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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아》
:
아이들이 그렇게 멍청해 보이나요?
이서영
레프트21 31호
2010. 5. 8
페리 노들먼은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가 따로 필요하다는 생각이 위험하다고 어린이 문학의 즐거움에서 1996년에 이야기했다. 그러나 박기범의 동화 《문제아》는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지만, 현실을 그대로 보여 준다. 문학을 현실 바깥에 둘 수는 없다. 어린이 문학 역시도 여기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이 소설은 현실의 아름다운 모습, 아름답지 않은 모습을 어린…
《중국의 부상과 자본주의 세계경제의 종말》
:
어설픈 분석과 혼란스런 대안
지면
이정구
레프트21 31호
2010. 5. 6
이 책의 저자인 리민치는 천안문 항쟁에 참여했고, 그 뒤 개혁·개방에 반대하는 활동 때문에 정치범으로 옥살이를 한 다음 미국에 건너가 지금은 유타대학교 교수로 있는 인물이다. 이런 이력을 보면 전형적인 신좌파다. 하지만 많은 신좌파 출신 지식인들이 개혁·개방을 추진하는 지금의 중국 지배자들을 지지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지만 리민치는 개혁·개방에 매…
《이선생의 학교폭력 평정기》
:
학교 폭력의 진짜 원인과 싸우는 선생님들
지면
김연오
레프트21 31호
2010. 5. 6
나는 새내기 교사다. 학교에 가기 전에 나는 좋은 선생님이 되겠다고 몇 번을 다짐한다. 하지만 체벌도 벌점도 주지 않는 나의 수업시간은 카오스 그 자체다. 내 머리를 더욱 아프게 한 것은 문제행동을 일삼는 한 남학생이었다. 그 학생은 교사에게는 반항하고, 학급 내에서 지배구조를 형성하고 있었다. 때로는 지도해 보려고도 해봤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지배구…
《공기를 팝니다》
:
시장은 기후변화를 해결할 수 없다
지면
김종환
레프트21 31호
2010. 5. 6
지배계급은 시장원리가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우리가 믿게끔 만들어 왔다. 기후변화는 그러한 이데올로기의 모순을 가장 불쾌하고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시장원리는 기업들이 서로 경쟁에 매달리는 것이 좋은 것이라고 가르쳐 왔는데, 바로 그 경쟁 때문에 온실가스 배출은 통제가 되지 않았고 현재의 기후변화 위기를 불러왔다. 바로 …
《소금꽃나무》
:
노동 투사의 눈물 어린 이야기
지면
김영익
레프트21 30호
2010. 4. 22
읽으면 읽을수록 마음이 불편해지는 책을 가끔 접할 때가 있다. 처음 학생운동에 발을 담그면서 읽은 《전태일 평전》이 그러했고, 얼마 전에 읽은 《소금꽃나무》도 마찬가지였다. 마치 어렸을 적 감기에 걸린 내게 엄마가 물에 탄 가루약을 억지로 삼키게 할 때의 느낌, 바로 그 느낌이 이 책을 읽는 내내 내 몸을 휘감는 듯했다. 《소금꽃나무》의 저자 김진…
《아빠는 현금 인출기가 아니야》
:
투쟁 자제와 고통 분담이 해결책인가
지면
박설
레프트21 30호
2010. 4. 22
경제 위기 속에 노동운동 안에서도 ‘양보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양보론’ 논의의 결정판은 금속노조 현직 간부인 조건준이 쓴 《아빠는 현금 인출기가 아니야》다. 이 책은 잠과 일과 술에 찌든 노동자들의 고달픈 삶을 생생하게 그렸지만, ‘선제적 양보’를 “노동운동위기 탈출구”로 제시한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저자는 “망해가는 기업에서 살아남…
서평: 《아름다운 전쟁》, 《평교사는 아름답다》, 《고추잠자리》
:
“못생긴 꽃은 없다”
지면
조익진
레프트21 29호
2010. 4. 8
반평생을 평교사로 일한 최홍이 서울시 교육감 예비후보의 저서 《아름다운 전쟁》, 《평교사는 아름답다》에는 무엇보다 원칙을 중요히 여기고 살아온 그의 삶이 그대로 담겨 있다. 독재자 전두환이 수업을 참관하자 수업을 중단해 버린 에피소드는 목숨보다 신념을 중히 여기는 그의 성품을 잘 보여 준다. 그는 “내 수업 중에 신군부의 실세와 마주하고 있다니, 수…
