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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서평 《점거파업 역사와 교훈》
:
점거파업은 세계 노동운동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가장 효과적인 수단
지면
이재권
167호
2016. 2. 17
노동운동의 역사를 두루 살펴보면 그야말로 다양한 전술이 사용돼 왔음을 알 수 있다. 그중 압권은 생산을 멈춰 이윤에 타격을 주는 ‘파업’인데, 파업에도 작업 중단, 점거파업, 부분파업, 전면파업, 필공 파업, 시한부 파업, 살쾡이(비공인) 파업 등 여러 종류와 형태가 있다. 이 가운데 노동자들이 몸소 일터를 접수해 사장과 관리자를 내쫓는 ‘점거파업’…
서평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
왜 사회는 여성을 ‘여성성’에 욱여넣으려 할까?
양효영
167호
2016. 2. 17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는 나이지리아 출신의 유명한 여성 소설가인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가 인터넷 강의(TED)에서 한 연설 내용을 다듬은 것이다. 그래서 1백 페이지도 안 되는 짧은 분량에 쉽고 대중적이다. 젊은 여성들은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서 공감 가는 구절도 많을 것이다. 작고 얇은 이 책은 최근 상당한 인기를 얻으며 팔리고…
서평 《만화로 보는 마르크스의 자본론》
:
마르크스의 혁명적 경제사상에 대한 생생하고 친절한 가이드
김종현
167호
2016. 2. 17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마르크스 경제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경제 위기와 관련해서 이름난 경제학자인 누리엘 루비니는 ‘마르크스가 옳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자본주의의 모순에 관한 마르크스의 통찰을 (다소 마지못해) 인정하는 분위기가 퍼졌다. 그런 흐름 속에서 한국에서도 마르크스주의 경제학 개설서가 지난 몇 해 동안 꽤 많이 쏟아져 나…
서평 《박상표 평전 - 부조리에 대항한 시민과학자》
:
촛불을 들고 끝까지 부조리에 대항해 온 삶
최규진
166호
2016. 1. 27
박상표 평전이 출간됐다. 굳이 그의 이름 앞에 ‘촛불’ 장식을 달지 않아도 2008년 촛불항쟁의 중심에 있던 그를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노동자연대와도 인연이 적지 않은 그였기에 평전으로 찾아온 그가 반가우면서도 서글프다(그는 〈레프트21〉(〈노동자 연대〉의 옛 이름)의 칼럼니스트였다). 그래서 사실 책을 사놓고도 한동안 손이 가지 않았다. 아마 서평을…
서평 《E. K. 헌트의 경제사상사》
:
신자유주의·주류 경제학에 대한 통렬한 비판
지면
이정구
165호
2016. 1. 6
△《E. K. 헌트의 경제사상사》, E. K. 헌트/마크 라우첸하이저, 시대의창, 1,112쪽, 65,000원. 미국의 급진적 경제학자인 E. K. 헌트가 마크 라우첸하이저와 함께 저술한 《경제사상사》 제3판이 얼마 전에 번역 출판됐다. 이 책은 분량(1,112쪽)과 가격(6만 5천 원) 모두에서 부담을 느낄 만도 하지만 그럼에도 꼭 읽…
서평 《정치경제학 입문》
:
로자 룩셈부르크에게 배우는 마르크스 경제학
정선영
165호
2016. 1. 6
△《정치경제학 입문》,로자 룩셈부르크, 박종철출판사, 411쪽, 16,000원 로자 룩셈부르크는 1871년 폴란드에서 태어나 전쟁과 혁명의 물결이 넘실대던 20세기 초 주로 독일에서 활동한 혁명가다. 한국에도 《사회 개혁이냐 혁명이냐》, 《자본축적론》, 《대중파업론》 등이 번역돼 있고, 로자는 이 책들을 통해 당시 베른슈타인 등 독일 사…
서평, 《급진과학으로 본 유전자 세포 뇌: 누가 통제하고 누가 이익을 보는가》
:
유전자 환원론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
존 패링턴
163호
2015. 12. 14
