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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캘리니코스의 논평
:
시리아 혁명은 민중에 뿌리박고 있다
알렉스 캘리니코스
레프트21 86호
2012. 8. 2
근래 시리아의 세력 균형이 바사르 알-아사드와 그 정권에 결정적으로 불리하게 기울어진 것으로 보인다. 역설적으로 서방 좌파의 한 주요 분파도 특정 세력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결정적으로 기울어졌다. 예를 들어, 널리 알려진 타리크 알리의 인터뷰를 보면, 그는 시리아에서의 투쟁은 “재식민지화를 위한 한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나는 비록 타리크 알리를 매우…
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
“파멸의 고리”로 엮여 있는 유럽 정부와 은행권
알렉스 캘리니코스
레프트21 84호
2012. 6. 29
유로존 위기의 심각성을 보여 주는 한 가지 징후는 매번의 “해결책”이 불러오는 안도감이 갈수록 짧아진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유로존이 스페인 정부에 은행 구조조정 비용으로 8백억 파운드를 빌려 주겠다고 약속하는 “구제” 조치도 있었다. 그러나 단 며칠 만에 스페인 국채 금리는 경제학자들이 지속불가능한 수준으로 여기는 7퍼센트 이상으로 치솟았다. 그러다가…
알렉스 캘리니코스의 논평
:
그리스에서 본격적인 전투는 선거 이후에 벌어질 것이다
지면
알렉스 캘리니코스
레프트21 83호
2012. 6. 9
전 세계의 이목이 그리스에 집중돼 있다. 상투적인 표현이긴 해도 그것이 진실이다. 부르주아 경제학자, 혁명적 맑스주의자 할 것 없이 다들 시시각각 바뀌는 그리스 여론조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그리스 대중이 자국 정부와 유럽연합, 그리고 국제통화기금(IMF) 간에 체결된 양해각서에 따라 자신들에게 강요되는 긴축 프로그램을 …
알렉스 캘리니코스의 논평
:
떠오르는 유럽의 급진좌파
지면
알렉스 캘리니코스
레프트21 82호
2012. 5. 27
유럽의 정치 지도자들은 파산했다. 최근 스페인에서 벌어진 금융 위기는 그러한 파산을 문자 그대로 보여 줬다. 유로존 해체가 계속될 경우 유로존의 위기를 구제할 돈은 더더욱 부족해질 것이다. 이 파산은 도덕적·지적 파산이기도 하다. 모든 사람이 그 사실을 알고 있고, 이 점이야말로 최근 선거들의 가장 큰 교훈이다. 최근 선거들에는 되풀이되는 뚜렷한…
알렉스 캘리니코스의 논평
:
새로운 정치적 국면이 열리고 있다
지면
알렉스 캘리니코스
레프트21 81호
2012. 5. 13
언론은 영국이 “기술적[보통 일시적 조정에 따른]” 경기후퇴에 빠져 있다는 식으로 말한다. 통계학자들은 경제가 6개월 동안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 경기후퇴라고 부른다. 영국 경제는 2011년 4사 분기와 2012년 1사 분기 동안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렇게 영국 경제는 경기후퇴에 빠져 있다. 일시적 조정 문제가 전혀 아니다. 실제로는 상황이 훨씬…
알렉스 캘리니코스의 논평
:
끝나지 않은 세계 경제 위기
지면
알렉스 캘리니코스
레프트21 78호
2012. 3. 29
세계경제가 최악의 위기 국면은 벗어난 것일까? 지난 몇 달간 상승세를 이어온 세계 증시는 그렇다는 신호를 보내 왔다. 반면 핫머니의 유입에 힘입어 고공행진을 거듭했던 금값은 급락했다. 물론 어느 단계에서는 이번 위기도 끝날 것이 확실하다. 자본주의는 언제나 마르크스가 ‘고장 난 순환’이라고 부른, 호황과 불황의 반복을 거듭해 왔다. 마르크스는 《자본론》 …
우석균 칼럼
:
한미FTA와 총선, 그리고 진보정치
지면
레프트21 76호
2012. 3. 2
한미FTA 발효일자가 3월 15일로 확정됐다. 국회 날치기 통과 직후에는 발효일자를 1월 1일이라고 말하던 한국 정부의 기대와는 달리 발효일자가 보름 간격으로 계속 늦춰지더니 결국 미국이 말하던 발효일자에 가까워진 것이다. 애초에 한미FTA 발효일이 총선과 가까워지면 총선 쟁점이 된다고 걱정하던 새누리당과 이명박 정권에게는 매우 안 좋은 소식이다. 미국이…
알렉스 캘리니코스의 논평
:
