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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파업:
대체운송 저지 행동은 정당하다

정부는 화물연대 파업 노동자들이 운송거부 동참을 호소하거나 화물차 운송을 방해하는 일체의 행동이 “불법”이라고 비난한다. 운송에 차질을 주는 여러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파업 기간 동안 60여 명이 경찰에 강제 연행됐다.

그러나 파업 효과를 높이기 위해 동료들에게 운송 거부에 동참하자고 호소하거나, 항만 도로에서 ‘거북이’ 행진을 하며 운송에 지장을 주거나, 화물차 운행을 방해하는 것은 완전히 정당하다. 오히려 정부와 지배자들이 파업이라는 노동자들의 무기를 무디게 만들려고 여러 법적 제약을 달아놓은 게 진정한 문제다.

정부와 보수 언론은 노동자들을 ‘폭력범’으로 몰기도 하지만, 진정으로 폭력을 휘두르는 건 경찰이다. 경찰 수천 명을 배치해 호시탐탐 파업 대열을 공격할 틈을 노리고 헬기까지 띄어 노동자들을 위협하는 것을 보라. 더구나 정부의 정책 때문에 화물 노동자들의 조건은 대폭 악화되고 도로에서 위험천만한 과적·과속을 강요받을 판이다. 정부가 노동자들에게 끔찍한 폭력을 행사하는 것과 다름없다.

화물연대 노동자들의 행동은 노동자들이 대체인력을 저지하고, 파업 동참을 호소하고, 파업 대열 이탈을 막기 위한 활동인 ‘피켓라인’과 그 성격이 유사하다. 이는 파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피켓라인은 파업 대열을 유지·확대하려는 노동자들의 집단적 대열을 일컫는 말인데, 전세계 노동계급이 2백여 년의 경험을 통해 발전시켜 온 것이다. 노동자들이 대규모로 참가한 피켓라인은 매우 효과적이라는 점은 거듭 입증됐다.

1972년 영국에서 광부 수천 명이 피켓라인을 형성해 석탄창고를 봉쇄해 버렸고, 결국 정부에게 패배를 안겼다.

화물연대 노동자들도 2003년에 이미 부산의 주요 부두와 의왕 기지 등을 봉쇄해 20만 대의 화물차 운행을 막는 단호한 행동으로 정부의 양보를 얻어 낸 바 있다.

바로 이런 효과 때문에 정부가 피켓라인과 같은 행동에 진저리치는 것이다. 노동자들이 파업 대열을 단단하게 유지하며 부산신항을 마비시킨다면 정부를 한 발 물러서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은 노동자연대가 10월 16일에 발행한 리플릿의 일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