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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99퍼센트가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

바야흐로 전 세계는 ‘99퍼센트의 저항’으로 들끓고 있다. 파산하는 좀비 자본주의가 강요하는 끔찍한 고통이 잠자던 99퍼센트들을 깨워 냈다.

세계적 저항의 신호탄은 단연 아랍 혁명이었다. 튀니지에서 시작해 이집트·리비아·예멘 등으로 확산된 혁명의 물결은 독재자들을 권좌에서 끌어내렸다. 특히 타흐리르 광장 점거와 이집트 노동자 파업은 아래로부터 대중 행동이 세계를 변혁할 진정한 힘이라는 점을 생생하게 보여 줬다.

이것이 전 세계에 준 영감은 매우 강렬했다. 유럽의 저항과 월가 시위는 아랍 민중의 영웅적 투쟁에서 자신감을 얻었다.

그리스·스페인·이탈리아·영국·포르투갈 등 유럽 전역에서 긴축 반대 노동자 파업과 청년·학생 들의 저항이 들불처럼 일어났다. 지금 이 운동은 엄청난 혼란에서 허우적대는 지배자들을 강타하고 있다. 그리스의 파판드레우와 이탈리아의 베를루스코니가 퇴진했고, 시장 경제와 지배자들에 대한 믿음은 산산조각이 났다.

10월 15일 ‘국제 행동의 날’에는 82개 국가 1천5백 개 도시에서 무려 1백만 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이런 성공의 밑바탕이 된 것은 바로 월가 ‘점거하라’ 운동이 준 충격이었다. 세계 자본주의의 심장부에서 확대되고 있는 이 시위는 탐욕스런 1퍼센트에 맞선 99퍼센트 저항의 상징이 됐다.

심장부에서 확대되는

미국의 ‘점거하라’ 운동은 지금 탄압 속에서도 전국으로, 대학으로, 노동자들 속으로 계속 확대되고 있다. 그리스 노동자들은 이미 열 차례가 넘는 총파업을 벌였고, 영국에서도 11월 30일 사상 최대 규모의 파업이 예고되고 있다. 이집트에서는 군부의 반혁명에 맞서 다시 수만 명이 타흐리르를 점거하고 혁명의 완성을 위한 투쟁을 시작했다.

이런 국제적 운동은 서로를 고무하고 연대하며 발전하고 있다. 월가 ‘점거하라’ 운동은 11월 22일에 미국의 7개 도시에서 한미FTA에 반대하는 국제적 연대 행동을 벌이기도 했다. 시위대는 뉴욕 맨해튼 한국총영사관 앞에서 “우리는 99%다! 1%를 위한 한미FTA 중단하라”, “서울과 월스트리트에서도 한미FTA 반대” 등의 팻말을 들었다.

지금의 세계적 저항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은 광장 점거 등에 나선 청년·학생 들의 투쟁이 거대한 저항과 노동자 파업의 도화선이 됐다는 점이다. 청년들의 타흐리르 광장 점거가 이집트 혁명을 촉발한 과정이 그랬다. 미국 월가 ‘점거하라’ 운동도 노동자들의 연대와 투쟁을 촉발하고 있다. 등록금 인상과 교육예산 삭감에 반대해 광장과 학교를 점거하고 거리로 뛰쳐 나온 유럽의 청년·학생 운동도 노동자 파업을 촉발하고 강력하게 만들었다.

이것은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물대포를 맞으면서도 물러서지 않는 청년들의 용기와 저항은 지금 민주노총의 조직 노동자들을 자극하고 운동으로 끌어들이는 구실을 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의 저항은 경제 위기 고통전가에 맞선 세계적 저항의 일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