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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와 인민에 대한 사랑을 남겨두고 간 조성민”

김기덕 변호사가 페이스북에 쓴 글을 옮겨 싣는다.

“조문 다녀오겠습니다.” 출근하자마자 정 노무사는 말했다.

서울대병원에.

김근태는 아니겠고 그렇구나. 페북 친구들이 그의 죽음을 알렸었다.

그가 활동했던 단체 회원들이 그가 살아온 운동 이력을 게재하고 그 단체가 그를 기리고 있었다.

90년대 초반 총학생회 간부를 했었고 그 뒤 그의 단체와 민노당 등에서 지금까지 활동해 왔다. 그는 마지막 날도 제야의 종 타종 행사장 한미FTA 반대 행사에 참석하고서 동료들과 승합차로 돌아가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했단다.

그가 활동해 왔던 단체의 동료들은 그를 이렇게 부르고 있었다.

사회주의자 조성민.

조문 다녀와서 정 노무사는 말했다. 빈소를 단체 회원들 몇 명과 형제 몇이 지키고 있단다. 가족과 일체 관계를 끊고서 활동해 와서 그의 방을 몇 시간 뒤져서야 누님 연락처 하나를 겨우 찾을 수 있었단다.

그는 마석 모란공원에 묻힐 수 없단다. 그는 모란공원에 묻힐 만한 민주열사도 노동열사도 아니라고 내세울 민주단체, 노동단체의 직함이 없으니 그의 재를 어디에 뿌릴지 그곳을 정하는 게 문제라 했다.

민주주의자 김근태 빈소 옆에 사회주의자 조성민의 빈소가 차려졌다고 했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커다란 이름의 민주주의자 옆에 미워하는 자가 분명했던 조성민의 죽은 몸둥이는 누워 있다.

드높은 명예도 세상이 알아주는 이름도 남기지 않고 그는 1월 3일 오늘 발인한다.

오직 노동자와 인민에 대한 그의 사랑만 남겨두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