미국의 ‘후반전’은 평탄하지 않을 것이다
지면
알렉스 캘리니코스
레프트21 75호
2012. 2. 16
“미국도 이제 하프 타임입니다. … 미국은 한 방에 나가 떨어지는 나라가 아닙니다. 우리에게는 후반전이 남아 있습니다.” 얼마 전 미국 슈퍼볼 경기의 하프 타임에 방영된 크라이슬러 광고에서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던진 멘트다. 이 광고는 그 뒤로 거대한 논란에 휩싸였다. 공화당의 핵심 책략가 칼 로브는 이 광고가 오바마를 위한 정치 선전이라고 주장했다. 크…
마르크스주의로 세상보기
:
왜 혁명 조직 건설이 중요한가
지면
레프트21 73호
2012. 1. 13
얼마 전 뜻밖의 사고로 우리 곁을 떠난 조성민 동지는 반생을 사회주의자로 살며 혁명 조직 건설에 힘을 쏟았다. 그가 죽기 직전까지 했던 활동은 운동을 건설하며 신문을 판매하고, 후배들과 토론하며 그들을 혁명조직의 활동가로 성장시키는 일이었다. 그렇다면 혁명조직을 건설하는 것은 왜 그토록 중요할까? 혁명적 사회주의의 핵심은 아래로부터의 대중행동만이 세계를…
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
철저히 파산한 유로존
지면
알렉스 캘리니코스
레프트21 69호
2011. 11. 17
유로존 위기가 발생한 근본 원인은 ‘파산’이다. 그러나 파산한 것은 경제만이 아니다. 지적·도덕적·정치적 파산도 동시에 발생했다. 최근 사례를 들겠다. 첫째 파산은 지적 파산이다. 〈라디오 4〉의 ‘투데이’ 프로그램이 인터뷰한 경제학자들은 죄다 그리스가 디폴트하고 유로존에서 탈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경제학자들이 유로존 공식 정책과 대립되는 대답…
정성진 칼럼
:
진보정당의 존재감을 되찾으려면
지면
정성진
레프트21 68호
2011. 11. 3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한 것은 기쁜 일이다. 하지만 안철수·나꼼수·박원순 바람 속에 진보정당의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게 된 것은 우려스럽다. 물론 진보정당의 주변화는 이미 오래 전부터 진행돼 왔다. 예컨대 민주노동당의 정당 지지율은 2004년 총선 직후 15퍼센트대까지 치솟았지만, 1년도 안 돼 10퍼센트 이하로 하락했고, 2008년 분당 …
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
타흐리르에서 아테네를 거쳐 월스트리트까지
지면
알렉스 캘리니코스
레프트21 67호
2011. 10. 20
2011년은 기적의 해다. 2011년은 처음에는 이집트와 튀니지 혁명, 나중에는 자본주의에 맞선 국제 행동의 날을 낳았다. 10월 15일 전 세계적으로 약 1백만 명이 시위를 벌였다. 두 사건 - 아랍 혁명과 10월 15일 시위 - 은 연관돼 있다. 아랍 혁명, 특히 타흐리르 광장 점거는 집단적 자기해방이 어떤 것인지 생생하게 보여 줬다. 따라서 혁…
이간질로 혁명을 파괴하려는 이집트 군부
호쌈 엘하말라위
레프트21 66호
2011. 10. 13
10월 8일 밤 이집트 카이로에서는 적어도 23명이나 목숨을 잃었다. 군대와 경찰이 국영 방송사 건물 앞에서 학살을 벌였다. 콥트교[이집트 토착 기독교, 로마가 이집트를 지배하던 시기에 번성했으나 무슬림의 지배 이후 쇠퇴했다. 현재 이집트 국민의 약 10퍼센트가 콥트교도다]도들은 반대 종파들이 교회를 공격하는 것에 대해 처벌을 요구하면서 슈브라의 노동계급…
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
공포와 혼돈에 휩싸인 유로존
지면
알렉스 캘리니코스
레프트21 66호
2011. 10. 6
몇 주 전 미국의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은 유로존 위기를 보면서 “공포심과 함께 지루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나는 그게 어떤 느낌인지 잘 안다. 한편으로, 스위스 은행 UBS는 만약 유로존이 붕괴하면 그 첫해에 독일과 같은 경제 대국의 총생산량이 20~25퍼센트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른 한편, 유럽연합은 금융시장, IMF, 미국의 압력 아래 이번 …
우석균 칼럼
:
한미FTA ‘체결당’과 ‘비준추진당’의 짝짜꿍
지면
우석균
레프트21 65호
