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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가톨릭 교회, 낙태권 운동의 변천사
지면
메리 스미스
221호
2017. 9. 6
근 1백50년 동안 가톨릭 교회는 아일랜드 사회 전체를 지배했다. 아일랜드 가톨릭 교회는 가장 보수적인 가톨릭 교회였고 그 지배는 잔혹했다. 교회가 운영하는 ‘엄마와 아기의 집’에서는 이른바 “(출생이) 떳떳지 못한” 아이들이 엄마들에게서 강제로 분리돼 미국으로 팔려가거나 방치돼 죽곤 했고, ‘막달레나 세탁소’에서는 “타락한” 여성들이 수십 년씩 노예 생활…
독일 총선
:
화려한 외관 뒤의 극심한 불평등과 난민 문제
지면
김종환
221호
2017. 9. 6
9월 24일 독일 총선이 치러진다. 지난 12년간 집권한 앙겔라 메르켈의 기민당·기사당 연합(이하 기민당)이 지지율 약 40퍼센트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기민당과 함께 연립정부를 구성한 사민당이 크게 뒤지는 2위(25퍼센트)를 차지하고 있고, 급진좌파 정당인 디링케(‘좌파당’)가 녹색당, 극우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 민자당 등과 함께 3위 그…
아일랜드 사회주의자 특별 기고
:
아일랜드에서 낙태권 옹호 투쟁이 성장하고 있다
지면
메리 스미스
221호
2017. 9. 6
칠레에서 한국, 엘살바도르, 미국, 폴란드, 인도에 이르기까지 세계 각지에서 낙태권을 둘러싸고 투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 투쟁은 국제적이다. 이 국제적 전쟁에서 아일랜드는 (남쪽의 아일랜드공화국뿐 아니라 아직 영국의 지배를 받는 북부의 6개 카운티도 포함해서) 특히 중요한 전선 가운데 하나다. 여느 나라와 마찬가지로 아일랜드에서도 [출산 여부에 대한]…
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
브렉시트 협상의 함정
지면
알렉스 캘리니코스
221호
2017. 9. 6
뻔하게 예상됐던 것처럼, 영국 보수당 정부와 유럽연합집행위원회 사이의 브렉시트 조건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근본 문제는 협상 양측 힘의 불균형이다. 영국 자본주의는 향후 교역 관계를 두고 유럽연합과 합의를 꼭 봐야 한다. 영국 자본주의가 가장 중요한 시장에서 퇴출되지 않으려면, 또 유럽 대륙에서 영업하는 다국적기업의 공급망이 끊겨 커다란 혼선을 겪지 …
스페인 바르셀로나 공격 이후
:
극우를 막고자 결집하는 인종차별 반대 운동
219호
2017. 8. 23
카탈루냐의 무슬림, 인종차별·파시스트 반대 활동가들은 8월 17일 테러 공격이 발생한 이래로 무슬림 혐오적 준동을 막으려고 조직하고 있다. 공격 바로 다음 날인 18일, 스페인과 카탈루냐의 파시스트 단체 4곳의 회원 약 50명이 참사가 벌어진 람블라스 거리에서 시위를 벌이려 했다. 그러나 대체로 즉석에서 조직된 파시스트 반대 집회에 수적으로 압도돼 그들은…
프랑스 대통령 마크롱의 지지율 역대급 급락, 왜?
지면
차승일
218호
2017. 8. 16
지난달 문재인은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 “프랑스에서는 정치혁명이 있었고, 한국에서는 촛불혁명이 있었다. 두 사람이 같은 시기에 프랑스·한국의 대통령이 됐으니 공통점이 많다.” 마크롱은 파키스탄계 영국 좌파 저술가 타리크 알리가 “극단적 중도파”라고 부른 정치 성향에 딱 어울리…
세계 난민 지난해 역대 최대치 기록
:
매정하고 잔혹한 제국주의의 희생자
지면
차승일
218호
2017. 8. 16
유엔난민기구가 발표한 ‘2016년 글로벌 동향 보고서’를 보면, 2016년 세계 난민은 6천5백60만 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6년 한 해 동안에만 1천30만 명이 새로 난민이 됐다. 1분에 20명씩 생긴 셈이다. 더욱 안타까운 일은 세계 난민의 절반이 18세 이하 아동이라는 점이다. 그중에서 부모 등 보호자가 없는 아동도 7만 5천 명이…
독일 사회주의자에게 듣는다
:
독일식 노사관계 모델: 누구를 위한 성공의 역사인가?
