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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한국의 경제학자들》
:
재벌을 어떻게 바꿔야 할까
정선영
137호
2014. 11. 8
많은 사람들이 막강한 경제력을 가지고 온갖 부정부패와 탈세, 노동탄압 등을 벌이는 재벌에 반감이 크다. 재벌을 개혁해야 한다는 주장은 한국 사회의 중요한 화두고 이를 위해 다양한 논쟁과 실험이 벌어졌다. 최근 출간된 《한국의 경제학자들》은 재벌 개혁에 관한 다양한 학자들의 의견을 소개한 책이다. 저자는 삼성이 3대 세습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제대로…
서평, 《416세월호 민변의 기록》
:
세월호 참사의 진실 ― 무엇을, 어떻게 밝힐 것인가
지면
김지윤
135호
2014. 10. 2
박근혜는 4월 17일 진도 체육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데에 철저한 조사와 원인 규명으로 책임질 사람은 엄벌토록 할 것”이라며 “이 자리에서 한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 여기 있는 사람들 다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참사가 벌어진 지 1백70여 일이 넘도록 책임 지는 고위 인사는 아무도 없다. 그저 해경과 세월호 선장 같은 잔챙이…
《왜 우리는 더 불평등해지는가》
:
좌파의 피케티 읽기
지면
이정구
135호
2014. 10. 2
《피케티의 『21세기 자본』 바로읽기》가 우익의 피케티 해석이라면, 《왜 우리는 더 불평등해지는가》는 급진좌파와 마르크스주의의 입장에서 피케티를 어떻게 읽을 것인지를 주장하는 책이다. 이 책의 필자들은 대체로 피케티가 지닌 장점을 공정하게 평가하면서도 그 한계를 지적한다. 이 책의 필자들은 《21세기 자본》의 핵심 의의로 분배를 경제의 핵심 문제로 올…
서평, 《맑스를 읽다》
:
마르크스주의에서 계급투쟁을 삭제하고 싶어 하는 책
정선영
135호
2014. 10. 2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마르크스의 《자본》에 관한 책들도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한 독일인 개혁주의자가 마르크스의 저작을 발췌해서 해설한 《맑스를 읽다》도 출간됐다. 엮은이 로베르트 쿠르츠는 포스트마르크스주의와 준자율주의 냄새가 물씬 나는 잡지 《엑시트!》의 편집인을 지냈다.(그는 2012년 의료 수술 중에 사망했다.) …
《싸가지 없는 진보》 서평
:
싸가지 없는 강준만 씨, 민주당의 실패를 좌파 탓으로 돌리지 마시길
김문성
134호
2014. 9. 20
노동운동이나 좌파 활동가들이 어리석게도, ‘나만 옳다’든가 ‘내가 다 안다’는 우월감 따위로 자기 주변 사람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경우를 가끔 본다. 강준만 교수(이하 직책과 존칭 생략)가 낸 《싸가지 없는 진보》라는 책의 제목만 보고 ‘그래 고칠 건 고쳐야지’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유감스럽게도 진보 활동가들의 태도나 성품에 …
서평,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
주류 경제학에 대한 쓸 만한 비판, 그러나 어정쩡한 대안
지면
강동훈
133호
2014. 8. 30
《나쁜 사마리아인》,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로 신자유주의 경제학을 비판해 온 장하준 교수가 신간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라는 경제학 입문서를 냈다. 이 책에서 장교수는 경제학의 기본 원리부터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1부 ‘경제학에 익숙해지기’에서는 자본주의의 역사를 훑는다. 그리고 오스트리아학파, 행동주의 학파, 고전주의 학파, 개발주의 전통,…
서평, 《영국 외교관, 평양에서 보낸 900일》
:
흥미롭지만 비뚤어진 눈으로 풀이된 체험들
김영익
133호
2014. 8. 30
