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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사1노조 분리 총회 하겠다고?:
김성락 집행부는 ‘정규직 전환 투쟁 말라’는 협박 중단하라

불법파견 정규직 전환 문제를 놓고 기아차지부 내에서 논란이 뜨겁다.

대표적으로 기아차지부 김성락 집행부는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게 아니라 일부만을 선별적으로 신규채용 하는 문제 있는 합의를 지난해 사측과 체결하고 이를 위한 후속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반면, 화성 사내하청분회(이하 화성분회)는 법원 판결도 있는 마당에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하라고 요구하며 투쟁 중이다.

그런데 최근 김성락 집행부는 화성분회의 정당한 요구와 투쟁을 통제하려는 목적에서 ‘1사1노조 분리 총회’를 협박하고 나섰다. 현재 기아차지부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하나의 노조로 뭉쳐 있는데, 이를 분리할지 여부를 조합원들에게 투표로 묻겠다는 것이다.

현장 노동자들 사이에선 반대 목소리가 크게 제기되고 있다. 특히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우리더러 노조를 나가라는 것이냐’며 즉각 반발했다. 화성분회는 4월 10일 ‘분리총회 결정 무효’를 위한 캠페인을 벌이기로 결정했다. 김수억 분회장은 “지금 필요한 것은 원하청 노동자의 단결과 투쟁에 찬물을 끼얹는 1사1조직 분리 총회가 아니라, 법원 판결에 따라 정몽구의 불법을 바로잡고 비정규직 없는 공장을 만드는 데 원하청 노동자가 함께 단결하고 투쟁하는 것”이라고 옳게 호소했다.

아래는 노동자연대 기아차모임이 4월 10일 공장 내에 대자보로 부착한 성명이다.

지난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사내하청 정규직 전환에 관한 안건을 두고 첨예한 논쟁이 벌어졌다. 핵심 쟁점은 ‘일부 신규채용이냐 전원 정규직 전환이냐’, ‘분회 조합원들에 대한 강제 전환배치를 받아들일 거냐 거부할 거냐’였다.

화성분회가 주장하듯 신규채용과 강제 전환배치를 중단하고 전원 정규직 전환해야 하는 것이 백 번 옳다. 이는 소수 활동가들의 철없는 투정이 아니라,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오랜 열망이다. 기아차지부가 똘똘 뭉쳐 단호하게 투쟁한다면 승산도 있다. 한 대의원이 주장했던 것처럼, “박근혜를 파면시킨 지금은 투쟁하기 좋은 기회”다. “함께 일하는 비정규직 동료들이 서러움을 겪지 않도록, 전원 정규직화를 위해 투쟁을 결의해야 한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김성락 지부장은 보수적 법원판결보다 한참 부족한 신규채용 합의를 커다란 성과라도 되는 양 추켜 세웠다. “도대체 어디까지 정규직화하란 말인가” 하며 전원 정규직 전환 열망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 집행부를 배출한 광주 ‘현장연대’ 대의원(고광산)이 발의한 ‘1사1노조 유지를 총회에 묻자’는 안을 받아들였다. 1차 투표에 과반 의석 미달로 부결된 안을 재투표하는 불법까지 저지르면서 말이다.

파렴치한

김성락 지부장이 전 조합원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는 더 기가 차다. “정규직과 사내하청 간 갈등만 발생”돼 결국 “1사1노조 계속 유지냐? 현대차처럼 별도 노조냐”를 묻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는 첫째, 지부 집행부의 통제를 따르지 않으면 호적을 파내겠다는 파렴치한 협박이다. 분회 조합원들더러 정규직 전환 요구를 포기하고 투쟁을 중단하라고 압력을 넣는 것이다.

둘째, 정규직이 분회 조합원들에게 등을 돌린 것처럼 호도해 자신의 논리를 정당화하고 있다. 그러나 대대에서 적잖은 정규직 대의원들이 분회의 요구와 투쟁을 지지했다. 문제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의 갈등이 아니라, 김성락 집행부의 배신과 투쟁 중단 압박이다.

셋째, 그동안 조장협의회 대표자들이 ‘식당 노동자는 기아차 직원이 아니다’ 하며 노조 분리를 획책하는 반동적 주장을 펴는 상황에서, 총회 제안은 이들에게 힘을 실어줄 위험도 상당하다.

넷째, “총무성 현대푸드”와 60세 이상자를 정규직화할 수 없다는 주장도 거짓이다. 식당·청소 업무를 직영화해 정규직 전환하고, 60세 이상자에 대한 별도 규정을 두면 간단히 해결된다.

김성락 지부장은 “몇몇 활동가”에 의해 연대 시도가 좌절됐다고 한탄했지만, 지난 2년간 주식과 성과급 삭감, 식당·청소 노동자 추가 임금 삭감 등 차별이 더 확대됐다. 그가 자랑으로 내세운 신규채용 합의와 “나눔과 연대 사업”은 노동자들 사이에 갈등과 반목만 낳았다.

김성락 집행부는 불법적인 노조 분리 협박을 중단하고, 분회 조합원들에게 즉각 사과해야 한다. 화성지회 장재형 집행부도 분리 총회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

화성분회의 요구와 투쟁이 옳다. 더 많은 활동가·조합원들이 지지와 연대를 건설해 나가자.

2017년 4월 10일

노동자연대 기아차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