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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 노동자 추방 항의 상경 농성단 13명을 즉각 석방하라

이주 노동자 추방 항의 상경 농성단 13명을 즉각 석방하라

12월 10일 오후 2시 50분경, 감리교 교단 앞에서 “강제 추방 중단하라”는 배너를 들고 침묵 시위를 벌이던 ‘경남 지역 이주 노동자 상경 투쟁단’ 이주 노동자 13명이 연행됐다. 50여 명의 단속반은 건물 주변에 잠복해 있다가 한국인이 없는 틈을 타 전경버스 3대를 동원해 신속하게 강제 연행했다.

출입국관리소의 한 관리는 “앞으로는 이주 노동자들의 농성·도심 집회를 두고 보지 않겠다”며 협박을 했다.

같은 시간, 그 곳에서 겨우 50미터 떨어진 세종문화회관에서는 노무현이 참석한 ‘세계 인권의 날’ 기념식이 열리고 있었다. 이 행사에 참석한 이주 노동자는 눈물을 글썽이며 자신들을 강제 출국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13명의 이주 노동자 강제 연행 소식을 듣고 명동성당·성공회성당·기독교회관 농성단의 한국인 활동가들과 연대 단체 회원들 40여 명이 출입국관리소로 항의 방문을 갔다. 출입국관리소는 경찰을 동원해 건물 정문과 입구를 봉쇄해 버렸다.

정부는 지난 11월 17일부터 시작된 단속으로 1천2백23명의 이주 노동자들을 단속해 6백13명을 강제 출국시켰다. 그리고 12월 8일부터 2차 단속을 벌이고 있다.

단속이 시작된 뒤 벌써 7명의 이주 노동자들이 죽었다. 지하철에 몸을 던지고, 목을 매 죽었다. 강제 송환되면서 배에서 뛰어내려 죽었고 숨어 지내느라 병원에 갈 수가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해 죽었다.

이주 노동자들의 강제 추방 항의 농성이 한 달째로 접어들고 있다.

노무현의 이주 노동자 강제 추방을 좌절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은 단결과 연대다. 12월 18일은 세계 이주 노동자의 날이다. 이 날 전국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이주 노동자들이 서울로 상경해 도심 집회를 열고 행진할 계획이다. 이주 노동자 강제 추방에 항의하는 모든 사람들은 이 집회에 적극 참가하자.

이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