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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익에 맞불 놓은 18차 촛불:
빗속의 30만 “반드시 박근혜를 쫓아내겠다”

ⓒ이미진

박근혜는 탄핵심판 최종변론에서 자신은 한순간도 사익을 추구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다섯 달 동안 드러난 건 박근혜가 대통령으로 있는 것 자체가 사익 추구였다는 것이다.

최근 박근혜는 군대 출동 어쩌고 하는 여론 조작용 관제 데모를 주도해 온 박사모에게 격려 편지를 보냈다. 박근혜는 본인이 선임한 자기 변호인이 ‘아스팔트에 피’ 어쩌고 하는데, 단 한마디도 사과하거나 자신의 뜻은 아니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이런 가증스런 협박과 작태야말로 박근혜의 대통령직 수행이 사익 추구 그 자체일 뿐이라는 증거다.

이런 박근혜 일당의 생떼가 이른바 삼일절 탄핵 기각 집회로 마치 큰 여론인 듯 비춰질까 봐 30만 명(연인원, 주최측 발표)이 광화문 광장으로 나왔다. 지난주 토요일 시위 참가자 수(1백만 명)보다 줄었지만, 우익이 삼일절의 상징성과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하지 못하게 할 수는 있었다.

우리 측이 정치적 분수령의 날에 충분히 동원하지 못한 반면, 우익은 전국 총동원을 했다. 5백만 명 참가 발표는 우익의 ‘개뻥’이라 전혀 신뢰할 것은 못 된다. 그럼에도 우익은 이날 최대 인원을 동원해 10만~20만 명이 모였다. 퇴진 운동이 8부 능선을 넘어가고 있지만, 박근혜 일당이 매우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그 결론이 보장돼 있는 것은 아님을 경고한다. 그런 점에서 퇴진행동 측이 삼일절 동원을 늦게 발동한 것은 아쉽다.

그들은 광화문 촛불 집회장에 대형 앰프를 대놓고 집회를 계속해서 방해했다.

그들은 오늘의 집회 양상을 또 왜곡해 가짜 뉴스를 불사하며 여론 조작에 이용하려 할 것이다. 박근혜가 오늘 집회를 보고 오판해 더한층의 도발을 하려 할 수 있다. 능히 그러고도 남을 작자라는 걸 우리 모두 안다. 황교안은 삼일절 기념사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를 존중해야 한다고 했고, 국방부는 사드 배치를 대선 전에 끝내기로 합의했다.

오늘 경찰은 양쪽 충돌을 방지한다는 명분으로 광화문광장을 경찰 차벽으로 꽁꽁 에워싸 오히려 퇴진 집회를 더 위축시키는 효과를 주려 했다. 음주운전 범죄를 저지르고도 거짓말로 징계를 면한 주제에 충성의 대가로 박근혜의 경찰청장이 돼 법치 운운하는 이철성이 황교안의 지시로 이런 작태를 주도했을 것이다. 경찰은 지난해 매번 촛불의 규모를 턱없이 축소해 발표하던 집회 인원 추산 발표를 우익 집회가 자신들의 규모를 뻥튀기하면서부터 하지 않고 있다. 그 추접한 의도는 뻔하다.

오늘의 이런 아쉬움은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우익의 삼일절 총동원령에 신속하게 반응해 곧바로 대응 집회를 잡고 맞불 동원을 강조하지 못해 시간을 낭비한 일을 돌아 보게 한다. 그 때문에 행진로 등 집회 신고에서도 불리한 처지가 된 것이 오늘의 경찰에 포위돼 집회를 치르는 옹색한 그림에 영향을 미쳤다.

그럼에도 긴급하게 호소한 집회에 악천후를 무릅쓰고 참가해 자리를 지킨 참가자들의 의지는 돋보였다.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우익 집회는 흩어지기 시작했고 결국 공언한 청와대 행진을 취소했지만, 광화문의 촛불은 빗줄기가 거세져도 계속해서 불어났다. 참가자들은 비를 맞으면서도 청와대 앞으로 수만 명이 박근혜 퇴진·구속을 외치며 행진했다. 행진 대열은 박근혜 구속, 황교안 퇴진 구호를 외칠 때 가장 목소리가 컸다.

