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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러시아 혁명 100주년 연재 38
:
10월 혁명 - 노동자들이 봉기를 일으켜 권력을 접수하다
227호
2017. 11. 6
1917년 10월 25일[1] 밤 9시, 임시정부는 동궁에 모였다. “볼셰비키를 확실하게 숙청해 재기 불능케 할 수단을 고안하기 위해서”였다. 다음날 새벽 2시 노동자들이 들이닥쳐 동궁을 단박에 접수했다. 이 노동자들에 의해 ‘확실하게 숙청돼 재기 불능’케 된 것은 바로 지배자들[임시정부]이었다. 노동자들이 동궁을 접수한 것은 1917년 10월 혁명…
러시아 혁명 100주년 연재 37
:
자본주의 국가 권력 vs. 소비에트
227호
2017. 11. 6
100년 전 10월, 러시아의 자본주의는 이미 죽어가고 있었다. 등장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새롭게 급성장한 조직노동자들의 힘에 의해 자본주의 국가는 오래지 않아 분쇄됐다. 10월 혁명이 그 마지막 숨통을 끊었다. 새로운 체제가 낡은 것을 대체할 터였다. 그러나 10월 이전 몇 달 동안 두 권력은 공존했고, 둘은 서로 맞물렸지만 동시에 상대방…
러시아 혁명 100주년 연재 36
:
혁명의 충격파가 전 세계로 퍼지다
226호
2017. 10. 30
러시아 혁명은 전 세계 노동자들에게 희망의 등불 그 이상으로 다가왔다. 미국의 위대한 노동조합 세계산업노동자연맹(IWW)의 지도자 빌 헤이우드는 이렇게 말했다. “러시아 혁명은 우리 생애 가장 위대한 사건이다. “러시아 혁명은 자유와 노동자 민주주의의 여명이다. 우리가 레닌을 믿지 못한다면 아무도 믿을 수 없다.” 저항을 통해 왕들을 끌어 내리는 것이…
러시아 혁명 100주년 연재 35
:
반란에 나선 노동자들에게는 전혀 다른 신문이 필요했다
225호
2017. 10. 24
1917년 러시아 혁명이 가열차게 지속되는 동안 노동자들과 혁명가들에게는 자신의 소식과 주장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수단이 필요했다. 2월혁명으로 등장한 소비에트(노동자·병사 평의회) 역시 신속하게 자신들의 신문을 내기 시작했다. 수도 페트로그라드에서는 인쇄소 하나를 혁명가들과 노동자들이 점거하고 운영했다. 이들은 이곳을 이용해 페트로그라드 소비에트의 일…
박노자 《러시아혁명사 강의》 서평
:
오류와 혼란투성이 러시아혁명사 책
지면
이정구
225호
2017. 10. 18
박노자가 2007년부터 2016년까지 강의한 것을 수정·보완해 《러시아혁명사 강의》를 출간했다. 그래서 박노자의 이전 글들을 본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을 때 “어디서 봤더라?” 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을 것이다. 눈치 빠른 사람은 짐작했겠지만, 이 책에서 박노자는 러시아 혁명사에 대한 새로운 연구나 분석을 제시하기보다는 기존의 주장들, 그것도 잘못된 …
러시아 혁명 100주년 연재 34
:
혁명은 사회뿐 아니라 노동자들 자신도 변화시켰다
223호
2017. 10. 3
1913년 2월, 노동자와 농민들이 러시아 수도 페트로그라드의 거리를 가득 메웠다. 이들은 차르 니콜라이 2세가 속한 로마노프 왕조 수립 300년을 축하하는 행렬이었다. 그런데 그로부터 4년 후인 1917년 2월, 바로 그 여성과 남성들이 차르를 타도했다. 반란이 계속됨에 따라, 인간 해방과 사회주의를 향해 나아가며 장애물을 하나씩 걷어내기 시작했다. …
러시아 혁명 100주년 연재 33
:
겁에 질린 지배자들이 거짓말을 퍼트리다
223호
2017. 10. 2
1917년 러시아 혁명은 전세계 지배계급을 공포에 떨게 했다. 여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러시아뿐 아니라 다른 곳에도 혁명으로 이어질 조건들이 존재했고 러시아에서 혁명이 발발하자 전세계 곳곳에서 투쟁을 고무했던 것이다. 상층계급 사람들은 그 투쟁을 분쇄하기 위해 자원을 쏟아 부었다. 약 14개 국의 군대가 러시아로 쳐들어가 반혁명 세력인 백군을…
러시아 혁명 100주년 연재 32
:
노동자 권력은 독재를 뜻할까?
