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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투쟁 없이 사측의 양보를 따낼 수 없다

현대차 노조가 대의원대회 만장일치로 파업을 결의한 후 찬반 투표를 앞두고 있고, 기아차 노동자들은 임단협(임금·단체협약 투쟁) 1차 잠정합의안을 부결시켰다. 고물가 속에 대폭적인 임금 인상과 노동조건 개선에 대한 노동자들의 바람이 크다.

기아차에서는 잠정합의 부결 이후 최근 교섭에서 2차 잠정합의가 이뤄졌다.

그런데 이 안은 임금이나 주간연속2교대 등에서 1차 합의안과 별반 다르지 않다. 해고자 복직, 수당·복지 등에선 부분적으로 보완됐다. 기아차 사측은 기본급 추가 인상 등을 쉽게 제시할 생각이 없었다. 그렇게 되면 현대차 노동자들의 기대감만 높이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결국 실질적인 투쟁을 조직하지 않고는 의미있는 양보를 따내기 힘든 상황이다. 그런데도 김성락 집행부는 투쟁을 강화하기보다 한두 차례 교섭으로 임단협을 서둘러 마무리하려 한다.

1차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후 좌파 현장조직 ‘금속노동자의힘’은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하기 전에 투쟁에 돌입해야 한다”고 촉구했지만 주장에 그쳤다. 다함께 회원도 포함된 금속노힘 활동가들은 유감스럽게 여전히 노조 집행부와 같이 움직이거나 침묵하고 있다. 금속노힘은 지금이라도 8월 19일 찬반 투표 전에 조합원들의 열망을 저버린 합의안을 부결시키자고 선동해야 한다.

8월 16일 임단협 교섭결렬에 따른 전조합원 보고대회

한편, 파업 찬반 투표를 앞둔 현대차지부도 파업 건설을 회피하지 말아야 한다. 이경훈 집행부는 지금까지 별다른 대응을 않다가 최근에서야 홍보전, 하루 잔업 거부, 집회 등을 시작했다.

지금 이경훈 집행부는 쉽게 양보하지 않은 사측과 기대감이 높은 조합원들 사이에서 곤혹스런 처지에 놓였다. 이것은 이경훈 지부장이 최근 집회에서 새끼손가락을 스스로 절단하는 해프닝에서 당혹스럽게 드러났다.

새끼손가락

이경훈 지부장의 행동은 타임오프·임금 등에서 좀처럼 양보하지 않는 사측에 항의하는 것이지만, “집행부를 믿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데서 드러나듯 ‘비판 세력’에 대한 통제 의미도 강한 듯하다.

그동안 민투위·금속연대·민주현장·‘노동자살리기주간2교대쟁취공동투쟁단’ 등 활동가들은 실질적인 투쟁을 요구하는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해 노조 집행부를 압박했다.

따라서 좌파 현장조직과 활동가 들은 비록 낮은 수위이지만 투쟁이 시작된 지금, 선전·선동·조직을 강화해 임단투가 파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