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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
미국 대선이 좌파에게 보여 주는 것
알렉스 캘리니코스
342호
2020. 11. 7
도널드 트럼프는 승패와 무관하게 미국 정치를 뒤엎어 버렸다. 트럼프의 2016년 대선 승리를 두고 전 세계의 자유주의 논평가들은 트럼프가 러시아의 개입 덕분에 선거를 훔쳐 갈 수 있었다고 폄하했다. 2020년 대선은 그런 탈선을 바로잡을 완벽한 기회였다. 몇 주 동안 (타리크 알리가 “극단적 중도”로 일컬은) 신자유주의적 주류 기득권층은 자신들의 후보…
선거가 끝나도 안갯속 미국 공식 정치
지면
김준효
342호
2020. 11. 4
11월 4일 오전 2시경(워싱턴 DC 현지 시각, 한국 시각으로 4일 오후 4시경), 도널드 트럼프가 사실상 대선 승리를 선언했다. “환상적인 결과다. 나가서 기록적 승리를 축하하자.” 이 기사를 쓰는 4일 오후 5시 현재 집계로도, 트럼프는 이미 지난 대선 때보다 많은 표를 얻었다. 경합주에서도 모두 우세하다. 반면, 민주당 대선 후보 바이든도 경합주들…
벨라루스 반독재 투쟁
:
항쟁이 중대한 기로에 놓이다
토마시 텡글리-에번스
342호
2020. 11. 4
항쟁 지도부가 선언한 총파업이 교착상태를 끝내는 데 실패하면서 벨라루스 대통령 루카셴코에 맞선 항쟁이 중대한 기로에 놓였다. 10월 25일 약 10만 명의 시위대가 수도 민스크의 거리에 나섰다. 루카셴코 퇴진을 요구하는 “국민 최후통첩”의 시한이 되기 전날이었다. [10월 28일 현재] 벨라루스에서는 8월 부정선거로 촉발된 대중 저항이 12주째 이어지…
폴란드 사회주의자가 전한다
:
낙태권 시위가 나라를 변화시키고 있다
지면
엘리시브 로근리엔, 안제이 제브로프스키
342호
2020. 11. 4
폴란드에서 대규모 낙태권 시위가 성장 중이다. 주최 측과 시의회에 따르면, 10월 30일 바르샤바에서 열린 행진에는 10만 명이 참가했다. 수도에서 시위를 하려고 전국에서 사람들이 모였다. 같은 날 다른 도시들에서도 큰 시위가 열렸다. 이번 운동은 2016년과 2018년에 비해 훨씬 더 크다. 이전에도 정부는 더 가혹한 낙태 금지 조처를 취하려 했다가 …
영국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전 대표 축출 시도
:
당이 맛이 갔음을 보여 주다
지면
찰리 킴버
342호
2020. 11. 4
우리는 제러미 코빈에 대한 공격에 격분한 모든 활동가와 사회주의자들과 뜻을 같이한다. 우리는 노동당 대표 키어 스타머의 좌파 공격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을 지지한다. 하지만 코빈에 대한 공격은 노동당의 근저에 깔려 있는 문제를 선명하게 드러내 보였다. 스타머가 코빈을 몰아낸 것은 노동당이 기업주들의 체제를 더 잘 유지하고 운영할 수 있음을 보여 주기 …
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
미국 대선과, 트럼프가 일으킨 정치적 지각 변동
알렉스 캘리니코스
342호
2020. 11. 3
11월 3일(현지 시각) 치러질 미국 대선은 불확실한 것 투성이지만, 하나만큼은 확실하다. 공화당과 그 당의 사회적 기반 사이에 균열이 가고 있다는 것이다. 1861~1865년 남북전쟁 이래 공화당은 대자본가들의 정당이었다. 20세기 초, 석유 기업 스탠더드오일 창립자 존 데이비슨 록펠러는 오늘날의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조스 같은 사람이었다. 록펠러의 …
그리스 정부의 사회주의노동자당
(SEK)
탄압 규탄한다!
