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캘리니코스의 논평:
시리아 전쟁의 성격과 반전운동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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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캘리니코스는 런던대학교 킹스칼리지 유럽학 교수이자 영국 사회주의노동자당(SWP)의 중앙위원장이다.
중동에서 전쟁의 북소리가 더한층 커지고 있다. 영국 하원이
따라서 사회주의자들과 반제국주의자들은 반전운동을 최대한 광범하고 거대하게 건설해야 한다. 그러나 이 과제는 이전과 달리 복잡다단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2003년 미국과 영국의 이라크 침공은 없던 전쟁을 일으킨 것이었다. 이번에는 시리아에서 이미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 전쟁은 12월 2일 힐러리 벤
스페인 내전은 파시스트와 반동적 세력이 한 편에 서고 진보적 부르주아지들과 사회주의자들이 맞은 편에 서서 벌인, 비교적 단순한 구도의 투쟁이었다. 후자에 속한 스탈린주의자들과 사회민주주의자들이 힘을 합쳐 혁명가들을 분쇄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조차도 시리아 내전에 비하면 이데올로기를 따른 분단선이 명확한 편이었다.
주적
더구나 여러 서구 좌파들은 시리아 내전에서 저마다 다른 편을 지지한다. 일례로
시리아 정부가 전쟁에 참가하지 않았던 2003년에는 이 입장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지금은 이런 주장 때문에 반전운동이 분열할 수 있어서 문제가 된다.
예컨대 많은 좌파들은 터키가 ‘이라크·시리아 이슬람국가’
이런 주장은 두 가지 점을 놓치고 있다. 첫째,
둘째, 에르도안 정부가 시리아 내 여러 수니파 지하드 세력에 재정을 지원하고, 아이시스를 눈 감아 주고 있다는 것은 분명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쿠르드 민족주의 정당인 쿠르드노동자당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는 외세들은 하나같이 이런 식으로 자기 잇속을 셈하고 있다. 에르도안을 만악의 근원으로 삼고자 하는 사람들은 러시아의 시리아 개입을 지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은 아이시스를 무너뜨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랫동안 중동 지역에서 러시아의 가장 가까운 동맹이었던 살인마 아사드를 지키려고 시리아 폭격을 개시했다.
여기서 배울 교훈은 반전운동이 열강의 각종 지정학적 계책 그리고 이를 정당화하려는 허울뿐인 주장과 거리를 둬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러시아나 심지어 아사드를 지지하는 사람들을 반전운동에서 내쫓아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영국 내 어떤 좌파들은 그런 사람들이 반전 집회 대열에 함께한다는 점을 빌미로 전쟁저지연합에 참여하지 않아 왔다.
이는 아주 심각한 잘못이다. 시리아 내전에 대한 입장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함께 행동해야 한다. 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