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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승민님의 죽음을 슬퍼합니다
이진영
293호
2019. 7. 14
고인을 만나 본 적도, 대화해 본 적도 없으나, 고인이 번역했다는 책을 통해 이름만 알고 있는 노동자입니다. 고인이 노동자 운동의 의식 향상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인 점을 알기에, 이렇게 이른 죽음이 안타깝습니다. 그 투병을 진작에 알았더라면, 방문해서 위로를 전해 드릴 수 있었건만, 늦으나마 고인의 노력을 상기해 봅니다. 해야 할 일이 많이 기대되는…
이승민 동지를 추모하며 보내온 메시지들
293호
2019. 7. 14
오랜 세월 활동에 적극적이지 않았고 개인적·정치적 사정으로 급기야 회원 자격을 반납했던 나로서는 당연한 귀결이겠지만 진정으로 혁명적 사회주의를 위해 헌신해 온 승민 씨와는 개인적 인연이나 기억은 비록 없는 편이다. 그러나 영정 속의 승민 씨나 종환 씨나 예의 밝은 얼굴로 맞이하는 모습을 보며, 그리고 승민 씨의 삶 자체가 보여 주는 기억들을 읽으면서 나 …
승민, 고마웠어
최재필
293호
2019. 7. 11
내가 승민을 처음 본 건 어느 회원 토론회에서였다. 청중 토론 시간에 당차게 발언하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당시 나는 학내 활동을 주로 할 때였고, 지역 회원 중에 저런 멋있는 여성 동지가 있구나 하고 생각했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한 2년 정도인가 승민과 같은 사무실에서 일한 적이 있다. 그때를 떠올리니 사소하지만 승민과 마주 보며 웃음 짓던 기억이…
내 마음의 버팀목 승민 씨를 떠나보내며
이진화
292호
2019. 7. 9
승민 씨를 생각하면 그를 처음 알게 된 날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내가 신입 회원이던 시절 서울역에서 열린 한 노동자 집회에서였다. 집회 시작 전이라 노동자들이 거의 없이 한산했고, 조금 일찍 도착한 나는 마침 우리 신문 가판 옆에 있던 책갈피 가판을 둘러보는 중이었다. 그때, 지나가던 한 중년 남성이 시비를 걸었다. 여차하면 책을 집어 던지기라도 할 기세…
후배 편집자가 선배 편집자를 그리며
이재권
292호
2019. 7. 9
2박 3일 동안 장례를 무사히 치르고, 이승민 동지 자리가 아직 그대로 있는 사무실에 다시 들어왔다. 나이를 먹을수록 장례식장에 드나드는 일이 잦아져 제법 익숙해질 만도 한데, 여전히 그곳은 낯설고 무겁고 차가웠다. 다행히 그와 함께한 많은 동지들이 찾아와 시끌벅적 같이 슬퍼하고 같이 기억해서인지, 산 사람들은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은 듯했다. 나는 201…
승민 씨가 떠난 자리에서
김태훈
292호
2019. 7. 9
내가 승민 씨를 처음 만난 건 1997년이다. 그러나 그녀와 동고동락하게 된 것은 7년 전 그녀가 내가 일하는 책갈피 출판사의 문을 두드리면서부터였다. 우리는 “승민 씨는 자기가 문 열고 들어온 경우”라는 농담을 자주 했는데, 정말 사실이었다. 그녀는 제 발로 찾아와 책갈피에서 일하고 싶다고 했고, 마치 오래전부터 거기 있던 사람처럼 어느새 우리의 일부가…
고인을 잊지 않겠습니다
김진석
292호
2019. 7. 8
오늘(7월 7일) 고인의 발인이네요. 고인을 마음 속에서 떠나 보낼 용기를 내 봅니다. 혁명적 사회주의자로 살다 가신 고 이승민 동지. 43년의 짧은 생에서 무려 30년을 혁명적 사회주의자로 살다 간 놀라운 선배 활동가. 과감하고 치열했던 그의 삶을 증언하는 여러 추모의 글들을 보고 있으면 정말이지 많은 것을 배우고 스스로 돌아보게 됩니다. 고인과 같은 단…
짧지만 치열하게 살다간 승민을 생각하며
정진희
292호
2019. 7. 7
