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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이냐, 파시즘이냐
지면
김문성
레프트21 48호
2011. 1. 6
노동자들이 너무 급진적으로 행동해서 반파시즘 진영이 분열하고 자본가들이 도망간 것이 패인은 아닐까? 반파시즘 투쟁이 혁명으로 발전한 과정을 살펴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게 드러난다. 파시스트 군대는 노동자들이 단호하게 나서 정규군에게 무기를 넘겨 받고 지역을 통제하며 저항한 곳에서 패배했다. 내전 초기, 카탈루냐 지방정부 수장 콤파니스는 노동운동의…
인민전선의 역사적 경험에서 배운다 ③
:
스페인에서 노동자 혁명의 목을 졸라 버린 인민전선
지면
김문성
레프트21 48호
2011. 1. 6
1936년, 프랑스에서 노동계급의 전진을 가로막았던 계급동맹 전략이 스페인에서는 노동자 혁명의 목을 직접 졸랐다. 20세기 초 스페인은 낡은 봉건적 잔재가 있었고 산업 발전이 미약했다. 봉건 영주와 귀족들은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고 매달리기만 할 뿐이었다. 그렇다고 신흥 산업 자본가들이 봉건 지배계급과 단절할 의지나 능력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들은 노…
마르크스주의로 세상 보기
:
오늘날 노동계급은 더는 변화의 주체가 될 수 없는가?
지면
박설
레프트21 48호
2011. 1. 6
흔히 많은 사람들은 오늘날 노동계급의 힘이 크게 약해졌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런 주장은 사회를 개혁할 새로운 주체를 찾으려는 시도와 맞물리곤 한다. 촛불운동 이후 많은 지식인들은 미조직 청년 등을 새로운 “파워”로 추켜세웠고, 근래엔 민주당 같은 자본가 정당과 힘을 합쳐야 한다는 논리가 힘을 얻고 있다. 대체로 이런 논의들의 근저에는 노동계급의 혁명…
인민전선의 역사적 경험에서 배운다 ②
:
재앙으로 끝난 1936년 프랑스의 계급연합
지면
박건희
레프트21 47호
2010. 12. 23
1930년대는 위기의 시대였다. 경제는 대공황에 허우적댔고 이탈리아와 독일에서는 파시스트가 권력을 잡았다. 독일의 히틀러가 군비를 늘리며 세계대전 위험이 높아져 갔다. 프랑스도 혼란에 빠졌다. 정부 정책으로 말미암아 노동자·농민과 중간계급이 고통을 받고 있었다. 격렬한 시위가 이어졌다. 이 상황에서 극우파들도 세를 늘려갔다. 극우단체 회원이 1백만 명에 …
인민전선의 역사적 경험에서 배운다 ①
:
인민전선의 역사는 계급 협력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지면
김인식
레프트21 45호
2010. 11. 25
인민전선 정책은 1935년 7∼8월 코민테른(국제공산당) 7차 대회에서 처음 채택됐다. 그 직전까지 스탈린의 코민테른1은 ‘사회파시즘’론을 채택하고 있었다. 스탈린은 “사회민주주의와 파시즘은 서로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쌍둥이”라고 말했다. 스탈린은 둘의 계급적 토대가 다르다는 점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사회민주주의의 계급적 토대가 노동계급 조직이라면 …
알렉스 캘리니코스 인터뷰
:
마르크스주의와 제국주의
지면
레프트21 44호
2010. 11. 11
당신은 제국주의가 자본주의의 최고 단계라는 레닌 정식이 옳다고 생각합니까? 제국주의에 관한 레닌 책의 원래 제목은 《제국주의, 자본주의의 최신 단계》입니다. 따라서 흔히 알려진 제목과는 뜻이 상당히 다릅니다. 저는 레닌과 19세기와 20세기 초반의 다른 위대한 마르크스주의자들의 주장, 즉 동시대 자본주의에서 질적 변화가 일어났다는 주장이 옳았다고 생각…
마르크스주의로 세상 보기
:
〈레프트21〉의 급진적 주장이 대중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까?
