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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신념이 있는 노벨문학상 수상자 오르한 파묵
맞불 16호
2006. 10. 16
터키의 저명한 소설가 오르한 파묵이 2006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국내에도 《하얀 성》(문학동네), 《새로운 인생》(민음사), 《내 이름은 빨강》(민음사), 《눈》(민음사) 등 대표작들이 번역돼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내 이름은 빨강》은 16세기 이스탄불을 배경으로 한 추리소설이다. 이 작품에는 동양과 서양의 관계, 예술과 삶의 관계에 대한 …
[영화평]
불편한 진실 - 전 세계를 향한 기후 변화의 경고
마틴 엠슨
맞불 14호
2006. 9. 25
마틴 엠슨이 기후 변화를 다룬 앨 고어의 다큐멘터리 〈불편한 진실〉에 대해 말한다. 그는 이 다큐멘터리가 매우 훌륭하지만 정치적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지난 주에 영국에서 개봉한 새 다큐멘터리 영화 〈불편한 진실〉은 전 미국 부통령 앨 고어가 지구온난화에 대해 멀티미디어 식으로 강의한 것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 개봉 전날 미항공우주국(NASA)은 남극의…
영화 <국경의 남쪽> 탈북자의 고통을 따뜻한 시선으로 보듬다
지면
김하영
격주간 다함께 80호
2006. 5. 16
탈북자들의 애달픈 사랑과 이별을 그린 영화 〈국경의 남쪽〉은 탈북자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괜찮은 영화다.이 영화는 탈북자들이 남북한 체제 경쟁의 안쓰러운 희생자들이라는 점을 보여 준다. ‘직사포’를 곧잘 쏘아대는 당돌한 여인 연화와 북한에서 알콩달콩 살 수도 있었을 선호(차승원 분)는 어쩔 수 없이 탈북의 길을 걷게 된다. 아버…
영화평 - 시리아나, 히든, 박치기
지면
격주간 다함께 76호
2006. 3. 22
영화평〈시리아나〉는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가 만든 영화 중 미국 제국주의의 중동 개입과 석유의 관계를 가장 노골적으로 보여 준 영화다.〈시리아나〉는 가상의 석유 재벌인 코넥스 석유와 킬렌 석유의 합병을 둘러싼 암투가 주요 줄거리이지만 사실, 석유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배자들 간 거래와 부패, 제국주의 개입과 보통 사람들의 고통을 현란할 정…
“시장 논리를 벗어나면 훨씬 더 많은 상상력을 느끼고 표현할 수 있어요”
지면
김세원
격주간 다함께 75호
2006. 3. 8
지난해 12월 이주노동자의 날 집회에서 멋진 연주를 해준 소울 부갈루 밴드 ‘윈디시티’의 김반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EP앨범 작업으로 매우 바쁜데도 시간을 내준 김반장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이번 EP에 대한 소개를 해주세요. 머리에 악상이 많은데요, 이런 것들을 풀어내는 게 한국에서 그렇게 쉽지 않아요. 싱글 시장이 없고 제약이 되게 많아…
대중 급진화가 반영된 아카데미 시상식
지면
김용욱
격주간 다함께 75호
2006. 3. 8
할리우드를 상투적으로 “꿈의 공장”이라 부른다. 그러나 할리우드 영화는 결코 정치와 무관하지 않다. 1980년대에는 〈람보2〉, 〈델타 포스〉, 〈지옥의 코만도〉 등 레이건 집권 이후 베트남전 패배의 악몽에서 벗어나려는 지배자들의 심리를 보여 주는 영화들이 유행했다. 보통 할리우드 영화 하면 이러한 영화가 떠오르며, 많은 할리우드 영화들이 보수적인 것이 사…
영화평 - 진정한 사랑을 가로막은 사회의 편견
지면
나즈 마수미
격주간 다함께 74호
2006. 2. 22
〈브로크백 마운틴〉 이안 감독1960년대 이란에서 많은 이들에게 등산은 혁명적 행위의 일부였다. 정치 조직들이 만나서 자신의 행동을 조율할 수 있는 기회였던 것이다. 이란 국왕 샤의 억압적 정권 아래서 이란 북부 산악들은 해방구처럼 느껴졌다. 시대는 같지만 지리적 배경은 미국 서부인 리안의 〈브로크백 마운틴〉은 그러한 의미에서의 자유를 보여 주는 영화다.…