서평:《사형수 최후의 날》
:
뭇 사형수들을 위한 변호
지면
한수영
레프트21 29호
2010. 4. 8
“나도 평범한 사람이었다. 날마다, 시간마다, 분마다, 나름대로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젊고 풍요로운 내 영혼은 온갖 환상으로 가득했다. … 언젠가 사람들이 내 이야기를 읽는다면, 그렇게 순수하고 행복한 시절 다음에 범죄로 시작되고 단죄로 막을 내리는 끔찍한 시간이 어떻게 가능한지 믿고 싶지 않을 것이다.” 빅토르 위고는 한 사형수의 독백…
서평:《진보의 재탄생: 노회찬과의 대화》, 《리얼진보》
:
진보의 재구성에 관한 진보신당의 고민
지면
김문성
레프트21 29호
2010. 4. 8
《진보의 재탄생》은 홍세화·진중권·변영주·김어준·우석훈 등이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이하 존칭 생략)와 진보의 미래를 놓고 대담한 기록이다. 노무현의 유고 《진보의 미래》에 답하는 형식으로 진보신당 상상연구소가 기획한 《리얼진보》는 노무현의 진보는 가짜며, ‘진짜 진보’의 모습을 제시하려 한다. 강수돌·김상봉·정태인 등 지식인과 노회찬·장석준 …
《강은 살아 있다》
:
4대강 사업의 거짓과 진실
지면
이서영
레프트21 28호
2010. 3. 25
4대강 사업이 필요 없는 돈 낭비라는 인식은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고 있다. 22조 원이라는 큰 돈을 사회복지예산으로 돌린다면 유용하게 쓰일 거라고. 그러나 이 4대강 사업은 단순히 돈 낭비의 문제가 아니다. 보를 설치하고 강을 깊숙하게 파는 게 당연히 수질을 오염시킬 것임을 최병성 목사는 여러 가지 근거를 들어서 이야기한다. 이명박이 그토…
《위건부두로 가는 길》
:
오웰을 사회주의자로 만든 노동계급 현실
지면
이서영
레프트21 28호
2010. 3. 25
조지 오웰은 이 책을 쓰고 나서 파시즘과 싸우려고 스페인으로 갔다. 《카탈로니아 찬가》와 《동물농장》을 낳은 건, 사회주의가 대안이라고 생각하게 하는 바로 이 책에 담겨진 경험들이었으리라. 《위건부두로 가는 길》이라는 제목 때문에 부두 노동자들의 얘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은 모양인데, 위건 부두엔 부두가 없다고 한다. 옛날에는 아름다운…
《의료 사유화의 불편한 진실》
:
의료 민영화의 진실 — 돈 없으면 아프지도 말라
김인숙
레프트21 27호
2010. 3. 13
최근 정부는 경제자유구역 내 영리병원에서 5년간 내국인 진료를 1백 퍼센트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주민들과 진보진영의 반대에 부딪혀 좌절된 제주 영리병원 도입도 다시 추진하고 있다. 또 민간 의료보험 확대를 위해 건강보험공단이 보유한 질병 정보를 민간 보험회사에 넘겨주려고 한다. 미국식 보건의료체계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본격화하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북극해 쟁탈전》
:
북극해를 둘러싼 강대국들의 이권다툼
강이주
레프트21 27호
2010. 3. 13
장엄하고 신비로운 북극의 빙하들이 ‘눈물’을 흘리며 녹아내리는 것을 보고 평범한 사람들은 가슴이 철렁하는 것을 느낀다. 북극의 진정한 주인(북극곰이나 바다표범들)들이 영토를 잃고 점점 바다 밑으로 가라앉거나 배고픔을 참지 못해 자기 동족을 잡아먹는 기이한 일들을 보면, ‘그들이 왜 고통받아야 하는가?’ 하고 묻게 된다. 최근 지구온난화가 가속화하고 환…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묻다》
:
이명박 정부와 뉴라이트의 역사 왜곡에 맞선 대중 역사서
허세만
레프트21 27호
2010. 3. 13
2008년은 역사학계에 한바탕 풍파가 일었던 해다. 뉴라이트 계열의 학자들이 만든 《‘대안’ 한국근현대사》가 출간되자, 정부가 앞장서서 친일파들의 명백한 친일 행위를 감싸고, 이승만과 박정희의 독재를 비판하는 것을 반국가적 행위라고 주장했다.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묻다》는 뉴라이트와 이명박 정부의 역사 왜곡에 맞서 2008년 겨울에 열린 ‘한국 근현대…
