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 잠에서 깨어납니다. 세수를 하고 앉아 있다가,
가슴이 찡했습니다. 저는 자동차 부품회사에 다닙니다. 보통 주야2교대인데, 식사시간과 휴식시간을 빼고 10.5시간을 일합니다. 이곳 노동자들은 거개가 주야로 12시간씩 일합니다. 저는 업무 성격상
이곳에서 근무한 지 6개월째인데, 노동자의 60~70퍼센트 정도가 물갈이 됐습니다. 보통 1년이 넘으면 ‘고참’ 대접을 받더군요. 어느덧 이곳 작업장의 약 50퍼센트 정도가 중국동포로 채워졌습니다.
원래 이 회사
심야노동에 관한 이번 기사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정말 뼈저린 현실임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자본은 피도 눈물도 없습니다. 내가 편하게 잠을 자고 있는 시간에도, 글을 쓰고 있는 이 시간에도 누군가는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는 현실이 끔찍합니다. 아니, 참혹합니다. 심야노동은 인간의 삶을, 생존을 근본에서부터 부정하는, 파괴하는 반생명적·반인간적 병폐
인간도 자연이라는 생명의 일부입니다.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고, 어떻게 생존할 수 있겠습니까. 현대 자본주의 기계문명은 인간을 소모품으로 전락시키며, 인간의 삶을 깊이 병들게 하고 있습니다.
갈아엎어야지요. 생명을 거스르고 생명에 역행하는 이윤의 논리를 뒤집어야지요. 정말 제정신 가진 사람이라면 심야노동이 없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데 동의할 것입니다.
싸워야 하는데 솔직히 막막합니다. 두렵기도 합니다. 지금의 이 현실에 분노가 치밀어 오르지만 노동자들의 단결을 이끌어 내 싸운다는 것도 그리 만만치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루하루 분노를 삭이며 다짐합니다. 인간을 병들게 하는 사회, 인간의 생존을 부정하는 시스템이라면 그 어떤 질서라도 부정돼야 한다고.
이렇게 두서없는 글이나마 쓰다 보면 생각이 정리되고, 내가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가 정리됩니다. 저는 앞으로
2011년 11월 20일 아침 7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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