지면
폴카트 모슬러
218호
2017. 8. 16
흔히들 독일의 노사관계가 경제 성공의 열쇠라고 한다. 정말로 그런가? 2009~16년 독일의 경제성장률은 1.8퍼센트로 유로존 평균 1퍼센트보다 조금 높았다. 실업률은 6퍼센트로 낮아졌다. 그러나 한 꺼풀만 벗겨 보면 문제가 드러난다. 바로 총 노동시간이 늘지 않은 것이다. 파트타임과 비정규직이 늘고 평균 실질임금이 2000년 수준에 머물렀다는 뜻이…
유럽은 왜 테러의 대상이 되는가?
—
유럽 국가들의 제국주의
·
인종차별이 진정한 원인
지면
차승일
216호
2017. 7. 18
유럽연합의 공동 경찰 조직 ‘유로폴’은 2006년부터 유럽에서 일어나는 테러 공격을 조사해 해마다 보고서를 발표한다. 올해 6월에 발표한 ‘유럽연합 테러 활동 현황과 추세’를 보면, 지난해 유럽에서는 총 1백42건의 공격 시도가 있었다. 그중 실행까지 완료된 것은 47건이었다. 전체 공격 시도의 압도 다수인 99건은 “민족주의·분리주의”적인 것이다. 예를…
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
유럽연합 옹호가 아니라 반
(反)
긴축 투쟁이 좌파의 과제다
지면
알렉스 캘리니코스
215호
2017. 7. 4
6·8 총선 이후 노동당 의원들은 6월 마지막 주 의회에 입성하면서 [당 대표] 제레미 코빈 찬가(讚歌)를 불렀다. 그러나 얼마 안 가 그중 일부는 여느 때처럼 다시금 코빈의 뒤통수를 쳤다. 6월 29일 노동당 의원 50명은 당론(기권)을 거슬러 자유민주당, 스코틀랜드국민당 의원들과 함께, 영국이 브렉시트 이후에도 유럽단일시장과 관세 동맹에 남아야 한다는…
정의당이 노동개악을 공약한 마크롱의 승리를 환영한 것은 유감
지면
차승일
214호
2017. 6. 27
정의당 추혜선 대변인은 프랑스 총선 결과에 환영 논조의 논평을 냈다(2017년 6월 19일자). 급진좌파 장뤽 멜랑숑의 선전을 환영하는 것이 아니라 새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과 그의 신당 ‘전진하는 공화국당’(레퓌블리크 앙마르슈)의 승리를 환영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국민의 변화 열망에 따라 새로운 정치 바람을 일으키며 당선됐다. 그가 만든 신당이 총선에…
프랑스
:
“마크롱은 역대 가장 약한 대통령일 것”
지면
차승일
214호
2017. 6. 27
“새로 선출된 대통령 마크롱은 의심할 여지 없이 제5공화국이 시작된 1958년 이래 가장 약한 대통령일 것이다.” 얼마 전 프랑스 반자본주의신당(NPA) 소속의 사회주의자 바니나 주디첼리가 영국 사회주의노동자당(SWP)의 계간지 《인터내셔널 소셜리즘》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주디첼리는 대선과 총선이 역대 최저의 투표율을 기록한 점, 마크롱과 그의 신…
보수당과 노동당으로 양극화하고 있는 영국 정치
닉 클라크
213호
2017. 6. 20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영국의 의회정치는 파편화돼 있는 것처럼 보였다. 2015년 총선에서 보수당은 근소한 차이로 과반 의석을 차지하며 노동당을 2위로 주저앉혔다. 그러나 두 주류 정당의 득표는 합쳐서 67퍼센트를 약간 웃돌 뿐이엇다. 영국독립당(UKIP), 스코틀랜드국민당(SNP), 녹색당 같은 다른 정당들이 급격하게 성장하거나 처음으로 주류 정치권에 진…
런던 그렌펠타워 서민주택 화재
:
자본주의 체제의 온갖 폐단을 드러내다
지면
찰리 킴버
213호
2017. 6. 20
런던 그렌펠타워 화재가 이토록 초점이 된 것은 수많은 사람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번 참사에는 영국 사회의 폐단이 한데 집약돼 있다. 이번 참사는 [평범한 사람들이] 끔찍한 불평등을 겪고 있는 것, 정치 엘리트들이 이런 현실에 전혀 관심이 없는 것, 평범한 사람들을 부자 동네에서 몰아내는 것과 연관 있다. 또, 인종차별로 가난한…
3
·
18~19 인종차별 반대 국제공동행동
:
