정부에 대한 쌓이고 쌓인 원한과 증오가 담겨 있다. 사…
자일스 자이 웅파콘 칼럼
:
몰락하는 타이 왕당파
지면
자일스 자이 웅파콘
레프트21 7호
2009. 6. 4
2004년 10월 25일 타이 정부는 타이 남부 탁바이군(郡)의 비무장 시위대를 군병력을 동원해 체포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밧줄로 묶인 채 육군 트럭에 짐짝처럼 예닐곱 겹으로 포개 실렸다. 햇볕이 뜨거운 날씨에 그들은 군기지에 도달할 때까지 몇 시간 동안 트럭 안에 갇혀 있었다. 그날 총에 맞아 죽은 사람에 더해 78명이 그렇게 질식해 죽었다. 모두 타이…
호쌈 엘하말라위 칼럼
:
오바마가 이집트 민주화 운동의 친구일까?
지면
호쌈 엘하말라위
레프트21 7호
2009. 6. 4
버락 오바마가 6월 4일에 이집트를 방문한다. 카이로의 한 대학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외신 보도를 보면, 오바마는 단지 아랍 세계만이 아니라 무슬림 세계에 연설하기 위해 이집트를 선택했다고 한다. 일부 이집트 자유주의자들은 오바마의 방문에 대단한 기대를 보내며, 이집트 영자 신문에 오바마에게 아첨하는 글을 쓰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오바마는 이집트 방문을…
논설
:
이명박 정부의 탄압은 위기의식의 발로
지면
레프트21 6호
2009. 5. 21
경제 위기 시기에 자본가들은 노동계급에 강력한 압력을 가할 수밖에 없다. 이명박은 “노동유연성” 강화, 즉 착취 강화가 최대 국정 과제라고 했다. 벌써부터 해고와 임금 삭감(과 동결)을 진행하고 있다. 이것은 고용과 임금을 둘러싼 노동자들의 투쟁을 부를 수 있다. 가령, 화물·건설·쌍용차 노동자들이 그런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경제 위기 시기에 이…
박상표 칼럼
:
식상한 MB정권의 호박에 줄긋기 코미디
지면
박상표
레프트21 6호
2009. 5. 21
호박에 줄을 긋는다고 수박이 되지 않는다. 이것은 평범한 사람들에게 그저 상식일 뿐이다. 그러나 권력자들과 자본가들은 끊임없이 호박에 줄을 그어 수박이라고 우기는 중세의 연금술 같은 속임수 홍보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 권력자들의 호박에 줄 긋기 연금술은 날것 그대로의 유치함이 드러난다. 12·12 군사쿠데타와 광주민중학살로 권력을 장악한 전두환 정권은 ‘…
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
“제국의 무덤”으로 진군하는 오바마
지면
알렉스 캘리니코스
레프트21 6호
2009. 5. 21
지난주 두 사건은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수위를 높이겠다는 오바마의 주장이 빈말이 아니었음을 보여 줬다. 하나는 상징적 사건이었다. 오바마는 이라크 수감자를 괴롭히는 미군 병사들의 사진을 공개하겠다는 애초 약속을 번복했다. 백악관 대변인은 순전히 미국 군대의 안전을 염려해서 입장을 바꿨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위 군장성들의 압력이 있었음이 분명하다. 이것은 …
존몰리뉴의 마르크스주의로 세상읽기
:
사회주의자들은 자선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가
지면
존 몰리뉴
레프트21 6호
2009. 5. 21
이전에 나는 자선 단체에 기부하는 문제에 대해 사회주의자들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를 다룬 칼럼을 써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그러나 항상 그보다 더 중요하거나 더 긴급하게 다뤄야 할 것 같은 주제들이 있어서 자선 문제를 다룬 글을 쓰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이 글은 지난 2월에 쓰였다] 영국에서 특정한 자선 문제가 갑자기 뜨거운 정치 쟁점으로 떠올라서 …
논설
:
이명박 정부의 극악한 탄압 이면에 있는 것
지면
레프트21 5호
2009. 5. 7
이명박 정권이 촛불 1년을 무자비하게 짓밟았다. 4월 30일부터 5월 2일 사이에 2백21명을 연행했다. 검찰·경찰·노동부 등 억압적인 국가 기관이 이 폭력 진압을 진두 지휘했다. 5월 2일에는 아예 집회를 원천봉쇄했다. 원천봉쇄는 5공 말기에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으로 대규모 시위가 불붙기 시작하면서 경찰이 채택한 전술이었다. 대중 집회를 두려워한다는 의…
우석균 칼럼
:
진짜 무서운 것은 신종 인플루엔자가 아니다
지면
우석균
레프트21 5호
2009. 5. 7
모든 역병에 대해 그렇듯이 이번 신종 인플루엔자에 대해서도 음모론이 떠돈다. 그중 한가지는 인도네시아 보건장관의 음모론이다. 수파리 보건장관은 “이번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선진국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보건장관은 조류독감이 문제가 되었을 때도 “선진국들이 제약회사의 이익을 위해 바이러스를 만들어 퍼뜨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
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
세계경제는 회복될 것인가?
지면
알렉스 캘리니코스
레프트21 5호
2009. 5. 7
도처에서 경기 회복의 조짐이 보인다는 생각이 강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를 뒷받침할 객관적 증거라고는 주가가 상당히 올랐다는 것뿐이다. 예컨대, 미국의 스탠다드앤푸어500지수는 올 3월부터 3분의 1이나 올랐다. 이 사실에 강한 인상을 받기 전에 2007년 8월 금융 위기가 폭발한 후 몇 달 동안 주가가 올랐던 것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당시 두둑한 연봉을…
호쌈 엘하말라위 칼럼
:
51년 만에 독립노조를 쟁취한 이집트 노동자 운동
지면
호쌈 엘하말라위
레프트21 5호
2009. 5. 7
이집트 세금징수 노동자들이 임금인상 요구 파업 투쟁에서 승리한 지 14개월 만에 독립 노조 결성에 성공했다. 1957년 이후 이집트 역사상 최초로 독립 노조가 탄생했다. 나는 징세노동자 수백 명이 나시르 시 노동부 건물 앞에서 독립 노조를 승인하라고 시위하는 데 함께했다. 그날 노동자들은 대단했다. 두 노조 지도자들은 노동부 건물 앞에서 확성기를 들고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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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연대〉 496호
2024.03.12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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