ⓒ이미진

촛불은 3월 4일 주말 집회에 다시 1백만 명 이상이 집결해 진정한 민심이 무엇인지 보여 줘야 한다. 여전히 열 명 중 여덟은 박근혜 탄핵에 찬성한다. 한 행진 방송차 사회자의 말처럼, 이 광장의 주인이 누구인지, 이 거리의 주인이 누구인지, 이 나라의 주인이 누구인지 똑똑히 보여 줘야 한다. 반드시 박근혜를 쫓아내 달라는 오늘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간절한 호소에 응답해야 한다.

도대체 ‘아스팔트에 피’ 운운하는 자들에게 권력을 되돌려 준다는 게 말이 되는 일인가? 그것은 1천5백만 퇴진 운동에게 용납될 수 없는 범죄 행위다. 그것이 비록 우익의 기세를 꺾진 못했지만, 악천후를 뚫고 모인 대중의 의지다. 탄핵은 인용돼야 하고, 탄핵 기각은 결코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을 퇴진 운동을 대표하는 퇴진행동은 공개 선포해야 한다. 헌재가 탄핵 각하나 기각 결정을 내린다면, 우리가 더 격렬한 저항으로 박근혜를 직접 끌어내리겠다고 선언해야 한다. 피눈물은 박근혜가 흘려야 하고, 그 장소는 감옥 안이 돼야 한다.

본 대회

경찰의 방조 속에 ‘태극기 부대’가 인원 대비 턱없이 시끄러운 확성기를 동원해 소음을 쏟아내고 세찬 빗줄기도 떨어지는 어려운 조건에도 본대회는 우비를 입고 촛불을 든 사람들이 광장을 가득 메운 상태에서 시작됐다. 3일 만에 다시 광화문으로 나온 참가자들은 힘차게 외쳤다. “헌재는 탄핵하라! 박근혜를 구속하라! 황교안은 물러가라! 특검법을 개정하라! 국민이 이긴다! 촛불이 이긴다!”

본대회 시작 전 개막 공연을 한 “음악으로 성평등 시대를 여는 여성주의 래퍼” 힙합가수 슬릭은 최근 보건복지부가 저출산 원인을 고학력 여성 탓으로 돌리고 ‘출산 지도’를 만든 것을 비판하며 "내 몸은 나의 것”이라고 외쳐 박수를 받았다. 여성을 애 낳는 도구로나 취급하는 게 “약한 여성”이 통치하는 현 정부인 것이다.

처음 발언의 포문을 연 최영준 박근혜 퇴진행동 공동상황실장은 뻔뻔하게 최후변론을 통해 잘못을 부정하는 박근혜를 폭로했다. 박근혜 정권이 “초반부터 잘못된 정권”이라며 “국정원의 선거 개입으로 시작해 2년차에 세월호 참사가 벌어졌고, 구하지 않은 것뿐 아니라 지금까지 진실규명을 방해 … 이것만으로도 박근혜는 퇴진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특검 연장을 거부한 황교안도 퇴진하고 구속될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말자고 호소해 참가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서 특검법 개정 직권상정을 거부한 민주당 국회의장 정세균, 헌재가 탄핵을 기각해도 승복하겠다고 한 문재인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만에 하나 [탄핵이] 기각된다면 헌재[를] 규탄하고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며 강력한 항의 행동을 할 것[이며] 민주노총은 즉각 총파업으로, 농민은 농기계 시위로, 학생은 동맹휴업으로 투쟁을 전면화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3월 4일, 3월 11일과 탄핵 심판일에도 퇴진행동의 대규모 집회가 열린다고 알리고 끝까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연단에는 그동안 광화문 촛불집회를 지원해 온 박원순 서울 시장도 올라와 “촛불이 이긴다! 끝까지 함께하겠다!” 하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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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년 전 일본 제국주의에 맞선 민중의 전국적 항거를 기념하는 3.1절인 만큼, 이날 광장에서는 박근혜 정권의 적폐 중에서도 ‘위안부’ 할머니 등 국민을 내던지고 미국 제국주의 질서에 편승하는 것을 우선시한, 한일 ‘위안부’ 합의와 사드 배치 등에 대한 분노가 두드러졌다. 성조기에 이스라엘 국기까지 끌고 나온 자칭 ‘애국’ 세력들의 집회와 분명히 대비되는 것이다.

