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지도부가 3자 통합을 추진한 것은 두 달 전 대의원대회 결정을 뒤집은 것입니다. 대의원대회라는 상위 의사 결정기관이 부결시킨 것을 하위기관이 추진하다니, 이것은 조직 운영의 민주적 원리에 맞지 않습니다.

통합연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심상정·노회찬·조승수, 이런 분들은 진보신당에 있을 때 스스로 밝힌 견해를 손바닥 뒤집듯 뒤집어버렸습니다. 이것은 민주노총 조합원들이나 진보·변혁을 바라는 건강한 진보 진영이 상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것입니다.

진보정치는 최소한 이 사회를 변혁해야 한다는 자기 전략적 목표를 가져야 합니다. 그런데 유시민 등 참여당을 주도하는 사람들은 이런 의지가 없습니다.

그들이 주장하는 바와 실천을 봤을 때, 참여당이 진보 통합의 주체로 나서는 것은 웃기는 얘기입니다. 유시민 등 과거 노무현 정권에서 핵심적 구실을 한 사람들이 진정성 있는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까? 그들이 40개 강령에 동의한 것도 ‘정치쇼’일 뿐입니다.

그동안 현장에서 멀어져 가는 정치세력화에 대한 회의와 냉소가 존재해 왔습니다. 그런데 참여당과의 통합 추진으로 현장은 더 혼란스러워졌고 냉소는 더 깊어질 것입니다. 진보정당의 명망가들이 현장은 안중에도 없고 언론이나 여론조사를 앞세워 정치하는 모습에 누가 감동을 받겠습니까.

활동가들에게 호소합니다. 현장을 배신하고 대상화하면서 참여당과의 통합을 강행하고 권력만 추구하는 사람들이 주도권을 갖도록 침묵해서는 안 됩니다. 진보 진영과 현장이 사분오열되는 상황을 막아야 합니다.

특히 민주노동당을 만든 주체인 민주노총이 나서야 합니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가 민주노총을 방문해 통합 과정을 설명한다고 하는데, 민주노총은 설득하고 설명만 하면 되는 대상입니까? 민주노총이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으니까 노동 진영이 무시되고 있는 것입니다. 민주노총은 노동 중심의 정치세력화라는 자기 목소리를 분명히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