승민 동지는 내가 대학 3학년생일 때 처음 만났다. 신생 마르크스주의 조직의 신입회원이 돼 마냥 신나던 때에 중3인 이승민을 만났다. 당시 학생들의 급진화 수준이 높아서 고등학생이 혁명적 정치단체의 일원인 경우가 드물지 않았지만, 중학생의 가입은 처음 보며 대견하다고 생각했다. 승민의 친근한 모습, 적극적이고 진지한 태도가 참 마음에 들었다. 그런 …
딱 부러졌던 승민, 벌써 그녀가 그립다
김어진
292호
2019. 7. 7
오늘 오전 서울추모공원에서 본 그녀의 영정사진을 마지막으로 봤다. 호스피스 병동에 가려고 아침에 채비를 한 날 새벽, 그녀가 의연하게 갔다는 전화를 받고 많이 후회했다. 숨을 거두기 전에 몇 시간 빨리 움직일 걸 너무 후회스럽다. 사람에게 가장 마지막 남는 감각이 청력이라는 걸 어느 책에서 본 기억이 나서, 난 그녀의 옆에서 이렇게 속삭이고 싶었다. …
승민 씨를 기억하며 함께 나누고픈 추억
김태윤
292호
2019. 7. 7
승민 씨에 대한 추억 하나를 얘기하고 싶습니다. 2001년에 한국통신이 민영화를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강행했었죠. 정부와 사측은 힘이 약한 계약직부터 공격하며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이간질했는데, 노동조합은 이에 효과적으로 맞서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명동성당에서 농성했던 정규직 조합원들이 계약직과의 연대를 거부하는 등 갈등이 벌어지기…
이승민
(1976~2019)
을 기억하며
최일붕
292호
2019. 7. 6
나는 이승민을 ‘클라라’라고 불렀다. 단체 안에 동명이인이 있어서, 소통 때 헛갈리는 일을 피한답시고 스스로 되풀이해 온 습관이었다. 이승민을 그런 이름으로 부른 건 1991년 말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에 중학생(3학년)이던 이승민은 내가 활동하던 좌파 단체에 막 가입했고, ‘클라라’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보안법을 내세운 국가 탄압 때문에 …
지금 이승민 동지가 너무 보고 싶다
최영준
292호
2019. 7. 6
이승민 동지가 우리 곁을 떠났다. 여러 동지들은 이승민 동지가 투병 생활을 했던 10개월 동안 한두 차례 이상 만났지만 나는 ‘나중에 봐도 되겠지’ 하며 미루다 위로 한마디 못 하고 보냈다. 너무 안타깝고 나 자신이 후회스럽다. 나는 그녀와 20년 넘게 함께 활동했다. 내가 1991년 말 한 좌파 단체에 가입했을 때, 이승민 동지는 중학생이었지만 이미 혁…
승민, 항상 기억할게
장한빛
292호
2019. 7. 6
지난 일요일 승민을 마지막으로 만나고 왔습니다. 헤어지기 직전 그녀는 아픈 몸을 이끌고 병실 밖으로 나와 꽤 정성을 들여 동지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함께 있는 사진을 가지고 싶나 보다 했는데, 승민이 떠난 지금 생각하니 그 사진은 승민이 우리에게 남겨 주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녀와 30년 가까운 시간을 함께 활동했는데, 집회 때…
당찬 선배 여성 사회주의자 이승민 동지를 떠나보내며
최미진
292호
2019. 7. 6
어제 이승민 동지의 영정 앞에 국화꽃을 바쳤고 몇 달 전부터 마음의 준비도 했다. 그럼에도 그녀가 우리 곁에 없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그녀가 투병 중이던 올해 봄 내게 얘기한 소망처럼, 금방이라도 이웃인 내게 전화해 ‘동네 맛집 투어를 가자’고 할 것만 같다. 앞으로도 그녀와의 추억이 있는 곳을 지날 때마다 그녀가 떠오를 것 같다. 내가 20대 …
30년의 굴곡을 함께한 이승민 동지를 기리며
김재헌
292호
2019. 7. 6