영국 외교관이었던 존 에버라드는 2006~08년 영국대사로 평양에 머물렀다. 그리고 이 책은 에버라드의 북한 체류기이다. 에버라드 같은 사람이 최근의 북한 사회 내부를 오랫동안 보고 기록을 남긴 것은 흔치 않기 때문에, 책 곳곳에 눈길을 끄는 체험과 목격담이 있다. 그러나 북한 체제의 성격, 북한이 위기에 처한 까닭 등을 다룰 때는 상당히 동의하기 …
서평, 《내릴 수 없는 배 ─ 세월호로 드러난 부끄러운 대한민국을 말하다》
:
국가는 방관자가 아니라 공범이었다
지면
강철구
133호
2014. 8. 30
“카페리를 타고 떠나는 수학여행은 남다르다. 항공으로 출발하는 여행과는 전혀 다른 추억·낭만·감동을 선사하면서 여유와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 해운업체의 광고 문구 같은 이 말은 놀랍게도 세월호 참사 한 달 전인 2014년 3월, 서울시교육청의 공문에 나오는 것이다. 비행기 대신 배를 타고 수학여행을 가라는 교육당국의 노골적 권고는 …
서평, 《무지개 속 적색 ─ 성소수자 해방과 사회변혁》
:
체제에 맞선 급진적 성소수자 해방 운동을 위한 제언
지면
양효영
131호
2014. 7. 19
영화 〈인셉션〉으로 유명한 배우 엘렌 페이지가 얼마 전 커밍아웃을 했다. 그는 “숨는 것에 지쳤고, 말하지 않음으로써 거짓말을 하는 것에도 지쳤다”며 용기 있게 자신을 드러냈다. 자본주의는 매일 성소수자들에게 거짓말하고 숨어 있으라 한다. 그들은 ‘비정상’이니까. 그러나 “동성 간 사랑 욕망 관계와 젠더 다양성은 인류 자체만큼이나 오래됐다 … 우리가…
중국 노동계급의 상태를 보여 주는 책:서평, 《나의 이상한 나라, 중국》
:
중국판 ‘88만 원 세대’의 중국 사회 비판
이정구
127호
2014. 5. 31
오늘날 중국의 보통 청년들이 중국 사회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다면 한한(韓寒)의 이 책을 읽어 보라. 그의 사회비평집 《나의 이상한 나라, 중국》(한한, 문학동네, 504쪽, 14,800원)에서 첫 번째 글 “청춘”은 폭스콘 노동자들의 투신자살 사건을 다룬다. “기계적인 노동, 희망 없는 미래, 형편없는 보수 – 이것이 폭스콘 노동자들이 자꾸만…
중국 노동계급의 상태를 보여 주는 책:서평, 《다큐멘터리 차이나》
:
고도성장 이면의 중국 사회
김영익
127호
2014. 5. 31
중국이 본격적으로 시장 개혁·개방에 나선 지 30년이 넘었다. 그동안 중국 사회에 몰아친 변화 때문에 중국 인민의 삶은 극적으로 변했다. 《다큐멘터리 차이나》(고희영, 나남, 304쪽, 20,000원)는 개혁·개방 이후 중국의 평범한 대중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가난 때문에 이산의 아픔을 참아야 하는 농민공 가족, 요리사의 …
알렉스 캘리니코스,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을 읽다
지면
알렉스 캘리니코스
126호
2014. 5. 17
토마 피케티가 쓴 《21세기 자본》이 5월 초에 미국 아마존 사이트에서 베스트셀러 2위로 올라섰다. 이 책은 암환자의 애잔한 삶을 다룬 소설과 디즈니 영화를 바탕으로 한 아동용 도서 사이에 자리를 잡았다. 영국에서는 분위기가 덜 뜨겁지만, 그래도 이 책은 신문·라디오·텔레비전에서 특집으로 다뤄지고 있다. 이것이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프랑스 경제…
서평, 《알바들의 유쾌한 반란》
:
어떻게 약자들의 연대를 넘어설 수 있을까
김문성
125호
2014. 4. 26
4월 2일 롯데리아가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에게 주휴수당을 지급하지 않으려고 근무표를 조작했다는 한 점장의 양심선언이 있었다. 롯데리아 본사가 이를 알고도 묵인을 지시한 사실도 폭로됐다. 지난해 “학생들의 아르바이트 실태” 국회 세미나에서는 “2012년에 법을 위반한 [아르바이트 고용] 사업장이 91.8퍼센트”라는 고용노동부의 근로감독 조사 결과가 발표됐…
서평, 《반란의 도시: 도시에 대한 권리에서 점령운동까지》
:
도시에서 성인
(聖人)
이 되기는 어렵다
지면
댄 스웨인
124호
2014. 4. 12
데이비드 하비는 현재 마르크스주의 사상가들 중 가장 중요하고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으로 자리잡았다. 그의 마르크스 《자본론》 강독 동영상 조회수는 수만 건을 넘었고, 그가 2011년 11월 아이작 도이처 추모 강연을 했을 때는 런던 중심부에 있는 퀘이커교 예배당이 가득 찼다. 하비는 특히 공간과 위치가 현대 자본주의 동역학 속에서 하는 구실에 초점을…