모차르트 - 혁명 시대의 아름다운 음악
지면
사이먼 버먼
격주간 다함께 72호
2006. 1. 25
올해는 작곡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가 태어난 지 2백50년이 되는 해이다. 사이먼 버먼이 그의 삶과 작품을 되돌아본다. [ ] 안의 말은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편집자가 첨가한 것이다. 오는 1월 27일에 우리는 1756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가 태어난 것을 기념하며, 작은 방에서 걸작들을 작곡하던 그 천재 소년에 관한…
영화평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절규 <홀리데이>
지면
조명지
격주간 다함께 72호
2006. 1. 25
1988년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외친 지강헌은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강렬한 기억을 남겼다. 많은 사람들이 그때의 “생생한 기억”을 떠올린다. 지강헌과 마지막까지 함께 했다 살아남아 현재 교도소에 수감중인 유일한 생존자는 정부의 영화 관람과 인터뷰 금지에 항의하며 단식투쟁까지 불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지강헌에 대한 관심과 함께 전경환에 대한 …
따뜻한 저항의 목소리
지면
김영진
격주간 다함께 71호
2006. 1. 12
〈Legend〉밥 말리(Bob Marley)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저항적 레게음악의 선구자 밥 말리와 그의 백밴드 웨일러스(울부짖는 이들)의 합작물이자 히트곡 모음집인 (1984)는, 자메이카 토속음악 특유의 타악감이 짙게 배인 기타와 드럼 라인을 바탕으로 단조롭지만 아름다운 화성과 리듬을 선사하고 있다. 십여 장의 정규 앨범을 포함해 말리의 디스코그라피 …
음반평
〈Evolutional Poems〉
, 키비
(Kebee)
지면
김영진
격주간 다함께 69호
2005. 12. 7
음반평 〈Evolutional Poems〉, 키비(Kebee)‘아저씨’가 되길 거부하는 소년의 외침다른 장르에 비해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는 힙합음악은 소위 선율(멜로디)에 익숙한 이들, 혹은 일군의 락 우월주의자들에겐 여전히 변방의 북소리다. 게다가 가끔은 고유한 음악성조차 무시받기도 한다. 그러나 랩음악 중에는 그 어떤 슬픈 발라드 곡들보다 더욱 진솔한…
영화평 - 놀라운, 그러나 평범한 북한의 일상 <어떤 나라>, 다니엘 고든│ BBC 공동제작
지면
한성주
격주간 다함께 62호
2005. 8. 31
북한 사회를 다룬 다큐멘터리 〈어떤 나라〉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북한 사회에 대한 사람들의 높은 호기심을 보여 준다.이 영화에서 화려한 매스게임 장면과 개개인이 텔레비전 한 점이 된 듯 정교한 카드섹션은 정말 놀랍다. 사회주의와는 전혀 관계 없는 전체주의적 모습에 반감이 들기는 하지만 말이다. 무엇보다 이 영화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역설적이게도…
음반평 - NoNoNo, WINDY CITY,
지면
김세원
격주간 다함께 62호
2005. 8. 31
NoNoNo, WINDY CITY, 〈Love Record〉감미로웠던 ‘Think About chu’의 ASOTO UNION이 레게·삼바 재즈·라틴 부갈루를 더한 WINDY CITY로 더욱 멋지게 돌아왔다. 그 첫 앨범인 의 11번째 트랙 ‘No No No (there’s nothing)’은 전쟁에 반대하는 노래다.“조지 부시 대통령의 연설들, 그의 말 수…
TV - 전두환, 그리고 학살의 추억
지면
박종남
격주간 다함께 59호
2005. 7. 6