20세기가 끝날 무렵, 21세기에 일어날 일들에 대한 다양한 전망이 이루어졌다. 그중 세계 각국의 정책입안자들로부터 공통되게 주목 받은 한 가지가 있었다. 바로, 생물학 발전에 대한 것이었다. 지난 세기를 물리학이 주도했다면 ─ 냉장고, 세탁기, 텔레비전, 컴퓨터에 핵폭탄까지 ─ 21세기는 생물학이 주도하는 세기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이러…
서평 《선한 분노 ― 자본에 저항하는 불온한 사랑》
:
급진화하는 청년들의 ‘선한 분노’가 잠재력을 발휘하려면
지면
양효영
163호
2015. 12. 9
올초 세월호 참사 1주기에 맞춰 나온 《선한 분노》는 ‘자본에 저항하는 불온한 사랑’이라는 부제처럼 자본주의의 불의를 통렬하게 고발한다. 오늘날 급진화하는 청년들의 정서와 생각을 많이 대변하고 있다. 그래서 좌파적인 학생들 사이에서도 적지 않게 읽히는 듯하다. 저자 박성미 씨는 단편영화와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영화감독으로 2012년 한진중공업 희망버스를…
서평 《숫자는 어떻게 세상을 지배하는가》
:
수치에 관해 묻기도 따지기도 해야 하는 이유
지면
김종현
163호
2015. 12. 9
정부는 신자유주의 정책을 밀어붙이면서 ‘경제 효과’ 운운하고, 보수언론은 기업주들이 요구하는 친기업적 경제 정책의 기대효과를 떠들어 댄다. FTA가 체결되거나 할 때도 늘 경제 효과가 몇 조 원이니 하는 말이 나온다. 어떤 사회 문제가 발생하면, 관련해서 무슨 시장을 활성화시켜서 무슨 지표를 개선하면 해결된다느니 하는 말도 종종 들린다. 이처럼 애초에 어디…
서평, 《사회변혁적 노동조합운동: 20세기 초 유럽과 미국의 신디컬리즘》
:
노동조합과 사회 변혁 정치는 어떤 관계인가?
사이먼 바스케터
158호
2015. 10. 7
신디컬리스트 톰 만은 이렇게 말했다. “노동조합의 목적은 계급 전쟁을 벌이고 적과의 대결에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주도권을 쥐는 것이다.” 오늘날 노동조합 지도자가 어느 누군들 이런 말을 하리라고는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그래서 톰의 이 말은 ‘신디컬리즘’이 왜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신디컬리즘은 20세기 초 20년 동…
서평 《알린스키, 변화의 정치학》
:
‘조성주, 비관의 정치학’이 아니라 혁명적 정치가 필요하다
박한솔
155호
2015. 8. 31
조성주 정치발전소 공동 대표(이하 존칭 생략)가 낸 《알린스키, 변화의 정치학》(후마니타스, 2015)이라는 책이 화제다. 책만이 아니라 ‘조성주’라는 인물에 대한 관심도 높다. 최근 정의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해 ‘2세대 진보정치’, ‘청년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다. 조성주는 이 책에서 이전에 자신이 ‘운동권’으로 살았던 삶에 대한 회환과 반성으로 출…
서평, 《서중석의 현대사 이야기》
:
70년 전 해방 정국에서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는가
강철구
153호
2015. 7. 18
《서중석의 현대사 이야기》 1·2는 김덕련 〈프레시안〉 기자가 좌파 민족주의 성향의 서중석 성균관대 사학과 명예교수와 인터뷰한 것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인터뷰 내용 중 해방과 분단, 한국전쟁과 민간인 학살을 다룬 부분이 두 권의 책으로 먼저 나왔다. 이 책은 친일파·분단·독재를 미화하는 뉴라이트와 우파들의 억지 주장과 거짓 신화를 통쾌하게 반박한다.…
세월호 참사를 다룬 책들 서평
:
사회의 우선순위 문제 성찰을 촉구하다
지면
김문성
149호
2015. 5. 23
“그때까지만 해도 우리가 세상을 알았나요? 애 키우고 맞벌이하고 내 가정만 챙기면 될 줄 알았지. 나라에 해경 있고 경찰이 있는데 그 사람들이 다 알아서 해 주겠지 하고 살았지.” “TV 자막이 떴어요. ‘전원 구조.’ 그때 부모들은 박수를 치면서 ‘그럼, 그럼, 우리나라가 어떤 나란데, 배 만들어서 수출하는 나란데,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랬어…
《비굴의 시대》 서평
:
위기의 자본주의를 향한 날선 비판, 그러나 몇 가지 쟁점들
강철구
142호
2015. 2. 1