223호
2017. 9. 23
당신이 만약 노동자 계급이 사회를 통제하고 스스로 운영하기를 바란다고 하면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그러나 만약 “프롤레타리아 독재”라는 용어를 사용하면 사람들은 깜짝 놀라서 움찔할 것이다. “프롤레타리아 독재”라는 표현을 들으면, 북한이나 스탈린의 러시아 같은 “공산주의” 독재 사회가 연상되곤 한다.(관련 기사: ‘스탈린: 반(反)혁명의 화신’)…
러시아 혁명 100주년 연재 31
:
차르의 보물을 놓고 지배자들이 벌인 소동
223호
2017. 9. 23
혁명으로 수십 년간 러시아를 지배해 온 차르 체제가 전복되자, 구체제가 남긴 유물을 두고 한몫 챙기려는 산업이 생겨났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50개 정도 되는 ‘파베르제의 [황실] 달걀’인데, 혁명 전 차르 가문의 선물용으로 제작됐던 것이다. 사용된 보석 대부분은 밋밋하고 특징이 없다. 이 달걀이 특별한 이유는 오직 그 가격 때문이다. 그 달걀의 진정…
러시아 혁명 1백 주년 연재 30
:
코르닐로프 쿠데타: 쿠데타를 저지한 노동자들의 단결은 어떻게 가능했나
221호
2017. 9. 11
1917년 9월 초 러시아군 총사령관 라브르 코르닐로프 장군이 혁명을 깨부수러 나섰다. 이 쿠데타가 성공했더라면 러시아는 피바다가 됐을 것이다. 혁명적 전략 덕분에 쿠데타는 실패했고, 노동자들이 권력을 잡은 10월 혁명으로 가는 길이 닦였다. 2월에 수도 페트로그라드[현재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중심으로 떨쳐 일어나 차르 압제를 무너뜨린 노동자와 병사…
러시아 혁명 1백 주년 연재 29
:
“여성의 완전한 해방”으로 발을 내디뎠던 혁명
220호
2017. 9. 4
1917년 러시아 혁명은 수백만 여성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무엇보다 혁명을 통해 어떻게 여성차별을 끝장낼 수 있을지 힐끗 보여 줬다. 여성들은 변화를 요구하는 투쟁의 중심에 있었다. 여성들은 차르 체제에서 자신들이 경험한 끔찍한 지위를 더는 받아들이길 거부했다. 특히 농촌 지역에서 국가와 교회는 여성이 남성의 소유물이라는 생각을 조장했다. …
실라 맥그리거 방한 강연
:
혁명적 사회주의자 클라라 체트킨의 생애와 사상
실라 맥그리거
220호
2017. 8. 31
최근 클라라 체트킨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습니다. 그래서 몇몇 사람들이 새로 전기를 썼고, [캐나다 마르크스주의자] 존 리델이 코민테른 4차 대회의 회의록을 발간한 것도 체트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데 일조했습니다. 과거 역사가 시대에 따라서 해석이 달라지는 일은 흔합니다. 예컨대, 체트킨은 베를린 장벽이 붕괴할 때까지 동독에서 영웅으로 추앙받았지만, 오…
러시아 혁명 1백 주년 연재 28
:
“빵, 평화, 토지!” – 농민과 노동자를 이어준 구호
219호
2017. 8. 28
러시아에서는 자본주의가 발달한 방식의 영향으로 공업지구와 도시의 노동자들에게 엄청난 힘이 있었다. 그럼에도 노동자들은 전체 인구 대비 비중이 몹시 작았다. 러시아 인구의 절대다수는 농민이었기 때문에, 혁명을 완수하려면 농민의 지지를 얻는 것이 필요했다. 1861년에 차르가 농노해방령을 내리자 농노는 지주의 사유재산이나 다름없던 처지에서 형식적으로 벗…
실라 맥그리거 방한 강연
:
여성과 《자본론》
실라 맥그리거
217호
2017. 8. 14
발제 지난 몇 년 사이 마르크스주의와 페미니즘의 관계에 대한 관심이 다시 부활하고 있습니다. 제가 2년 전에 참가한 독일의 한 학술대회 이름은 ‘마르크스주의와 페미니즘의 궤적’이었습니다. [관련 기사: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과 계급 문제’(178호)] 비슷한 시기에 헤더 브라운이라는 미국의 사회주의자는 《마르크스와 젠더, 가족》이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했습…