서평 | 《마르크스주의와 노동조합 투쟁》
:
국제 노동운동의 교훈에서 한국 민주노조 운동의 부침을 돌아보다
지면
김우용
122호
2014. 3. 15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시종일관 한국사회 노동자 운동의 역사를 생각했다. 제1차세계대전이 한창일 때 동료 노동자의 징집에 맞서 비공인 파업을 벌인 영국 셰필드 노동자들의 투쟁에 관한 대목에서는 1980년대 말과 1990년대 초 방위산업체에서 노조를 만들었다고 해고(해고되면 곧바로 군대에 끌려가야 했다)된 동료를 복직시키라며 투쟁을 벌인 두산중공업 노동자들이 …
서평, 《레닌 평전 4: 볼셰비키와 세계혁명》
:
레닌의 성공과 실패에서 배우기
지면
이승민
레프트21 116호
2013. 11. 23
토니 클리프의 레닌 평전 4부작의 마지막 권 《레닌 평전 4: 볼셰비키와 세계혁명》이 출판됐다. 《레닌 평전 4》는 1919~24년에 레닌과 볼셰비키가 공산주의 인터내셔널(코민테른)을 건설해서 혁명을 확산시키려고 했던 노력, 그 성공과 실패를 다룬다. 1917년 러시아 혁명 승리 후 전 세계에 새로운 사회에 대한 희망이 넘쳐났다. 혁명의 물결…
서평
:
철도 기관사가 민영화의 민낯을 폭로하다
지면
박혜신
레프트21 115호
2013. 11. 9
기차가 출입문 고장으로 멈춰 섰다. 승객은 근처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자 직원은 미안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건 저희 회사 일이 아닙니다.” 독일 마인츠 역에서 생긴 일이다. 정부가 ‘공공부문 민영화’라는 카드를 꺼낼 때마다 들이미는 핵심 논거는 효율성이다. 막대한 적자를 해결하려면 경쟁체제를 도입하고, 효율성을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
서평, 《국가와 혁명》
:
왜 자본주의 국가는 고쳐 쓸 수 없는가
지면
강철구
레프트21 114호
2013. 10. 26
오랫동안 절판된 레닌의 《국가와 혁명》이 새롭게 출판됐다. 얼마나 반갑고 기쁜 일인가. 이제 독자들은 왜곡되고 악마화된 레닌의 이미지와 마르크스주의 국가론에 대한 광범위한 곡해를 벗어던지고, “국가의 폐지를, 즉 모든 조직적·체계적인 폭력의 폐지를, 인간 일반에 대한 모든 폭력 사용의 폐지를 궁극의 목표”로 삼는 마르크스주의의 고전을 만날 수 있게 됐다.…
서평, 《법정콘서트 무죄》
:
지난번 마녀사냥을 돌아보고 배우기
지면
이우성
레프트21 112호
2013. 9. 28
국가정보원은 이번에 내란음모죄라는 역사책에만 남아 있을 것만 같았던 용어를 언급하며 이석기 의원을 압박했지만, 머지않아 국가보안법이라는 이름을 들춰내고야 만다. 한국 사회에서 국가보안법은 뿌리 깊은 존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 누구도 국가보안법의 굴레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사진가 이시우, 그 역시도 2007년에 국가보안법의 20개 조…
서평, 《폭력의 자유》
:
언론은 왜 공공의 적이 됐는가
지면
연은정
레프트21 111호
2013. 9. 7
2013년 대한민국의 언론은 민주주의와 국민의 알 권리에서 퇴보하고 있다. 국정원의 선거개입을 규탄하며 국민들이 촛불을 들고 모이는데도, MBC는 여름이 돼 매미가 울고 있다는 소식을 주요 뉴스로 다뤘다. KBS는 촛불집회를 겨우 한 번 단신으로 방송했다. 국정원이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을 마녀사냥하자, 이에 발맞춰 언론은 마녀사냥에 기름을 들이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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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연대〉 501호
2024.04.16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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