《자연과학으로 보는 마르크스주의 변증법》
:
변증법 ─ 세상을 바꾸는 철학
지면
책갈피 출판사 제공
레프트21 27호
2010. 3. 11
△《 자연과학으로 보는 마르크스주의 변증법》, R S 바가반, 책갈피, 224쪽, 1만 1천 원 이 책의 지은이 바가반은 스리랑카의 변호사이며 마르크스주의자다. 바가반은 《청년 사회주의자》라는 잡지를 편집했는데, 이 책은 지은이가 이 잡지에 연재한 글을 모은 것이다. 이 책은 마르크스주의 철학, 그중에서도 유물론적 변증법을 다룬 개설서다. 마…
《부르주아 경제학의 위기》
:
학교에선 가르쳐 주지 않는 경제학의 역사
지면
책갈피 출판사 제공
레프트21 27호
2010. 3. 11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경제 위기가 여전히 전 세계를 짓누르고 있다. 죽어도 죽지 않는 ‘좀비’처럼 좀비 은행과 좀비 기업이 잇달아 출현했다. 자본주의는 심각한 위기에 빠졌지만, 각국 정부의 대규모 구제금융에 의존해 근근이 버티고 있다. 자본주의가 위기에 빠지면서 부르주아 경제학도 함께 위기에 빠졌다. 옮긴이인 경상대학교 …
《일어나라! 인권OTL》
:
한국의 인권 현장 취재기
지면
오선희
레프트21 27호
2010. 3. 11
세계 12위 경제 규모를 지닌 한국은 인권 수준이 어떨까? 〈한겨레21〉은 세계인권선언 60주년을 기념해 30회에 걸쳐 ‘인권OTL’을 연재했고, 그 이야기들을 책으로 엮었다. 이 책에는 한국 사회의 현실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인권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역사까지 담고 있어서 인권이나 사회문제에 관심이 있다면 경험이 없는 사람도 술술 읽을 수 …
추천 소설
:
《사이더 하우스》
지면
이서영
레프트21 27호
2010. 3. 11
1930년대 대공황기 미국을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낙태가 금지된 시대를 이야기한다. 이 소설을 처음부터 끝까지 관통하는 하나의 진리는, ‘여성이 원한다면,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출산이든 낙태든. 낙태가 금지된 세계를 존 어빙은 적나라하게 묘사한다. 낙태를 하기 위해 독극물을 너무 먹어서 몸이 ‘문스터 치즈’처럼 물렁물렁해져서 죽어…
대학 신입생들에게 추천하는 도서
지면
정병호
레프트21 26호
2010. 2. 25
현실이 불의하다고 해서 절망할 것은 없습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현실을 바꾸는 행동에 나섭니다. 얼마 전 타계한 미국의 진보적 역사가이자 사회운동가인 하워드 진은 보통 사람들의 행동에서 희망을 발견했습니다. 2002년 출간된 자서전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이후)와 2009년 출간된 《하워드 진, 역사의 힘》(예담)에서 그의 메시지를 발견할…
《삼성을 생각한다》, 《삼성반도체와 백혈병》
:
‘삼성공화국’의 추악한 실체를 용기 있게 고발하다
지면
김문성
레프트21 25호
2010. 2. 11
요즘 인기를 끄는 “일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유행어는 “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라는 삼성의 옛 광고 카피에서 따온 것이다. 김용철 변호사는 《삼성을 생각한다》에서 삼성이 일등 기업(권력)이 된 것은 ‘일등 비자금 기술’ 때문이라고 말한다. 삼성 비자금 관리 부서 임원으로 일한 그의 용기 있는 고발은 생생하기 그지없다. 김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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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연대〉 498호
2024.03.26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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