따라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연단에 올라 “여러분! 역사의 산 증인 이용수입니다!”라고 입을 떼자 참가자들은 열화와 같이 환호했고 여기저기서 눈시울을 붉혔다.

그간 겪었을 수난과 고통이 엄청났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용수 할머니는 엄청난 에너지를 발산하며 광장에 힘과 분노가 넘치도록 만들었다. 실로, 실로, 그의 존재만으로도 역사의 무게가 느껴졌고 아흔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았다.

그는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인 당사자들과 한 마디도 없이 일본과 합의해버린 것을 규탄하며 “박근혜를 탄핵하고, 구속하라!”로 외쳤다. 그리고 ‘위안부’ 문제는 돈 몇 푼의 문제가 아니라, 정확한 사과와 법적 배상을 요구함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혔다.

이어서 평통사 오미정 사무처장이 연단에 올랐다. 그는 “경상북도 성주의 작은 마을 소성리에는 군형 헬기가 뜨고 군부대가 투입 돼 군사작전 하듯이 사드가 배치”되고 있다고 폭로했다. 또한 사드가 “대한민국을 위한 것이라는 것은 박근혜의 거짓말”이라고 폭로하고 “성주의 김천의 시민들과 같이 어깨 걸고 사드 배치 막는 데 촛불시민들도 함께” 해 달라고 호소했다.

본대회는 “3월 4일 다시 모이자! 촛불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정의는 승리한다. 우리가 승리한다”는 내용을 공동낭독했다. 이어서 “우리는 광장을 지키고, 거리를 지킬 것”이라고 다짐하며 행진을 시작했다.

쏟아지는 비에도 참가자들은 흩어지지 않고 행진으로 분노를 표현했다. 효자동 길 청와대 1백 미터 앞, 삼청동 길 앞 동십자각 앞, 경복궁역 앞 등 세 곳에서 방송차들이 약식 집회를 열었다. 곳곳에서 사람들은 박근혜 퇴진과 구속, 황교안 퇴진을 외쳤다. 방송차 사회자들은 3월 4일 주말 집회를 비롯해 헌재 탄핵 전까지 계속 모이자고 호소했고, 참가자들은 함성과 박수로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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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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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여러분! 역사의 산 증인 이용수입니다.

대한민국[의] 주인은 누구입니까? 우리 국민입니다. 바로 여러분입니다! 박근혜는 심부름꾼일 뿐입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국민을 고생시킵니다.

여러분, 저희들은 독립운동[의] 선두에 섰습니다. 포탄이 빗발치는 데[에서] 살아남아 여러분 앞에 똑똑히 이렇게 서서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 정말 여러분[들이] 보고 싶었고, 한없이 반갑습니다.

저희들[의] 문제, 이 큰 역사[의 상흔], [우리는] 아무 죄도 없습니다. 저는 15살에, 밤에 일본 군인에 끌려가 가미가제 부대로 갔습니다. 군인[들이 있는] 방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전기 고문[뿐 아니라] 갖은 고문을 당했습니다. [우리는] 아무 죄도 없습니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가 한마디 말도 없이 [합의를 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한일 ‘위안부’ 협상을, 2015년 12월 28일에, 협상을 했습니다. [이것이] 있을 수 있는 일입니까? 여러분들[의] 선조님들[도] [일제 때] 다 끌려갔습니다. 저희들만 피해자가 아니고 여러분들도 피해자입니다.

저희들[에게는] 돈이 문제가 아닙니다. 25년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공식적으로 사과하[라]고 법적 배상[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헌데, 여러분! 역사의 산 증인이 이렇게 있는데도 [박근혜는] 멋대로 돈[으로 해결하려 하지만], 돈이 [문제가] 아닙니다. 저희는 명예 회복을 해야 합니다. 사죄[를] 받아야 합니다. 우리 후세대, 이 대한민국의 자존심이 저희들입니다. 박근혜는 탄핵시켜야 합니다! 구속시켜야 합니다!

외교부 장관 윤병세, 시민의 이름으로 해임했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특별한 우리의 대한민국을 지키는 후손들에게, 역사를 떳떳하게 넘겨줘야 합니다. 새로운 정치로, 새로운 대통령으로 우리 대한민국을 튼튼하게 지켜 주시도록 이 역사의 산 증인 이용수 엎드려서 빌겠습니다.