지면
박건희
레프트21 41호
2010. 9. 30
〈레프트21〉은 간혹 독자들에게 “너무 주장이 세다”, “좀 소프트하게 나가는 게 어떠냐?”는 얘기를 듣는다. 〈레프트21〉을 읽는 사람들은 대부분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진보적 독자일 텐데, 그들 가운데서도 신문의 주장이 너무 ‘세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물론, 〈레프트21〉처럼 급진적 주장을 하는 사회주의 신문이라 해도 대중의 정서를 고려…
여성해방 ⑤
:
여성 차별이 남성 탓인가?
지면
김세란
레프트21 40호
2010. 9. 9
남성이 여성 차별에서 실질적 이득을 얻는다는 생각은 널리 퍼져 있다. 여성 차별에 반대하는 상당수 사람들이 남성이 더 많은 여가와 권력, 편의를 얻기 때문에 여성 차별적 현실을 유지·강화하는 데 이해관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사상이 강력한 이유는 나름으로 현실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남성들이 가정에서 가사 노동과 양육을 평등하게 분담하지 않는…
마르크스주의로 세상보기
:
왜 신문 판매가 중요한가?
지면
김인식
레프트21 40호
2010. 9. 9
인터넷의 발달은 확실히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 냈다. 클릭 한 번으로 정보를 전 세계에 전송할 수 있다. 또, 트위터나 페이스북이 세상을 바꿀 거라는 얘기도 흔하다. 인터넷 활동가들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이용해 신문이 인쇄되기 전에 항의를 조직하기도 한다. 그래서 적잖은 사람들은 종이 신문이 낡은 것처럼 여긴다. 그렇다면 사회주의자들은 왜 〈레프트21〉 …
1970년 9월 칠레 국민연합 정부 등장 40주년
:
국민연합 정부는 어떻게 등장했고 왜 무너졌는가?
지면
박건희
레프트21 40호
2010. 9. 9
1970년 9월 4일, 칠레 대통령 선거에서 살바도르 아옌데가 당선했다. 아옌데의 당선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를 축하하는 대규모 군중이 칠레 거리를 뒤덮었다. 전 세계 언론들은 아옌데를 “세계 최초의 마르크스주의자 대통령”이라 불렀고, 좌파들은 ‘사회주의로 가는 의회적 길’을 칭송하기 시작했다. 체 게바라가 죽은 후 ‘변혁’이 가능하다는 희망이 희미해…
자본주의가 복지 국가 없이 유지될 수 있을까?
지면
레프트21 39호
2010. 8. 26
[영국] 보수당 장관인 이언 던컨 스미스는 사회보장제도가 붕괴하기 일보 직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복지 국가를 공격하려고 이런 주장을 했다. 싱크탱크와 언론 전문가들은 공공서비스를 현 수준으로 유지할 수 없다는 생각을 우리에게 강제로 주입하려 한다. 그러나 복지 국가라는 개념 자체를 이데올로기적으로 공격하는 경우도 있다. 한 장관은 최근 〈타임스〉에…
마르크스주의로 세상보기
:
국가의 힘은 쇠퇴했는가
지면
강동훈
레프트21 38호
2010. 8. 12
이명박 정부의 이른바 ‘대기업 때리기’는 국가와 자본의 관계를 보여 준다. 최근에 터진 영포 게이트뿐 아니라 정치 위기에 직면해 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포퓰리즘적 ‘친서민’ 정책들은 한국에서 국가의 힘이 쇠퇴했다는 주장에 대한 명백한 반박인 것으로 보인다. 정권을 장악하자 이명박 정부는 한국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공기업들을 전리품으로 챙겼을 뿐 아…
한일강제병합 1백 주년
:
한일병합의 역사에서 이끌어내야 할 교훈들
지면
한규한
레프트21 38호
2010. 8. 12
1백 년 전 한일병합으로 조선은 공식적으로 일본의 식민지가 됐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한일병합은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 욕구 때문이지만, 더 넓게 보면 당시 동아시아 패권을 둘러싼 열강 간 경쟁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19세기 자본주의의 세계적 팽창 과정은 제국주의를 동반했다. 아니 제국주의를 통해 자본주의의 세계화가 가능했다. 동아시아는 서구 제국주의의 침…
마르크스주의로 세상 보기
:
왜 국제주의 사상이 필요한가
지면
이정원
레프트21 37호
2010. 7. 29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국제화된 자본주의 사회다. 우리는 세계적 흐름과 영향으로부터 완전히 고립된 사회나 삶을 상상하기 힘들다. 이 세계화는 전 세계 곳곳에서 점점 더 많은 노동계급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들의 처지와 조건은 점점 더 닮아 가고 있다. ‘죽음의 공장’ 삼성반도체에서 고통받는 노동자들과 중국 폭스콘 공장 노동자들의 끔찍한 처…
세상이 바뀔까 묻는 사람들에게③
:
인간 본성이 사회변화의 걸림돌인가?