러시아 혁명 1백 주년 연재 27
:
민족 자결권 보장과 혁명의 관계를 이해한 볼셰비키
217호
2017. 8. 10
국제 사회주의는 1917년 러시아 혁명을 관통하는 사상이었다. 혁명가 블라디미르 레닌과 볼셰비키 당은 러시아에서의 혁명은 국제 노동계급 운동의 일부이며 혁명은 국제적으로 확산돼야 한다고 한결같이 주장했다. 그러나 동시에 그들은 피억압 민족의 자결권을 지지해야 할 필요성 또한 이해했다 “민족 문제”에 대해 올바른 입장을 갖는 것은 러시아 혁명가들에게…
러시아 혁명 1백 주년 연재 26
:
새로운 사회를 표현하고자 한 새로운 예술 양식
216호
2017. 8. 1
1917년 러시아 혁명은 사회를 구석구석 뒤흔들었고 예술도 예외가 아니었다. 차르 정권을 경멸했고, 제1차세계대전을 무의미한 살육이라 봤던 작가, 화가, 건축가들이 영감을 표출할 공간이 혁명으로 마침내 열렸다. 이들은 예술이 더는 권력자들의 노리개에 머물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보다는 평범한 사람들을 교육시키고 그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수단이자, …
러시아 혁명 1백 주년 연재 25
:
7월 사태 - 위기에 처한 러시아 혁명과 시험대에 오른 볼셰비키
216호
2017. 7. 26
1917년 2월에 러시아 노동자와 병사들은 전쟁을 끝내고, 완전히 다른 사회를 쟁취하고자 혁명에 나섰다. 그러나 2월 혁명 이후 몇 개월이 지나도록 변한 것이 없었다. 이 때문에 차르를 대신해 들어선 임시정부에 대한 불만이 커져 갔다. 병사들은 여전히 전선에서 죽어가고 있었고 노동자들은 굶주림과 실업에 시달렸다. 토지도 여전히 농민들에게 재분배되지 않았…
1987년 7~9월 노동자 대투쟁 30주년
:
“한국 사회에서 가장 거대한 힘을 가진 집단”의 등장
지면
김동철
216호
2017. 7. 18
문재인은 자신이 ‘친노동이자 친기업’이라며 사회적 대타협을 강조한다. 그러면서 정규직화,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에게 한꺼번에 많은 것을 얻으려 하지 말고 기다리라는 말만 반복한다. 30년 전 노동자들이라면 이런 주장에 이렇게 대응했을 것이다. “지금 당장 우리의 요구를 쟁취하자. 우리는 그럴 만한 자격과 능력이 충분히 있다.” 당시 야당인…
러시아 혁명 1백 주년 연재 24
:
혁명은 어떻게 러시아 제국 전체로 확대됐나
215호
2017. 7. 17
1917년에 러시아는 전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세 제국 중 하나였다. 경쟁하는 다른 두 제국인 영국과 프랑스와는 달리, 러시아의 영토는 지리적으로 연결돼 하나의 거대한 블록을 이뤘다. 제국은 서쪽으로 핀란드에서 동쪽의 사할린까지 뻗어 있었다. 1914년 기준으로 전체 인구는 1억 7천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중에서 러시아인은 절반이 채 안 됐다…
러시아 혁명 1백 주년 연재 23
:
노동자 혁명은 성 해방의 시대를 열어젖혔다
215호
2017. 7. 10
1917년 러시아에서 벌어진 노동자 혁명은 사회를 완전히 바꿔 놓았고 성 혁명도 그중 하나였다. 차르 독재 체제에서 동성애는 불법이었으며 동성애자 남성과 여성은 끊임없이 처벌의 위험에 시달렸다. 동성애자여도 돈이 많은 경우에는 훨씬 더 안전했다. 부유한 레즈비언들은 고상한 사교모임에서 교제할 수 있었고, 상층 계급 동성애자들은 더 안전하게 은밀한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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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연대〉 502호
2024.04.23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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