제가 나이가 아흔입니다. 하지만 여러분! [저는] 여성인권 운동가로서 세계 평화를 위해 여러분들과 같이 오래오래 살렵니다! 2백 년 살렵니다! 감사합니다.

변성호 전교조 해직교사

여러분 사랑합니다. 자랑스럽습니다. 방금 소개받은 해직교사 변성호입니다.

저는 오늘 광화문 광장을 오면서 가슴 찢어지는 아픔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분노를 느꼈습니다. 그러나 오늘 이 자리에, 범죄자를 처벌하고,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세상을 향해서 함께해 주시는 촛불 시민 여러분을 보면서 감동과 희망을 느꼈습니다.

오늘이 무슨 날입니까? 일제 강점기에 우리 백성들은 초근목피하면서 근근이 살아도, 이 나라 이 산하 이 겨레를 구하기 위해 모든 것을 바쳤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에도 호의호식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이 누구입니까? 이 나라 이 민족을 팔아먹은 자들 아닙니까? 그들이, 백 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여전히 대한민국을 능멸하고 대한민국을 농단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 촛불들이 이렇게 모였습니다. 우리 촛불들이, 그러나, 한 발 한 발 세상을 바꿔 나가지 않겠습니까?

이제 박근혜는 탄핵되고 구속당할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 박근혜는 바로 이곳 청와대에서 버티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저는, 국민이 위임해 준 권력을 사유화하고, 사적 이익에 탐닉하며 국민에게 고통을 불러 온 범죄자들을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대한민국의 역사는 안타깝게도 왜곡된, 굴복된, 잘못된 역사입니다. 우리는 그 역사를 잊어서는 안 됩니다. 역사를 망각하는 자, 그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했습니다.

독재와 탄압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노동자 민중의 삶을 지켜내기 위해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이 자리에 왔습니다. 이제 우리가 정말 끝을 내야 합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국정 농단의 주범과 공범과 부역자들은 국민의 민심, 촛불의 명령을 거역하면서, 오히려 이 대한민국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두 눈 부릅떠야 합니다. 깨어 있는 민중만이, 이 대한민국을, 침몰하는, 가라앉는 대한민국을 건져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끝까지, 끝까지 싸워야 합니다.

'인디언'[아메리카 선주민]의 우화가 하나 있습니다. 오늘 비와 맞는 이야기입니다. '인디언'들은 땅이 쩍쩍 갈라지는 가뭄 때 절절한 마음으로 비를 바라면서 기우제를 지낸다고 합니다. 그리고 '인디언'들이 기우제를 지내면 반드시 비가 온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그들은 기우제를 비가 올 때까지 쉼 없이, 멈추지 않고 지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끝까지 가야 합니다. 끝까지 싸워야 합니다. 그래서 반드시, 우리가 바라는 세상, 아름다운 세상 만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 촛불은, 고통과 불평등이 없고, 정의와 진실이 세상을 밝히며, 평등과 평화가 우리에게 다가오고, 청소년들이, 청년들이, '헬조선'이라고 하는 탄식과 절망이 아니라, 꿈과 배움과 행복과 우애를 노래하는 세상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힘 없고 가난한 자들도 일하는 만큼 작은 꿈이라도 이룰 수 있는 세상, 모두가 행복을 이룰 수 있는 세상, 그런 세상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 세상, 누가 만듭니까? 우리가 만듭니다. 우리 촛불이 만듭니다. 우리가 촛불 혁명을 완수할 때까지 촛불을 더 높이 들고 세상을 바꿔 냅시다.

우리가 승리한다! 촛불이 승리한다!

최영준 퇴진행동 공동상황실장

ⓒ이미진

단 하루도 못 참겠다! 박근혜를 구속하라! 헌재는 탄핵하라! 황교안은 박근혜다! 황교안도 퇴진하라!

시민 여러분, 우리가 박근혜 퇴진을 광장에서 외친 지 벌써 1백24일째입니다. 1년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기간 동안 매주 주말에 광장을 메워 왔습니다. 이제 박근혜 탄핵 인용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박근혜 세력은 더욱더 발악을 할 것입니다.

오늘 박근혜 세력은 총집결 했습니다. 그리고 평화롭게 집결한 촛불에 도발하고 있습니다.