《비굴의 시대》는 투쟁 정신으로 가득 찬 신랄한 자본주의 고발서이면서 좌파의 묵직한 과제를 진지하게 다룬다. 저자는 “이윤 추구의 시스템이 다수에게 안정적이고 여유 있는 삶을 가져다 준다는 인류 최악의 거짓말의 실체”를 통렬하게 고발한다. 비민주적인 자본 독재 사회인 미국, 서방 세력에 비해 약체이지만 본질은 제국주의 세력인 러시아와 중국, 직장 여…
서평, 《자본주의 위기의 시대 왜 혁명인가》
:
자본주의 위기의 시대, 다시 혁명을 말하다
정종수
142호
2015. 2. 1
체제가 낳은 문제들에 저항하기 시작한 사람들, 공공서비스 민영화에 반대하고, 해고와 임금 삭감에 맞서고, 세월호 참사에 항의해 행동에 나선 사람들은 자연스레 대안을 모색하는 목소리에도 귀 기울인다. 이때 제기되는 물음들이야말로 사회주의자들이 오랫동안 중요하게 다뤄 온 것들이다. 경제 위기는 왜 일어날까? 불평등은 왜 더 심해질까? 인종차별, 성차별,…
서평, 《처음 만나는 혁명가들》
:
‘아래로부터의 사회주의’를 만나다
김태훈
142호
2015. 2. 1
이 책은 영국 북막스 출판사가 발행한 《삐딱이들을 위한 혁명가 가이드》 시리즈를 한 권으로 묶은 것이다. 카를 마르크스, 블라디미르 레닌, 로자 룩셈부르크, 레온 트로츠키, 안토니오 그람시의 삶과 사상을 다룬다(엥겔스가 빠진 것은 아쉽다). 이들은 갖가지 오해와 왜곡에 시달려 왔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경제가 또다시 위기에 빠지면서 재조명받고 있지…
서평, 《한국의 경제학자들》
:
재벌을 어떻게 바꿔야 할까
정선영
137호
2014. 11. 8
많은 사람들이 막강한 경제력을 가지고 온갖 부정부패와 탈세, 노동탄압 등을 벌이는 재벌에 반감이 크다. 재벌을 개혁해야 한다는 주장은 한국 사회의 중요한 화두고 이를 위해 다양한 논쟁과 실험이 벌어졌다. 최근 출간된 《한국의 경제학자들》은 재벌 개혁에 관한 다양한 학자들의 의견을 소개한 책이다. 저자는 삼성이 3대 세습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제대로…
서평, 《416세월호 민변의 기록》
:
세월호 참사의 진실 ― 무엇을, 어떻게 밝힐 것인가
지면
김지윤
135호
2014. 10. 2
박근혜는 4월 17일 진도 체육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데에 철저한 조사와 원인 규명으로 책임질 사람은 엄벌토록 할 것”이라며 “이 자리에서 한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 여기 있는 사람들 다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참사가 벌어진 지 1백70여 일이 넘도록 책임 지는 고위 인사는 아무도 없다. 그저 해경과 세월호 선장 같은 잔챙이…
《왜 우리는 더 불평등해지는가》
:
좌파의 피케티 읽기
지면
이정구
135호
2014. 10. 2
《피케티의 『21세기 자본』 바로읽기》가 우익의 피케티 해석이라면, 《왜 우리는 더 불평등해지는가》는 급진좌파와 마르크스주의의 입장에서 피케티를 어떻게 읽을 것인지를 주장하는 책이다. 이 책의 필자들은 대체로 피케티가 지닌 장점을 공정하게 평가하면서도 그 한계를 지적한다. 이 책의 필자들은 《21세기 자본》의 핵심 의의로 분배를 경제의 핵심 문제로 올…
서평, 《맑스를 읽다》
:
마르크스주의에서 계급투쟁을 삭제하고 싶어 하는 책
정선영
135호
2014. 10. 2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마르크스의 《자본》에 관한 책들도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한 독일인 개혁주의자가 마르크스의 저작을 발췌해서 해설한 《맑스를 읽다》도 출간됐다. 엮은이 로베르트 쿠르츠는 포스트마르크스주의와 준자율주의 냄새가 물씬 나는 잡지 《엑시트!》의 편집인을 지냈다.(그는 2012년 의료 수술 중에 사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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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연대〉 498호
2024.03.26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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