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사회주의자가 전한다 “낙태권 요구 운동이 사람들의 의식을 바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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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인들이 낙태 권리를 제약하려는 정부에 맞서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10월 1일, [수도] 바르샤바의 의회 앞에 2만 명이 모였다. 낙태권을 한층 더 제약하려는 법안에 반대하는 시위 규모로는 최대였다.

오늘 열릴 “여성 파업”에는 수만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폴란드 전역의 도시와 마을에서 사람들은 출근을 거르고 거리에 나왔고 수많은 학생들도 시위에 참가했다.

시위에 참가한 사람들은 대부분 젊은 여성이고, 이들은 항의 운동의 상징인 검은색에 맞춰 옷을 입었다.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구호를 외쳤다. “광신도는 우리가 저지한다”, “국회의원들은 이 나라를 여성들의 지옥으로 만들려 한다, 부끄럽지도 않느냐!”, “우리가 원하는 것은 의사지 선교사가 아니다”. “혁명은 여성이다”는 구호도 있었다.

사람들이 들고 나온 팻말과 현수막에는 다음과 같이 써 있었다. “내 몸은 내가 선택한다”, “광신도 꺼져라”, “여성들이 정부를 끌어내릴 것이다.”

△10월 1일 의회 앞에 모여 든 낙태권 요구 시위대. ⓒPracownicza Demokracja

전국노동조합동맹 OPZZ는 이전까지 관망하는 자세에서 벗어나 오늘 시위를 지지하고 나섰다. 그보다 앞서 교사노조인 ZNP(폴란드 최대 단일노조다)가 시위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이 노조들은 공식적으로 파업을 선포하지는 않았지만, 조합원들에게 시위 참여를 독려했다. 이처럼 노조가 공식적으로 참여를 독려한 것은 이번 운동에서 몹시 중요했다. 이런 활동이 더 많아지도록 해야 한다.

새로운 좌파정당 라잼(“함께”)도 이번 낙태권 운동에서 중요한 구실을 했다. 라잼은 9월에 많은 도시와 마을들에서 “검은 시위”를 개최했다.

지난해 라잼은 창당 불과 몇 달 만에 치러진 10월 선거에서 55만 표를 득표했다(3.62퍼센트).

라잼의 당원들은 주로 청년들이고, 이들은 다음 선거를 수동적으로 기다리지 않고 거리에서 많은 활동을 벌이는 데 더 주력한다. 국제사회주의경향(IST)의 폴란드 자매조직인 ‘노동자민주주의’는 여러 캠페인에서 라잼 활동가들과 함께한다.

이번 시위는 지난 몇 달간 폴란드에서 벌어진 시위의 연장선 상에 있다.

운동

이번 운동은 지난 20년간 폴란드에서 낙태권을 놓고 벌어진 운동 중에 단연 가장 크다.

왜 하필 지금일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낙태를 일절 금지하는 새 법안이 반년 전 공표됐을 때 많은 사람들이 격분했다.

이번 법이 추진되기 전부터 폴란드는 유럽에서 몰타, 아일랜드와 더불어 낙태가 가장 엄격히 금지되는 나라였다.

그런데 새 법안은 이미 태아에게 장애가 있거나, 강간으로 인한 임신이거나, 산모의 생명이 위태로워도 낙태를 금지하려 한다. 산모와 의사 모두 징역에 처하도록 만들려 한다.

10월 1일과 3일 시위에 참가한 사람들이 그토록 분노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형식상으로 이 법안은 국회의원이 아니라 “시민들이 발의한 것”으로 돼 있지만, 집권당인 ‘법과 정의당’(PiS)은 즉각 이 법안을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이 당은 1989년 이래 처음으로 단독 과반을 얻으며 정부를 구성했다.

PiS는 가톨릭계 보수 정당으로 지독하게 우익적이다. 이 당은 폴란드 파시스트들을 진정한 애국자로 치켜세우고, 최근 벌어지는 인종차별적 공격들을 못 본 척함으로써 파시스트 우익에 힘을 실어 준다.

또한 9월에는 임신 12주까지 낙태를 허용하도록 하는 법안 상정을 소위원회 단계에서 가로 막았다. 이런 조처도 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샀다. 당초 집권당은 “시민들이 발의한” 모든 법안을 대등하게 놓고 토론하겠다고 약속했었기 때문이다.

10월 1일 시위 직전에 벌어진 설문조사를 보면, 15퍼센트는 낙태권 시위에 직접 참가하겠다고 답했고 또 다른 35퍼센트는 시위를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시위에 반대한다는 응답자는 14퍼센트에 지나지 않았다.

이 기사를 쓰는 현재 낙태권 요구 운동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그와 함께 더 많은 사람들의 의식도 바뀌고 있다.

출처 영국의 반자본주의 주간지 <소셜리스트 워커>

번역 김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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