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사람들은 희망버스를 두고 “지도부 없는 운동”이라고 말하고, 그것이 이 운동의 성공 요인이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것은 진실이 아니다. 오히려 희망버스는 효과적으로 방향을 제시하고 힘을 모은 덕분에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물론 수많은 사람들의 놀라운 열정과 자발적 참여가 희망버스를 가능케 했다.

그러나 희망버스를 제안하고 헌신적으로 조직한 ‘기획단’이 없었다면, 자발성은 흩어질 수 있었다. ‘정리해고·비정규직 없는 세상은 가능하다’는 슬로건을 제시하고, 경찰 탄압에 소환 거부 등으로 맞서는 등 기획단의 적절한 방향 제시야말로 희망버스가 멈추지 않고 달릴 수 있었던 핵심 엔진이었다.

특히, 희망버스 기획단은 채길용 전 지회장이 배신적 합의를 했을 때, 운동을 꺼뜨리지 않고 올바른 길을 제시했다. 기획단은 즉각 기자회견을 열어 ‘사회적 무효’를 선언하고, 2차 희망버스를 예정대로 강행할 것을 공표했다. 그리고 2차 희망버스는 1차 때보다 무려 10배나 되는 사람들을 결집시킬 수 있었다.

물론 야권연대에 대한 태도, 조직 노동자 운동과의 관계 등에서 토론하고 명확히 해야 할 부분은 여전하다.

그러나 희망버스 기획단과 운동은 자발성과 민주적 리더쉽이 결합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