지면
정선영
레프트21 31호
2010. 5. 6
“인간 본성은 이기적이라 아무리 좋은 사회를 만들어도 타락하기 마련이야.” 이런 생각은 매일 경험으로 뒷받침된다. 이 사회에서는 이기적이고 탐욕스러운 사람이 큰 부와 권력을 누린다. 8조 원이 넘는 재산을 가진 이건희가 반도체 공장 노동자들이 백혈병으로 죽어 가는 것을 은폐하듯 말이다.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경쟁은 매일 겪는 현실이다. 입시·취업 경쟁에서…
사회주의자, 선거 그리고 계급투쟁
지면
김인식
레프트21 31호
2010. 5. 6
많은 사람들이 “투표로 세상을 바꾸자”고 한다. 선거가 사회를 거의 바꾸지 못했다고 생각하면서도 말이다. 실제 많은 사람들이 의회·지자체·지방의회 등에 환멸을 느낀다. 투표율이 낮은 까닭이다. 선거에서 누가 이기든 노동계급의 자신감과 투쟁이 선거보다 비할 데 없이 중요하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의 패배를 원한다. 실제 한나라당이…
세상이 바뀔까 묻는 사람들에게 ②
:
국익은 도대체 누구의 이익인가?
지면
박건희
레프트21 30호
2010. 4. 22
이 사회를 지배하는 권력자들이 가장 많이 쓰는 단어 하나가 ‘국익’이다. 천안함 사고의 증거들을 은폐하는 것도, 아프가니스탄에 재파병하는 것도, 심지어 김연아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도 모두 국익이라는 논리로 설명한다. 정부와 언론은 국익이 바로 국민 전체의 이익이기 때문에, 딴소리 하지 말고 정부를 따르라고 한다. 하지만 정부가 이토록 국익…
마르크스주의와 생태
지면
김민정
레프트21 29호
2010. 4. 8
흔히들 마르크스주의와 생태는 어울리지 않는 불편한 관계라고 여긴다. 이러한 생각은 마르크스주의를 반(反)생태적이라고 보는 세 가지 비판에서 비롯한다. 첫째로 마르크스주의는 자연을 도구적 가치로만 인식하는 인간중심주의다. 둘째로 마르크스주의는 자연의 한계를 무시한 기술중심주의와 생산성중심주의다. 셋째로 옛 소련과 동유럽 국가들은 선진 자본주의보다 환경…
세상이 바뀔까 묻는 사람들에게 ①
:
자본주의는 그나마 나은 대안인가?
지면
강동훈
레프트21 29호
2010. 4. 8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대 경제 위기가 전 세계를 강타했다. 최근에는 경제가 조금 회복하는 듯 보이지만 불안정이 지속되면서 해고, 임금 삭감, 복지 축소가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다. 평범한 사람들은 이번 경제 위기 전부터 높은 실업률과 소득 격차 확대 등 양극화로 삶이 어려웠는데, 이제 더욱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 …
학생, 소외, 사회 변혁
정병호
레프트21 28호
2010. 3. 28
오늘날 세계는 도처에서 삐걱거리고 있다. 비효율성과 끔찍한 불평등, 야만적인 전쟁과 기후 변화의 위험이 인류를 고통에 빠뜨리고 있다. 이와 같은 현대 사회 문제들은 이윤 추구를 위해 삶과 환경을 희생하는 자본주의 체제 자체에서 비롯한 것이다. 자본주의를 변혁하지 않고서는 이런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치유할 수 없다. 그렇다면 자본주의를 근본적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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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연대〉 498호
2024.03.26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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