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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
본분교 통합을 위한 용인·서울 학생들의 소중한 연대

11월 9일 한국외국어대 용인캠퍼스에서는 본분교 통합을 촉구하는 총궐기 대회가 열렸다. ‘다함께’ 한국외대모임은 연대하고자 이 집회에 참가했다. 서울캠퍼스에도 차별받는 학생들의 편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단결과 투쟁을 호소하기 위함이었다.

용인캠퍼스 여기저기 총궐기를 알리는 배너와 대자보가 붙어 있었다. 총궐기에는 예상을 훌쩍 뛰어넘어 2백여 명이 참가했다. 주변에서 지켜보는 학생들도 꽤 많았다.

용인 캠퍼스 총궐기에 참가한 서울 캠퍼스 학생들

용인캠퍼스 총학생회는 우리들을 적극 환영했다. 중국어대 학생회장인 나와 다함께 외대모임 활동가는 집회에서 발언 기회를 얻었다. “차별과 구조조정 없는 본분교 통합”을 지지하고 “서울과 용인 학우들의 단결과 투쟁을 호소”한 우리의 연설에 큰 박수와 함성이 터져 나왔다. 가져간 리플릿과 외대 소식이 실린 〈레프트21〉 신문은 금세 동이 났다.

학생회장들의 발언에서는 큰 위기감과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 학생들은 “차별을 철폐하자”, “학벌주의 타파하자” 구호를 외치며 결의를 다졌다. 이들은 학교 당국을 비판하며 본분교 통합 추진, 복수전공 원안 유지, 학생 복지 요구 쟁취 등으로 투쟁의 요구를 올바르게 모으고 있었다.

단결과 투쟁

특히 최근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의 요구로 복수전공 요건이 강화돼 용인캠퍼스 학생 48명이 다음 학기에 서울 캠퍼스에서 복수전공을 못 하게 됐는데, 이 이야기가 가장 가슴이 찡했다. 평소 학생들의 요구에 묵묵부답이던 학교가 이토록 쉽게 복수전공 요건 강화를 받아들인 건 정말 유감이다.

이날 용인캠퍼스 김기정 총학생회장은 삭발했다. 학생들은 이 집회 후 총장실을 항의 방문하고 각자 쓴 요구안 메모지를 총장실 안팎에 붙였다. 학생회장들은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이후 15일에 열린 비상총회는 1천 명이 넘는 학생들이 모여 성사됐다.

본분교 통합 추진, 복수전공 원안 유지, 학자 요구안 쟁취를 요구하며 9일 오후 한국외대 용인캠퍼스에서 학생 총궐기가 열렸다.

다함께 외대모임 회원들은 용인캠퍼스 학생들의 지지를 눈으로 보면서 그간 우리의 주장이 옳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 덕분에 큰 힘을 얻었다. 또 서울과 용인 학생들 간 단결의 첫 단추를 꿰었다는 자부심도 느꼈다.

서울캠퍼스 총학생회는 학벌주의적으로 주장하며 통합을 훼방 놓고, 최근에는 심지어 서울에서 복수전공을 하는 용인 학생들의 학생회 선거권을 박탈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우리의 주장과 학벌주의에 반대하는 사회적 압력은 총학생회의 태도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총학생회는 자신이 한 학벌주의적인 주장과 모순되게도, 학교와 협상할 때는 본분교 통합을 조건부 찬성했다. 결국 총학생회는 학생들을 거짓으로 선동한 꼴이 됐다.

앞으로도 우리는 용인캠퍼스 학생들과 연대한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차별과 구조조정 없는 본분교 통합을 요구하며, 학벌주의에 맞서 계속 싸워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