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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열여덟, 일터로 나가다》
:
아이들은 왜 ‘죽음의 일터’로 내몰렸나
지면
양효영
312호
2020. 1. 30
이 책은 ‘사라진 아이들’에 관한 얘기다. 2017년 LG유플러스 하청업체 콜센터에서 일하던 현장실습생 홍수연 양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같은 해 제주도 음료회사에서 현장실습생으로 일하던 이민호 군이 프레스기에 몸이 끼어 사망했다. 2016년에는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김 군이 전동차에 치여 사망했다. 김 군도 현장실습생으로 취직한 노동자였다.…
서평
《낯선 이웃》
:
난민의 삶을 한발 다가가 살펴보다
양선경
311호
2020. 1. 13
한국에 온 난민들의 상황을 생생하게 알 수 있는 책 《낯선 이웃》. 《한겨레21》 기자인 저자는 1년간 여러 나라에서 온 난민들을 취재한 경험으로 이들이 왜 난민이 될 수밖에 없었는지, 한국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를 세밀하게 보여 준다. 특히 예멘 난민들이 한국에 입국한 2018년 여름부터 이들에 대한 난민 심사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의 이야기가 잘 담겨 …
[서평]
《의사의 거짓말, 가짜 건강상식》
:
엉터리 건강 정보와 냉담한 의사들 사이에서
지면
장호종
309호
2019. 12. 19
의사이자 유튜버로 유명한 켄 베리의 책이 번역 출간됐다. 이 책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에서 해당 분야(의사-환자 관계) 베스트셀러로 선정됐다. 책 제목처럼 켄 베리는 의사들도 흔히 잘못 알고 있는 건강 상식을 바로잡으려고 책을 썼다. 첫 장의 제목은 이렇다. ‘의사는 신이 아니다.’ 의사를 꾸짖거나 혹은 정반대로 변호하려고 하는 얘기는 아…
서평
《테스토스테론 렉스》, 《젠더, 만들어진 성》
:
‘과학’을 빙자한 성별 고정관념을 낱낱이 반박하는 책
오수민
307호
2019. 12. 5
남성과 여성은 본질적으로 다른 존재인가? 고리타분하게 들릴지도 모르는 이런 주장은 최근까지도 유전학, 신경 과학 등 과학의 이름으로 갱신되고 있다. ‘남성의 뇌는 분석적이고 이성적인 사고에 유리하고, 여성의 뇌는 관계지향적이고, 공감에 유리하다’, ‘남성은 지위 지향적이고 여성은 돌봄을 지향한다’는 식의 주장들이다. 문제는 “신경 과학의 효과로 구식이고 성…
서평
《공정하지 않다 ― 90년대생들이 정말 원하는 것》
:
20대 속죄양 삼기에 맞선 진보 청년들의 합리적 반론
최미진
304-1호
2019. 11. 13
조국 사태로 ‘공정성’이 최대 화두가 된 요즘, 《공정하지 않다 ― 90년대생들이 정말 원하는 것》(지와인 출판)이 진보 염원 청년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미 여러 권의 책을 내어 ‘청년 진보 논객’으로 유명한 박원익(필명 박가분)과 조윤호가 이 책을 함께 썼다.1 두 사람은 정의당 내 청년그룹 ‘진보너머’의 운영위원들이다. 이 책의 주제…
영화평
〈82년생 김지영〉
:
변했지만 변하지 않은 여성 차별을 담담하게 그리다
지면
양효영
303호
2019. 10. 31
영화 〈82년생 김지영〉(감독 김도영)이 개봉한 지 일주일 만에 관객 100만 명을 돌파했다. 이 영화의 원작은 조남주 작가의 동명 소설이다. 2016년 출간된 이 소설은 당시 페미니즘 열풍 속에서 20~30대 여성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베스트셀러 자리에 올랐다. 이 영화를 둘러싸고 일각에선 또다시 남 대 여 논쟁이 붙었다. 온라인 상에서 일부 남…
서평
데이비드 하비의 《자본주의와 경제적 이성의 광기》
:
마르크스의 통찰을 소개하지만, 결정적 문제에서 엇나간 책
지면
302호
2019. 10. 24
2017년은 《자본론》 1권이 발행된 지 150년이 되는 해였다. 데이비드 하비는 이를 기념하며 마르크스가 쓴 정치경제학 저작들의 중요성과 그 글들이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이해하는 데에 통찰을 제공한다는 것을 재천명하고자 했고 이는 지당한 시도다. 하비가 쓴 이 책의 제목 《자본주의와 경제적 이성의 광기》(마르크스 자신이 쓴 표현)는 이 사회의 모순을 전…
서평
《레닌과 21세기》
(존 몰리뉴 지음, 이수현 옮김, 책갈피)
:
21세기에 레닌을 이해하는 길라잡이
지면
298호
2019. 9. 18
몇 해 전 [100주년을 맞은] 1917년 러시아 혁명에 관한 논평이 쏟아지면서 해묵은 논쟁과 논란이 또다시 되살아났다. 러시아 혁명과 그 유산에 대한 해석은 사회 내에서 어느 정치적 입장에 서 있냐에 따라서뿐 아니라 좌파 사이에서도 제각기 달랐다. 이 시기를 다룰 때 레닌이야말로 단연 가장 논쟁적인 인물이다. 레닌은 20세기를 통틀어 가장 많이 오해…
서평 《사회주의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서》
(폴 풋, 핼 드레이퍼 지음)
