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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석균 칼럼
:
기근 빵과 세계의 비참, 그리고 아이티
지면
우석균
레프트21 25호
2010. 2. 11
아이티 문제가 뉴스에서 사라지기 시작했다. 가장 최근 보도는 한국의 PKO(UN평화유지군) 파병 결정 보도였을 뿐이다. 굶주린 아이들의 문제가 해결된 것일까? 아이티하면 이제 ‘진흙쿠키’가 먼저 떠오를 것이다. 진흙으로 만든 빵. ‘빵’의 역사는 다른 한편 ‘기근 빵’의 역사이기도 하다. 역사적으로 기근 때마다 등장한 것이 바로 곡식 아닌 무언가로 만든 …
어떻게 아이티의 진정한 해방이 가능할까?
지면
마크 토머스
레프트21 24호
2010. 1. 28
아이티 민중은 역사적으로 영웅적 항쟁들을 벌였다. 1790년대 노예 반란에서 1980년대 폭군 ‘베이비 독’ 뒤발리에[뒤발리에 가문은 독재 체제를 세습했는데, 아버지 뒤발리에는 ‘파파 독’, 아들 뒤발리에를 ‘베이비 독’으로 불렀다]를 몰아낸 운동까지, 그들은 매우 열악한 상황에서도 투쟁을 멈추지 않았다. 이런 점에서 그들은 다른 곳의 민중과 공통점이 …
미국과 유엔이 아이티에서 한 일
:
특권층을 보호하거나 무능하거나
지면
피터 홀워드
레프트21 24호
2010. 1. 28
2010년 1월 12일 아이티에서 대지진이 발생한 후 열흘이 지난 지금, 미국과 유엔이 주도한 ‘구호 작전’의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명백해졌다. 미국과 유엔은 군사적 필요와 군사 전략을 우선시했고 아이티 민중의 필요를 완전히 배제했다. 그들은 아이티의 끔찍한 빈부 격차를 고착화하고 오히려 심화하는 방식으로 활동하고 있다. 곧 시작될 이른바 ‘재건’에서도 동…
한국 정부는 아이티에 군대가 아니라 구호 물자를 보내라
지면
김덕엽
레프트21 24호
2010. 1. 28
이명박 정부가 아이티 파병을 추진하고 있다. 국방부는 곧 실사단을 아이티에 보내 2월 중순에는 아이티에 군대가 주둔할 수 있게 하겠단다. 경계 병력 50여 명과 공병 2백20명 규모다. 지난 연말 국회에서 유엔 평화유지군(PKO)을 신속하게 파병할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킨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이번에는 합심해 아이티 파병을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발…
아이티의 노예 혁명을 다룬 최상의 역사서
지면
김인식
레프트21 24호
2010. 1. 28
《블랙 자코뱅》은 1700년대 프랑스의 아이티(당시에는 산도밍고라고 불렸다) 식민 지배에 항거한 노예 혁명을 다룬 훌륭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 시 엘 아르 제임스는 1930년대 가장 저명한 마르크스주의 사상가 중 한 명이자 트로츠키주의자였다(그는 1989년 6월에 삶을 마쳤다). 《블랙 자코뱅》의 첫 세 장은 혁명적 위기를 초래한 산도밍고의 “객…
아이티
:
진정한 약탈자들은 워싱턴에 있다
레프트21 23호
2010. 1. 20
아이티의 재앙이 발생하고 나흘이 지나면서 언론의 관심이 아이티인들의 고통스러운 모습에서 약탈 장면으로 바뀌고 있다. 논의도 “법과 질서” 유지로 바뀌었다. 아이티인들은 야만인들로 묘사되고 있다. 그러나 진정한 야만인과 약탈자 들은 미국 지배계급이다. 미국은 아이티의 인프라 재건을 지원해 그 나라 사람들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것이 아니라 지난 2백 년 동…
미국 제국주의가 아이티를 망쳤다
피터 홀워드
레프트21 23호
2010. 1. 20
아이티 지진은 엄청난 파괴와 죽음을 낳았고, 이 나라의 가난 때문에 사망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아이티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노예들 자신의 힘으로 노예제를 타도한 나라다. 그러나 12년 동안 싸워야 했고, 그 과정에서 인구의 3분의 1이 죽고 거의 모든 도시와 마을이 파괴되고 모든 경작지가 폐허로 됐다. …
전쟁과 기업주가 아니라 아이티를 위해 돈을 써라
—
부채를 탕감하라 / 미군은 해결책이 아니다
레프트21 23호
2010. 1. 20
아이티를 강타한 엄청난 지진 때문에 아이티인 10만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깨끗한 물, 음식, 의료품의 절대 부족과 거리에 방치돼 있는 시신으로 인한 질병 확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죽을 것이다. 지진은 자연재해였지만, 그로 인한 피해 규모와 고통은 자연재해가 아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이 체제의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사실 때문에 아이티인들이 죽어 가고…
아이티는 한국군 파병을 바라지 않는다
김용욱
레프트21 23호
2010. 1. 19
아이티 지진 구호자금으로 유명 패션모델 한 명이 낸 것보다 적은 ‘물경’ 1백만 달러를 내놓고 여론의 비판을 받더니 민간 모금을 포함시키는 사기를 쳐서 (그래도 고작) 1천만 달러를 지원한다고 생색을 낸 이명박 정부는 유엔평화유지군(PKO) 파병 결의안이 유엔에서 통과되자마자 바로 아이티 파병을 고려중이라고 발표했다. 이 자린고비 정부가 드디어 개과천선한 …
미국이 오늘날 아이티의 위기에 책임이 있다
애슐리 스미스
레프트21 23호
2010. 1. 15
냉전기에 미국은 독재자 ‘파파 독’ 뒤발리에와 ‘베이비 독’ 뒤발리에(이 둘은 1957~86년에 이 나라를 지배했다)를 후원해 카스트로의 쿠바에 맞서는 대항마로 삼았다. 미국의 비호를 받은 ‘베이비 독’ 뒤발리에는 1970~80년대에 미국 자본에 아이티 경제를 개방했다. 홍수처럼 밀려드는 미국 농산품 때문에 아이티 농업은 붕괴했다. 그 결과 수많은 사람들…
아이티의 비극
:
자연재해에서 사회적 파국으로
애슐리 스미스
레프트21 23호
2010. 1. 15
지난 화요일[1월 12일]에 포르토프랭스를 강타한, 지난 2백년 중에서 가장 강력했던 지진은 이 도시를 폐허로 만들고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갔다. 이번 지진은 리히터 규모 7.0이었고, 규모 4.5 이상인 여진이 화요일 밤과 수요일 아침 사이에 30여 차례나 이어졌다. 이번 지진으로, 부실하게 지어진 주택, 호텔, 병원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대…
아이티 위기의 근원은 식민지 역사다
클레어 퍼몬트
레프트21 23호
2010. 1. 15
2백 년 전에 투쌍 루베르튀르가 이끄는 노예들의 오합지졸 군대가 유럽의 우수한 식민지 군대들을 물리치고 아이티의 독립을 쟁취했다(투쌍 루베르튀르 자신도 노예였다). 이 놀라운 혁명은 아이티 밖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세계의 지배 열강은 아이티와 아이티 민중의 승리를 결코 잊은 적이 없었다. 1700년대에 아이티(당시 이름은 산 도밍고였다)는 세계에…
〈노동자 연대〉 502호
2024.04.23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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