박근혜는 최후 변론에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왜곡보도와 촛불” 때문에 이렇게 됐다고 항변했습니다. 물론 1천만 촛불과 그 촛불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있었기에 현재 상황까지 온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친박 세력[이 말하는 것]처럼, 아무 잘못도 없는 박근혜를 우리가 공격한 것입니까? 부정부패의 온상, 정경유착의 온상인 미르·K스포츠 재단이 좋은 뜻으로 [돈을] 모은 것이고 우리가 이런 ‘선의’를 왜곡하고 음해하고 있습니까? 재벌들이 아무런 이익도 없는데 수백억을 모금했겠습니까?

무엇보다 박근혜 정권은 초반부터 잘못된 정권이었습니다. 국정원의 선거 개입으로 시작해 2년차에 세월호 참사가 벌어졌고,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구하지 않은 것뿐 아니라, 지금까지 진실 규명을 방해해 왔습니다. 이것이 ‘대한민국과 결혼했다’는 박근혜의 실체입니다. 이것만으로도 박근혜는 퇴진해야 합니다.

우리는 용서할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박근혜는 박사모의 태극기 집회와 격려 편지를 보며 고무됐다고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친박 세력이 발악할수록 더욱더 규모를 키우고 힘을 모아야 합니다.

한편, 황교안은 기어코 특검 수사 연장을 거부했습니다. 황교안이 특검의 청와대 압수수색을 막은 것을 보면, 박근혜의 호위무사이자 ‘박근혜 없는 박근혜 체제’에서 우파들의 결집을 호소하는 것이 바로 황교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검 해체는] 무엇보다 박근혜와 다른 재벌 총수와 공범자들로 수사가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입니다. 그동안 황교안은 국정원 대선 개입 수사를 가로막고, 진보당 해산[을] 주도[했고], 심지어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수사도 방해했습니다. 박근혜[가] 직무정지 [당한] 시기에도 한일 위안부 합의 옹호, 국정교과서 [강행], 사드 배치 강행, 안보 위협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자들이 구속될 때까지 이 투쟁 멈출 수 없습니다.

또 우리를 열 받게 하는 것은 주류 야당입니다. 국회의장 정세균은 [특검법 개정안] 직권상정을 거부했습니다. 대선 후보인 문재인은 [헌재가] 탄핵을 기각하면 [그것을] 승복하겠다고 합니다. 우리가 기각을 승복할 수 있습니까?

조선일보는 문재인을 칭찬하며 이제 [문재인이] 촛불집회 중단을 요구하라고 합니다. 야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가 광장의 목소리를 듣고 있지 않는다면, 퇴진행동은 국회의장과 주류 야당에게 분명하게 경고합니다. 특검법 개정안을 처리하고, 박근혜 적폐를 청산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십시오. [민주당이] 자유한국당·바른정당 핑계 대며 촛불의 민심을 거듭 외면한다면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퇴진행동은 탄핵 심판일까지 3월 4일, 3월 11일 계속 광장에 모일 것이고, 탄핵 심판일에는 저녁에 이곳에 모여서 대규모 집회를 할 것입니다.

탄핵이 인용된다면 1차 승리를 자축하며 다음 투쟁을 결의하겠지만, 만에 하나 기각된다면 헌재가 촛불 민심을 저버린 것을 규탄하고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며 강력한 항의 행동을 할 것입니다. 민주노총은 즉각 총파업으로, 농민은 농기계 시위로, 학생은 동맹휴업으로 투쟁을 전면화해야 할 것입니다. 퇴진행동과 함께 1천만 촛불 끝까지 함께 갑시다!

이재동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 부위원장

우리 땅을 미국에게 주는 데 국민들에게 한마디도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법적으로도 하자투성이입니다.

박근혜의 하수인인 한민구는 즉각 해임돼야 합니다. [박근혜의] 공범인 황교안, 국방부[장관] 김관진도 구속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저희는] 2백32일째 하루도 쉬지 않고 촛불을 들어 왔습니다.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는 망할 것입니다. 우리가 새누리당 망하라고 장례 지내니까 새누리당 망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롯데도 망할 것입니다. 국민을 기만하며 사드 부지 협정을 한 롯데는 망할 것입니다. 중국이 망하게 못하면, 우리가 망하게 할 것입니다. 롯데는 대한민국의 주권을 팔아먹고, 국방부는 롯데를 협박해서 우리의 군사 주권을 팔아먹었습니다.

