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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롯데마트노조 출범과 노동조합 가입 인천 캠페인:
“체불된 연장근무수당 지불하고, 저임금 해결하라!”

지난 10월 12일, 국내 대형마트 업계 3위인 롯데마트에 민주노조가 설립됐다. 이후 조합원이 있는 서울·경기·인천·강원·부산 등의 롯데마트 점포에서 민주노조 출범을 알리고 노동조합 가입을 권하는 캠페인이 시작됐다.

롯데마트는 이마트·홈플러스와 마찬가지로 계산원 등 주요 업무를 담당하는 다수의 노동자들이 비정규직이다. 이들은 지난 수십 년 동안 끔찍한 노동조건과 저임금에 시달려야 했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불만이 폭발하기 직전”이다.(김영주 민주롯데마트노조 위원장)

민주롯데마트노조가 출범하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롯데마트 사측을 연장근로수당 체불 혐의로 고소·고발한 것이었다. 그동안 롯데마트는 ‘1시간 단위’로 연장근로수당을 지급하면서, 1시간에 미치지 못하는 자투리 초과 근로에 대한 임금과 수당을 주지 않아 왔다. “심지어 56분, 58분 연장근무 한 것도 인정받지 못하는 일이 부지기수”였다.(김은영 민주롯데마트노조 수석부위원장)

롯데마트 ‘행복사원’(롯데마트 무기계약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임금 수준도 다른 대형마트에 견줘 훨씬 열악했다. “행복사원들은 재작년까지 한 달에 80만 원을 받았고 올해는 1백8만 원을 받고 있습니다. 상여금을 포함한 2014년 성과금이 월 1백21만 원으로 이마트 3백87만 원, 홈플러스 3백92만 원에 비해 턱없이 적은 금액입니다.”(김영주 위원장)

또, 롯데마트는 “캐셔(계산원)의 업무 과정에서 5천 원 이상 과부족 금액이 발생하면 본인이 전액을 물어내야” 한다. “5만 원 이상 과부족 금액이 발생하면 사유서를 작성”하는 이마트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업무에 필요한 장갑·칼 등의 장비와 비품도 제때 지급하지 않아 노동자들이 개인 돈으로 사서 쓰는 경우가 허다했다. 롯데마트 노동자들이 민주노조 설립에 나선 이유다.

민주노조

지난 수년 동안 롯데마트 사측은 민주노조 건설을 훼방하고 탄압해 왔다. “회유, 감시, 인사 불이익, 징계 등 [사측이] 안 해본 시도가 없을 정도로 노조 설립 방해가 엄청났습니다.”(김영주 위원장)

결국 민주노조가 만들어지자, 사측은 행복사원들을 기존 노조(2003년에 설립된 한국노총 소속 롯데마트노조)에 서둘러 가입시키고 민주노조와 접촉하지 못하도록 온갖 방해 공작을 폈다. 심지어 “유언비어를 퍼뜨리거나 경찰을 동원해 [노동조합 가입 캠페인을] 방해하는 일도 버젓이 자행”했다.

민주롯데마트노조 가입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조합원들과 노동자연대 인천 지회 회원들.
민주롯데마트노조 가입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조합원들과 노동자연대 인천 지회 회원들.

민주롯데마트노조 출범과 동시에 인천에서도 민주노조 가입 캠페인이 시작됐다. 최근 홈플러스를 인수한 MBK파트너스에 맞서 고용안정과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싸우고 있는 인천의 홈플러스 노동자들이 민주롯데마트노조 가입 캠페인에 발벗고 나섰고, 노동자연대 인천 회원들도 이 캠페인에 함께 하고 있다.

민주노조가 확산되는 것이 두려운지 롯데마트 사측의 방해와 탄압은 집요했다. 롯데마트 지점을 돌 때마다 관리자들이 쫓아다니며 “당신들의 팻말 때문에 고객들이 불안해 한다”는 둥, “업무 방해로 신고하겠다”는 둥 온갖 위협을 가했고, 실제 경찰을 동원해 노동조합 가입 캠페인을 가로막기도 했다.

그러나 관리자들의 감시와 횡포 속에서도 민주노조 출범에 관심 보이며 기존 노조와의 차이를 묻거나 가입을 문의하는 이들도 적잖게 있었다. 특히 지난 수년간 홈플러스노조가 성장한 것에 고무받아 이것저것 물어보는 이들도 만날 수 있었다. 홈플러스노조의 성장과 투쟁이 다른 대형마트 노동자들의 민주노조 설립에 시너지 효과를 준 것이다. 최근 홈플러스노조가 투쟁하는 상황에서 롯데마트에서도 민주노조가 확대·성장한다면, 마트 노동자들의 조직과 투쟁에 더 좋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민주롯데마트노조의 출범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사측의 온갖 차별과 탄압에 맞서 노동조합이 더 성장하고 열악한 노동조건과 저임금을 개선하는 투쟁에 나설 수 있도록 흠뻑 지지하고 연대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