—
반
(反)
파시즘 운동에 대한 보복
그리스 사회주의노동자당
341호
2020. 11. 3
10월 30일 오후 5시[현지 시각] 경찰 여러 명이 자동차 세 대와 오토바이 여러 대를 타고 아낙사고라스가(街) 14A에 있는 사회주의노동자당 당사로 쳐들어와, 중앙위원 판델리스 파나요타코풀로스를 연행하려 했다. 현장에 있던 동지들이 경찰에 항의하자, 경찰은 이들도 위협하고 도발했다. 경찰은 사회주의노동자당 기관지 〈노동자 연대〉의 편집자 파노스 가르가…
미국 인종차별 반대 투쟁
:
필라델피아 경찰의 흑인 살해 규탄하며 투쟁 분출하다
사라 베이츠
341호
2020. 10. 31
10월 26일 미국 펜실베니아주(州) 필라델피아에서 경찰이 27세 흑인 청년 월터 월리스를 사살했다. 이를 규탄하며 이틀 연이어 전투적인 대중 시위가 벌어졌다. 미국 대선을 얼마 안 남기고 핵심 경합주에서 항쟁이 분출한 것이다. 시위대는 월터 월리스의 이름을 외치며 경찰에 돌멩이·전구·벽돌을 던졌다. 주정부와 시정부의 요청으로 펜실베니아 주방위군 수백…
[개정
·
증보]
제러미 코빈 당원 자격 정지
:
거짓 비방을 하며 당내 좌파를 공격하는 영국 노동당
닉 클라크
341호
2020. 10. 30
노동당 대표 키어 스타머가 당에서 좌파를 몰아내거나 그들에게서 굴욕적인 항복을 받아 내려고 한다는 사실은 이제 의심의 여지가 없다. 영국 정부 산하 ‘평등인권위원회’는 노동당 좌파인 제러미 코빈이 당 대표이던 시절의 노동당에서 소위 ‘유대인 혐오’가 있었다는 보고서를 냈다. 노동당 우파는 이 보고서를 이용해 좌파들을 무자비하게 짓밟으려 한다. 코빈은 그 …
코앞으로 다가온 브렉시트 ①
:
브렉시트란 무엇이고 어떻게 결정됐을까
차승일
341호
2020. 10. 28
12월 31일이면 4년간 이어 온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일명 ‘브렉시트’ 과정이 마무리된다. 영국은 올해 1월 31일자로 더는 유럽연합 회원국이 아니게 됐지만, 영국과 유럽연합은 올해 말까지 과도기를 두고 미래 관계 설정을 위한 협상을 하기로 했다. 이제 두 달 후면 그 과도기가 끝나는 것이다. 지난 4년 동안 영국과 유럽연합이 ‘이혼 협상’을 하는 …
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
바이든으로 미국 사회의 불만을 누그러뜨릴 수 없다
지면
알렉스 캘리니코스
341호
2020. 10. 28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 이 슬로건은 빌 클린턴의 [대선 선거 운동] 보좌관 중 한 명이 만들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는 이 슬로건을 앞세워 재선을 노리고 있다. “트럼프노믹스”는 두 축으로 이루어졌다. 첫째, 투자가 활성화되길 바라며 기업과 부유층의 세금을 대폭 감면하는 것이었다. 둘째, 보호무역주의 정책으로 주로 중국을 겨냥했고 정도는 덜하…
[영화평]
〈저스트 머시〉
(2019년, 136분)
:
미국 사법체계의 추악한 인종
·
계급 차별
—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으로 재조명되다
지면
김현진
341호
2020. 10. 28
이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꼭 보길 바란다. 반드시 엔딩 크레딧 끝까지 봐야 한다. 1986년 앨라배마에서 18살의 백인 여성이 살해되자, 이듬해 흑인 벌목공 월터 맥밀란이 체포됐다. 사건의 배경인 먼로 빌은 인종차별에 관한 유명한 소설 《앵무새 죽이기》의 배경이기도 하다. 영화의 내용은 변호사 브라이언 스티븐슨이 쓴 동명의 회고록에 기초했다. 국내에는…
현지 사회주의자들의 기고
:
폴란드 낙태 금지에 맞서 시위가 분출하다
지면
아그니에슈카 슈미트-모제, 안제이 제브로프스키
341호
2020. 10. 28
낙태권을 요구하는 대중 시위가 폴란드 전역의 크고 작은 도시 수십 곳을 매일 휩쓸고 있다. 사람들은 폴란드 헌법재판소가 10월 22일 내린 혹독한 판결에 분노하고 있다. 이 판결은 기형아의 경우에도 낙태를 금지했다. 이번 판결에 따르면, 여성들은 심지어 태아에게 두개골 절반이 없어서 태어난 지 몇 시간 안에 죽게 될 경우에도 임신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
실질적 변화는 바이든이 아니라 대중 행동을 통해서만 이룰 수 있다
지면
소피 스콰이어
341호
2020. 10. 28
무시무시했던 4년이 지나고 11월 3일 대선을 앞둔 지금, 도널드 트럼프는 커다란 위기에 처해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피해, 실업지원금이나 식량 배급을 받으려 길게 늘어선 줄, 경찰의 인종차별과 폭력에 맞서 벌어진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이 트럼프의 위기를 낳았다. 트럼프의 재앙적인 코로나바이러스 대처로 미국 전역에서 22만여 명이 죽고 미국…
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
영국 총리 보리스 존슨은 코로나19
·
브렉시트 위기 벗어날까?
