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혁명과 중동의 민중 반란》 알렉스 캘리니코스, 이집트 사회주의자 외, 책갈피, 176쪽, 8천 원
《혁명이 계속되다: 이집트 혁명과 중동의 민중 반란2》 알렉스 캘리니코스, 사메 나기브 외 지음, 책갈피, 304쪽, 1만 2천원
《마르크스21》 9호 2011년 봄, 아랍 혁명 특집호 책갈피, 360쪽, 1만 6천 원

존 몰리뉴는 2011년이 1848년이나 1968년과 비슷한 혁명과 반란의 해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며 이 역사적인 해의 정치적 달력은 2010년 12월 17일 시작된다고 썼다. 

그날 튀니지의 청년 노점상 무함마드 부아지지가 경찰의 횡포에 항의하며 분신 자살한 후 한 달이 채 안 돼 튀니지 독재자 벤 알리가 쫓겨났다.  

열흘 남짓 후에는 이집트에서도 독재자 무바라크에 반대하는 대중 시위가 시작됐다. 민중항쟁이 시작된 지 18일 만인 2월 11일 무바라크도 권좌에서 쫓겨났다. 《이집트 혁명과 중동의 민중 반란》은 바로 이러한 아랍 혁명의 초기 과정을 소개하며 그 의미를 다루고 있다.

민중 반란의 물결은 리비아·예멘·바레인·이라크·요르단 등 중동 전역으로 번져갔다. 놀라고 겁먹은 각국 지배자들은 한편으론 당근을 내놓고 한편으론 채찍을 휘둘러 현상 유지를 꾀했다.  

카다피의 잔혹한 탄압으로 리비아 혁명이 주춤하자 제국주의 열강이 ‘인도주의적 개입’을 구실로 혁명의 물결을 잠재우려고 나섰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사우디아라비아는 바레인에 군대를 보냈고 예멘과 시리아 정부는 탱크를 동원해 민중을 학살했다. 

이런 아랍 혁명의 다양한 역사·정치·경제 배경과 나라별 맥락을 다룬 논문들을 모은 《마르크스21》 9호(2011년 봄, 아랍 혁명 특집호, 책갈피, 360쪽, 1만 6천 원)도 매우 유용하다. 

그러나 리비아 민중은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카다피 정권을 끌어내리는 데 성공했고(비록 서방의 개입으로 일그러지고 뒤틀린 혁명의 낙인을 제거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게 됐지만), 예멘에서도 독재자 살레가 마침내 권좌에서 물러났으며, 시리아에서도 드디어 노동자들의 집단적 투쟁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한편, 아랍 혁명이 보여 준 저항 정신은 스페인 광장 점거 투쟁, 그리스 노동자 총파업, 미국 ‘점거하라’ 운동에서도 거듭 나타났다. 

“단 몇 주 만에”

지금 이집트 혁명은 일진일퇴를 거듭하며 전진하고 있었다. ‘무바라크 없는 무바라크 체제’인 최고군사위원회는 어떻게든 혁명을 중단시켜 자신들의 기득권과 기존 체제를 유지하고자 한다. 

그러나 민중의 정치·사회 의식이 성장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최고군사위원회의 뜻대로 되기는 쉽지 않다. 이집트 혁명의 구호였던 “승리할 때까지 (계속) 혁명!”을 추구하는 민중과 반혁명 세력이 오랫동안 엎치락뒤치락을 거듭할 공산이 크다. 

혁명 초기 이후 과정을 정리하며 이런 최신 상황을 평가·분석한 것이 《혁명이 계속되다: 이집트 혁명과 중동의 민중 반란 2》이다.

러시아 혁명가 레닌은 “수십 년 동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수 있고, 수십 년 동안 일어날 일이 단 몇 주 만에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11년이야말로 “수십 년 동안 일어날 일이 단 몇 주 만에 일어난” 혁명의 해였다. 

이 위대한 역사의 전환점을 제대로 파악·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현재와 미래를 올바로 전망하는 데 꼭 필요한 나침반 같은 책이 여기 소개한 세 권의 책이다. 아울러 《마르크스21》 12호에 실린 사메 나기브의 감동적인 글 “계속되는 혁명 ─ 무바라크 몰락 이후의 이집트”도 함께 읽어볼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