노태우 권위주의 정부 시절 중학생으로 ‘국제사회주의자들’ 단체에 가입해 모두를 놀라게 했던 이승민 동지가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그녀는 청소년 시절에도 경찰 탄압에 굴하지 않은 굳은 신념의 사회주의자였습니다. 타의로 가야 했던 뉴질랜드에서 가족도 모르게 ‘밀입국’했다는 사실은 놀라웠습니다. 그녀는 사회주의 활동을 이어가기 위해 돌아왔던 것입니다. 그 후…
젊은 고참 회원을 보내며
김인식
292호
2019. 7. 6
말도 안 되는 현실을 수긍해야 할 순간이다. 그가 10개월 동안 죽음을 준비하고 우리에게도 그 죽음을 맞이할 시간을 줬는데도 현실감이 떨어진다. 그 10개월은 승민 씨가 아주 의연한 사람이었음을 깨닫게 해 준 시간이었다. 그전에도 나에게 승민 씨는 근성 있고 억척스러운 혁명가였다. 맡은 일을 제 기간에 해내려고 악착같았다. 밤잠도 줄이고 식사도 거르며 …
추모의 글
:
민주노동당 시절 이승민 동지와의 추억
김성진
292호
2019. 7. 6
민주노동당 초창기에 당 가입만 해놓고 일상에 매몰된 삶을 살고 있을 때, 그는 민주노동당 송파을 지구당 사무국장이라는 직함으로 제게 연락을 했었습니다. 그때 그가 살았던 천호동에서 점심을 먹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당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정치적 견해 차이를 떠나 늘 제게 당 활동에 채찍이었고, 그의 전투적 삶은 제게 동기 부여였습니다.…
오랜 시절을 함께 견뎌온 이승민 동지를 기억하며
이종오
292호
2019. 7. 6
세상에는 아주 오래되고 익숙한 것들이 있습니다. 오래된 물건이 있고, 특별한 장소가 있으며, 특별히 기억되는 사람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승민 동지는 그 특별한 사람 중에 한 명입니다. 아주 오래 전에 그녀와 그녀의 선배가 함께 자취하던 방에 초대돼 잘 차려진 밥상에 둘러앉아 저녁을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시골에서 올라와 혼자 자취를 할 때라 요즘…
한결같고 당차던 이승민 동지를 추모하며
김지윤
292호
2019. 7. 6
영정 사진 속 환히 웃는 이승민 동지를 보고 있으면 금방이라도 특유의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말을 건넬 것 같습니다. 아직 그의 죽음이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이승민 동지가 우리와 작별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얘기를 듣고서, 얼마 안 돼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하고 몇 번이나 눈물을 쏟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해 왔던 것보다 훨씬 더 이승민 동지를 아끼…
울산 노동자
·
청년들이 보내는 이승민 동지 추모의 글
292호
2019. 7. 6
이승민 동지의 모습은 지금도 제게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1996년 김영삼 ‘문민’ 정부 때, 국제사회주의자들의 모임은 반합(반만 합법)이었던 것 같아요. 그때 서울 모 대학에서 모임을 하고 뒤풀이에서 인사를 나눴는데, 서로 이전에 만났던 동지처럼 껴안을 정도로 반가웠던 기억이 납니다. 1992년 초 탄압(비합법) 받기 전, 비슷한 시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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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연대〉 502호
2024.04.23 발행
최신호
지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