지면
알렉스 캘리니코스
340호
2020. 10. 21
“취약하고 악독하다.” 약 30년 전 마거릿 대처가 물러난 이래 들어섰던 모든 보수당 정부를 이렇게 묘사할 수 있다. 현재 보리스 존슨 정부를 가장 적절히 묘사하는 말이기도 하다. 이런 진단을 놀랍게 여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존슨은 브렉시트 난맥상을 이용해 총리가 되고, 보수당에서 친(親)유럽연합파를 도려냈으며, 80석 차로 제 1당(과반 의석)이 …
프랑스 거리 참수 사건
:
인종차별주의자들이 사건을 이용하고 있다
340호
2020. 10. 21
10월 16일 프랑스에서 교사 사뮈엘 파티가 참수된 사건은 끔찍한 일이다.(관련 기사 본지 339호 ‘프랑스 교사 참수 테러: 마크롱의 지독한 인종차별·제국주의 정책이 낳은 결과’) 이 일이 무슬림 혐오와 인종차별을 심화시키는 데에 이용돼서는 안 된다. 파티는 수업 중 학생들에게 무하마드를 나체로 묘사한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을 보여 줬다. 그러…
팬데믹 가을철 가속에도
:
중국은 코로나19 종식?
지면
장호종
340호
2020. 10. 21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4000만 명을 넘고, 사망자도 100만 명을 훌쩍 넘었다. 북반구가 가을로 접어들며 확산 속도도 빨라지는 모양새다. 미국의 일일 확진자 추이는 세번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유럽도 일일 확진자 수가 지난 봄 절정기의 세 갑절로 늘면서 위기감이 커졌다. 일부 나라들은 ‘봉쇄’ 정책을 재가동하고 있다. 2차 경기 하강도 …
미국의 혁명적 사회주의자가 말한다
:
2020 미국 대선, 무엇이 쟁점이고 이후 전망은 무엇인가?
지면
크리스 리드
340호
2020. 10. 21
맥락 속에서 본 2020년 이 글을 쓰는 현재 [미국 시각으로 10월 12일] 미국의 코로나바이러스 사망자 수는 21만 명이 넘는다. 타격이 가장 컸던 주(州)들을 포함해 많은 주들이 확진자 증가세에도 경제 활동 재개를 강행하고 있다. 전염병 대유행으로 경기가 급락하자, 수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연방정부는 재난지원금 액수가 경기부양패키지법(C…
동유럽 벨라루스 투쟁
:
새로운 탄압에 직면했지만, 총파업이 벌어질 수 있다
지면
토마시 텡글리-에번스
340호
2020. 10. 21
벨라루스에서 대통령 알렉산드르 루카셴코에 맞서 두 달 넘게 벌어지고 있는 대규모 시위와 파업이 갈림길에 섰다. 10월 12일 루카셴코 정권은 시위 참가자들을 향한 실탄 사용을 승인했다. 다음 날 야당 지도자들은 26년간 집권한 루카셴코에게 10월 25일까지 물러나라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내무부 차관이자 사법 경찰서장인 겐나디 카자케비치는 시위대에게 …
11월 3일 미국 대선
:
트럼프, 극우 반동 고무하다
지면
김준효
340호
2020. 10. 21
선거를 보름 앞둔 지금, 도널드 트럼프의 패악이 더한층 기승이다. 10월 16일 열린 ‘타운홀 미팅’ 방식 토론회에서 트럼프는 미국의 사회 불안정이 “‘안티파’와 좌파 탓”이고,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가 “도시들을 불태우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전에 트럼프는 “바이든이 집권하면 미국은 무정부 상태가 될 것”이라고 했는데, 미국을 지키려면 자신에게 투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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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3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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