한민구를 구속하라! 김관진도 구속하라! 사드 배치 무효다!

사드는 정말로 이 땅에 전쟁을 불러올 무기입니다. 한순간에 우리의 생명과 평화를 빼앗아 갈 수 있는 무기입니다. 지금 우리 성주 소성리 할머니들이 울고 있습니다. 할머니들의 눈물을, 우리 국민들이 함께 투쟁해서 닦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드를 막아내는 것이 우리의 주권을 지키는 일이고, 우리의 주권을 지켜야 [하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갈 가치가 있는 일입니다.

사드 배치 때문에 경제가 당장 힘들어 질 수 있습니다.

특검이 박근혜[를] 구속 수사하고, 최순실과의 범죄를 더 밝혀내야 합니다. 국정농단 범죄자들을 구속시키고, 주권 국가의 국민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끝까지 사드 배치[를] 철회해서, 헌정[을] 유린[한] 모든 범죄자들을 처벌하고, 1백 년 가까이 이어온 잘못 흘러온 이 역사를 끊어 냅시다. 살기 좋은 대한민국 만듭시다. 사드 대신 평화협정! 사드 가고 평화 오라!

김승주 이화여대 학생, 노동자연대 학생그룹 회원

며칠 전, 박근혜를 대면 수사 한 번 하지 못한 채로 결국 특검이 끝났습니다. 누가 한 짓입니까? 그렇습니다. 황교안입니다. 황교안이 특검을 해체시켰습니다. 특검 연장을 거부한 이유도 황당합니다. "특검의 주요 목적과 취지가 이미 달성"됐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여러분 이게 사실입니까?

박근혜는 그제 헌재 최후변론에서, ‘최순실은 옷가지나 몇 개 갖다 준 사람일 뿐, 자기는 하나도 몰랐다’고 우겼습니다. 이것만 봐도 특검이 수사할 것이 왜 없습니까?

무엇보다 이번 특검의 목적과 취지가 뭐였습니까? 우리는 박근혜를 비롯해 부패한 통치자 일당을 모조리 잡아들이고 처벌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 요구가 도대체 언제 달성된 적 있단 말입니까?

사실 황교안이 대통령 대리 노릇을 하고 앉아있다는 사실 자체가 해결되지 않은 적폐입니다. 황교안이 누구입니까? 박근혜 정권 탄생할 때부터 법무부 장관[을 지낸 사람]으로서, 부패는 비호하고, 운동은 탄압해 온 인물 아닙니까?

그는 박근혜 적폐의 대표 공범입니다. 이런 자가, 자기 범죄까지 까발려질까 두려워서, 이미 압도적 다수로부터 버려진 박근혜와 같은 배를 타기로 결국 작심한 것입니다.

얼마 전 박근혜가 자진 사퇴 얘기를 꺼냈습니다. 하지만 저는 자진이라는 표현이 웃기다고 생각합니다. 탄핵이든 사퇴든, 바로 우리의 손, 우리의 힘, 우리의 행동이 박근혜를 여기까지 끌어내린 것 아닙니까?

그리고 바로 그 힘으로 우리는 박근혜를 끝내 구속시킬 것입니다. 황교안과 재벌들 같은 공범들을 처벌할 것입니다.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노동개악 [철회], 한일 ‘위안부’ 합의 [폐기] 등, 박근혜가 남긴 적폐들을 일소할 때까지 [우리는] 이 촛불의 행렬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여당을 포함해 야당 일부 의원들마저, 헌재가 탄핵을 기각해도 [그 결과를] 수용해야 한다고 하던데,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여러분 어떠십니까? 저는 탄핵이 기각되면 헌재로 쳐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탄핵이 인용되면, 우리 어디로 가야겠습니까? 청와대로 가서 박근혜를 우리 힘으로 끌어내 감옥에 처넣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발악하는 우익에 맞서 모이신 용감한 촛불 여러분, 오늘 우리는 1919년 일제의 지배에 맞서 들고 일어났던 민중들처럼, 박근혜 탄핵 만세, 박근혜 정권 퇴진 만세, 그 역사의 무대 위로 당당하게 올라설 우리 촛불 만세를 외치기 위해 나왔습니다.

우리 이 기세를 몰아 박근혜 없는 봄을 맞으러, 끝까지 갑시다! 저도 촛불과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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