〈제5공화국〉 MBC, 토·일 밤, 9시 30분〈제5공화국〉은 전두환이 권력을 획득한 과정을 여러 회에 걸쳐서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 드라마에서 전두환과 신군부는 이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이들을 저지하던 죄 없는 초병들과 부관들을 사살하는 만행도 서슴지 않는다. 드라마를 따라 우리의 시선은 무능하고 겁이 많아서 신군부의 총칼 앞에 벌벌 떨었…
영화 - 인 디스 월드
지면
김용욱
격주간 다함께 59호
2005. 7. 6
감독 마이클 윈터보톰〈인 디스 월드〉는 두 아프가니스탄 젊은이 자말과 에나야둘라의 얘기다. 그들은 파키스탄 북서쪽에 있는 페샤와르라는 지역에서 고통스런 삶을 살고 있었다. 이 도시에는 실제로 5만 3천여 명의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이 살고 있다. 그들은 처음에는 소련 침략을 피해, 나중에는 미국의 폭격을 피해 이 곳으로 왔다. 영어를 말할 수 있는 자말은 사촌…
영화 - 우주전쟁
지면
김용욱
격주간 다함께 59호
2005. 7. 6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원작 〈우주전쟁〉은 흥미진진한 모험소설의 형식을 취했지만 동시에 급진적 문제 의식을 갖추고 있었다. 〈우주전쟁〉은 H.G. 웰즈의 초기 대표작 중 하나다. 웰즈는 1898년 영국 제국주의가 식민지 민중을 학살하는 와중에 이 소설을 썼다. 제국의 심장부인 런던을 부수는 문어 다리 외계 괴물은 영국 제국주의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 보이기도…
Video 은밀한 진실들
지면
격주간 다함께 57호
2005. 6. 8
킨제이 보고서, 감독 빌 콘돈1940년대 후반에 성행위에 대한 첫번째 보고서를 발표한 뒤로 킨제이는 미국 기독교 우파의 으뜸가는 적이었다. 이 영화는 알프레드 킨제이 박사가 성에 대한 매우 오랜 신화들 ―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포되는 ― 을 깨뜨리는 과정에서 세운 업적을 50여 년이 지난 지금 매우 명쾌하고 긍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킨제이는 자신의 성적 무…
Film - 구원의 시간 ┃ 주먹이 운다
지면
정건
격주간 다함께 53호
2005. 4. 13
주먹이 운다 ┃ 류승완 감독〈친구〉, 〈살인의 추억〉, 〈올드 보이〉,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달콤한 인생〉과〈주먹이 운다〉까지 한국영화 흥행작들의 주인공들은 남성들이다. 반면에 여성들은 부차적이고 덜 치밀하게 형상화됐다. 호화스런 조폭들이 짝사랑하는 첼리스트를 두고 벌이는 치정 학살극 〈달콤한 인생〉이 더 심각하지만, 〈주먹이 운다〉도…
Music - 프리다 칼로의 삶과 열정
지면
조명지
격주간 다함께 53호
2005. 4. 13
프리다 ┃ 프리다 칼로프리다 칼로의 삶을 음악으로 만든다면? 멕시코의 화가였고, 사회주의자로서 열정적인 삶을 살았던 프리다 칼로를 주제로 한 앨범이 나왔다. 4인조 락그룹 ‘프리다 칼로’는 앨범 〈프리다〉를 통해 그녀의 사랑과 외로움, 열정과 고통을 들려준다. ‘프리다 칼로’가 바라보는 프리다는 불안한 사랑이다. 그녀의 남편이자 역시 화가였던 디에고 리베라…
Film - 스크린 위의 1968년 <몽상가들>
지면
정건
격주간 다함께 52호
2005. 3. 30
〈몽상가들〉,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때때로 한 세대 전체를 마법에 빠뜨리는 특별한 해가 있다. 이런 시기는 나중에 그 해를 단순히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그 시대를 산 사람들의 마음 속에 수많은 상념이 떠오르게 한다.” (크리스 하먼, 《세계를 뒤흔든 1968년》의 머리말에서.)1968년은 세계적인 혁명의 해였다. 특히 파리의 5월은 그 해의 상징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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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연대〉 501호
2024.04.16 발행
최신호
지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