2011. 9. 22
2006년 7월 24일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버시바우 미 대사와 전화통화를 한다. 그리고 그는 한국의 약가적정화방안에 대해 미국에게 사전 통보하고, 한국의 약가정책에 간섭할 수 있게 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싸웠다”고 보고한다. 그는 이와 관련한 청와대 회의의 내용까지를 친절하게 미국에 알려 준다. 2008년 1월 16일 이명박 당선인은 당선자사무실에…
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 9
·
11 10주년
:
미국의 몰락을 촉진한 ‘테러와의 전쟁’
지면
알렉스 캘리니코스
레프트21 64호
2011. 9. 1
2001년 9월 뉴욕과 워싱턴에서 벌어진 공격은 말 그대로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처럼’ 보였다. 맑은 9월 하늘에서 죽음의 비가 쏟아진 것처럼 말이다. 정치인들과 주류 언론들은 이 사건 때문에 세상이 완전히 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말이 맞았는가? 미국을 상대로 한 지하드 공격 계획은 9·11 발생 10년 전부터 시작됐다. 알카에다는 아프가니스탄에…
정성진 칼럼
:
근거 없는 ‘복지 포퓰리즘 망국론’
지면
정성진
레프트21 63호
2011. 8. 18
한동안 복지담론에 편승하는 듯했던 이명박 정권이 최근 세계경제 위기가 재연되자 ‘복지 포퓰리즘 망국론’으로 원위치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정치권의 경쟁적 포퓰리즘으로 국가부도 사태를 낳은 국가들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무분별한 복지 확대”가 최근 유럽의 재정위기의 원인이 되었다면서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
타이 선거
:
한방 먹은 군부와 왕당파 엘리트
지면
자일스 자이 웅파콘
레프트21 61호
2011. 7. 14
타이 독재 정권은 이번 선거 결과로 한 방 얻어 맞았다. 이번 선거는 다수의 타이인이 군부, 민주당과 왕당파 엘리트들을 거부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레드셔츠 운동과 긴밀히 연관된 푸어타이당은 가볍게 과반 표를 확보했다. 선거 운동 과정에서 온갖 검열이 자행되고 군부와 군부의 꼭두각시인 민주당 총리가 레드셔츠 운동을 상대로 협박을 한 것을 감안하면, 이…
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
곤경에 빠진 유럽연합 지배자들
지면
알렉스 캘리니코스
레프트21 61호
2011. 7. 14
때로는 옛날 농담이 현 상황과 더 잘 어울릴 때가 있다. “디나이얼[부정]은 이집트 강 이름이 아니라, 유로존[유로화 사용 지역] 정치인들이 사는 나라 이름이다.” 이것은 〈파이낸셜 타임스〉의 한 칼럼이 그리스 위기 해법을 놓고 유럽 정책 입안자들이 빠진 엄청난 혼란을 표현한 말이다. 고작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유럽연합은 자신을 ‘규범을 따르는 …
우석균 칼럼
:
‘반값 등록금’ 촛불이 이기려면
지면
우석균
레프트21 59호
2011. 6. 16
6월 10일 반값 등록금 촛불집회에는 2만 명 이상이 참가했고 집회 후 거리시위가 한 시간 넘게 이어졌다. 〈조선일보〉가 잘 지적했듯이 “‘반값 등록금’은 4·27 재보선에서 패배한 여당의 새 지도부가 국면 전환용으로 꺼내든 이슈인데 불을 댕기자 순식간에 불길이 커졌다.” ‘순식간에 불길이 커지자’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등록금 완화가 정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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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연대〉 501호
2024.04.16 발행
최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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