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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참여당과의 통합추진 세력은 노동자 정치세력화 후퇴를 대가로 치를 것이다

나의 20대는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염원하고 실천해 온 역사였다. 갓 세상에 눈뜬 예비 대학생이었던 나는 구역질 나는 기성정치의 대안이 분명 “노동계급의 정치세력화”임을 확신했다.

11년이 흘렀고, 나는 내 확신이 옳았음을 이집트와 그리스에서 확인하고 있다. 위기의 자본주의에 맞서 노동계급이 “우리가 대안”이라며 행동에 나서자 역사가 변하고 있다.

그래서 더더욱 오늘 민주노동당 해산(‘3자 원샷 통합’)을 결정한 당 지도부와 대의원 다수의 결정에 분노한다.

자본가 정당과의 동맹이 순탄할 리 없다. 오늘의 결정 자체가 내부 분열과 혼란을 잉태하고 있고, 노동자들에게 심판받을 것이다. 오늘 당당히 진보적 대의를 웅변한 반대파 대의원들의 목소리가 현실에서 입증될 것이다. 시간의 검증을 이겨낸 뒤, 우리는 다시 전진하고야 말 것이다.

난 지금 무기력하게 자조하는 심정이 아니다. 친자본주의 세력에게 위기의 돌파구는 없다. 우리는 자본주의를 폐기 처분해야만 99퍼센트의 삶을 지킬 수 있다. 친자본가 세력 따위와 동맹하는 데 연연하는 세력은 마치 침몰하는 배에 탄 것과 같음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