유럽 곳곳에서 이민자 방어를 결의하다
지면
김종환
201호
2017. 3. 21
유엔(UN)이 정한 인종차별 철폐의 날을 즈음해 세계 곳곳에서 인종차별 반대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2008년 경제 위기를 맞아 지배자들은 일자리를 줄이고 임금을 깎고 복지를 축소하면서 이주민과 난민 때문이라는, 오랜 거짓말을 되풀이해 왔다. 서방의 중동 개입을 정당화하려고 본래 무슬림은 폭력적이라는 낭설을 퍼뜨려 왔고, 개입 실패로 중동이 난장판이 …
네덜란드 총선 결과
:
제2당이 된 극우 자유당과 이를 막을 수 없음을 보여 준 주류 정당들
데이브 수얼
200호
2017. 3. 17
네덜란드 총리 마크 뤼터는 3월 15일 총선의 결과를 두고 “잘못된 포퓰리즘”에 맞서 승리했다고 환호했다. 뤼터가 이끄는 보수정당인 자유민주당(VVD)은 여덟 석을 잃었지만 원내 제1당 지위를 유지했다. 헤이르트 빌더르스가 이끄는 무슬림 혐오 정당인 자유당은 한때 여론조사에서 가장 앞서기도 했지만 다섯 석을 늘리며 제2당이 됐다. [이전까지는 다섯 번…
3월 18~19일 국제 공동 행동을 트럼프와 인종차별에 맞선 세계적 저항을 고무하는 디딤돌로 삼자!
200호
2017. 3. 10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한 것은 선진 자본주의 국가들에서 지배계급의 정치가 전보다 뚜렷하게 우경화했음을 의미한다. 백악관을 차지한 그는 노골적인 인종차별주의자이자 여성차별주의자이고, “미국 우선주의”를 외치며 경제적 국수주의를 부추긴다. 그를 보좌하는 세력들도 반동적 인물들이다. 예컨대, [백악관 수석 고문] 스티븐 배넌은 서방이 이슬람…
트럼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세계의 지배자들
—
대규모 트럼프 반대 운동은 좌파가 성장할 잠재력도 안고 있다
지면
김종환
196호
2017. 2. 10
도널드 트럼프의 등장은 체제의 위기가 극심해서 선진 자본주의 국가의 정치 구조가 불안정해지면서 생긴 일이다. 이 일은 노동자와 한층 더 차별에 시달릴 여성과 유색인, 이주민뿐 아니라 세계 지배계급에게도 무척이나 난감한 상황이다. 지배자들이 곤란함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이 제2차세계대전 종전 이래로 유지한 세계 전략, 곧 자유시장 자본주의 세계 질서…
트럼프의 ‘무슬림 입국 금지 행정명령’은 인종차별적 공격의 시작
195호
2017. 2. 1
1월 넷째 주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인종차별적 공격이 극으로 치달았다. 무슬림 인구가 많은 나라 7곳에서 미국으로 오는 사람들의 입국을 금지한 것이다. 성차별적 편견과 함께 인종차별 편견은 트럼프가 대선 때 쓴 주무기였다. 백악관 집무실에 들어가면 좀 나아지겠지 하던 일말의 바람은 여지없이 무너졌다. 트럼프는 ‘무슬림 입국 …
트럼프 당선, 브렉시트, 이탈리아 국민투표…
:
중도의 몰락이 세상의 종말은 아니다
지면
김종환
191호
2016. 12. 23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하자 자유주의 좌파들은 종말론을 연상시키는 우울한 전망을 쏟아 내고 있다. 이들은 6월 23일 영국 국민투표에서 유럽연합(EU) 탈퇴가 승리한 것과 12월 4일 이탈리아 개헌 국민투표에서 총리가 패배해 물러난 것도 동급으로 거론한다. 그러나 세 사건 사이에는 중요한 차이가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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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연대〉 502호
2024.04.23 발행
최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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