:
초심자도 이해하는 사회주의의 핵심 의미
지면
김재헌
295호
2019. 8. 20
지난 미국 대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정치인 버니 샌더스의 ‘민주적 사회주의’의 인기가 지금도 식지 않고 있다.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 샌더스의 인기가 높다. 이런 흐름은 매우 반갑다. 옛 소련과 동구권의 스탈린주의 체제 붕괴 뒤 너도나도 사회주의라는 단어조차 내다 버리던 때가 있었는데 이제 다시 사회주의가 대중의 관심사가 된 것이다. 한국에서도 지속되는 …
《우먼스플레인》, 《그 페미니즘이 당신을 불행하게 하는 이유》
:
급진 페미니즘의 과도함에 대한 예리한 지적
최미진
294호
2019. 8. 13
최근 몇 년간 뜨거웠던 젠더 이슈들을 소재로 급진 페미니스트들의 주장과 관행을 비판적으로 돌아보는 책들이 올해 상반기에 나왔다. 이선옥 작가의 《우먼스플레인》, 박가분 등이 공저한 《그 페미니즘이 당신을 불행하게 하는 이유》가 그 주목할 만한 사례이다(이하 존칭 생략).[1] 페미니즘의 부상은 여성 차별이 여전히 이 사회에 아로새겨져 있다는 사실의 반…
서평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
(정우성, 원더박스)
:
배우 정우성이 말하는 난민과 연대해야 하는 이유
김동욱
294호
2019. 7. 24
배우 정우성이 책을 썼다. 자신이 직접 만난 난민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정우성은 2014년부터 유엔난민기구 명예사절로 활동하고서 2015년 6월부터 친선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유명한 배우인 그가 공개적으로 난민에 대한 관심을 호소하면서 여러 비난으로부터 난민들을 방어하는 모습을 한 번쯤은 보았을 것이다. 그는 자신이 직접 만난 난민…
서평
심리학자 김태형의 《그들은 왜 극단적일까》
:
극단주의는 자본주의가 만들어 낸 괴물
지면
장호종
289호
2019. 6. 5
《싸우는 심리학》, 《가짜 자존감 권하는 사회》의 저자 김태형 심리학자(이하 존칭 생략)가 올해 초 신간을 발표했다. 김태형은 ‘심리연구소 함께’ 소장이다. 그는 미국식 주류 심리학의 문제점을 비판하고 ‘올바른 심리학’을 정립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의 책들은 지난 몇 년 사이에 가히 열풍이라 할 만큼 쏟아져 나온 심리학 관련 책들 중 독보적인 영역을 …
서평 《보건의료 빅데이터로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들》
:
문재인 정부의 ‘보건의료 빅데이터’ 정책이 낳을 암울한 미래
장호종
288호
2019. 5. 30
아이엠에스(IMS)라는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 회사가 2013년 한국에서 벌어진 대형 스캔들의 주인공이었는데도 말이다. 한국 아이엠에스 헬스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특정 프로그램을 설치한 국내의 약국과 병원을 이용한 환자들의 처방전 정보를 사 모아서 국외로 빼돌렸다. 4399만 명의 정보다. 2013년 12월 그 프로그램을 보급한 약…
서평 《문재인 정부, 촛불 염원을 저버리다》
:
우파 회복에 열 받고 문재인 개혁 배신에 실망했다면
—
꼭 읽어봐야 할 책
김지윤
288호
2019. 5. 30
지난 주말 자유한국당 대표 황교안은 광화문 광장에서 “문재인이 촛불 정신을 날치기”했다며 핏대를 세웠다. 세월호 참사 은폐 주범이자 촛불들의 분노 대상이던 자가 감히 촛불 운운한 것이다. 자유한국당으로 대표되는 우파들은 매주 광화문 광장에서 작지 않은 규모로 집회를 열면서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극악스럽게도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주요하게 참가한 주변 집…
서평 《우리도 교사입니다》
:
차별의 굴레를 끊으려는 기간제 교사들의 눈물과 용기
지면
조수진
286호
2019. 5. 15
“정당한 권리 찾기가 일자리를 뺏는 이유가 된다면 우리는 다시 싸워야 합니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맙시다. 폭풍이 지나간 들녘에 핀 한 송이 꽃이 되기를 기다리는 일은 옳지 않다고 어느 시인이 말했습니다. 차별을 없애기 위해 우리가 맞아야 할 폭풍이 있다면 당당히 맞서 폭풍을 이겨내야 꽃을 피울 수 있지 않겠습니까?” 2019년 5월 1일 세계 노동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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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연대〉 501호
2024.04.16 발행
최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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