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7일 열린 금속노조 임시대의원대회는 기층 활동가들 사이에서 투지가 꿈틀대고 있음을 보여 줬다. 이것은 기아차의 전상민 대의원이 ‘한미FTA가 발효되는 3월 15일에 파업하자’고 제기하면서 드러났다.

ⓒ사진 출처 금속노조

금속노조 지도부는 그를 말리며 제안을 철회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그는 물러서지 않았다.

“비록 파업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하지만, 금속노조는 2006년에 한미FTA 저지 파업을 해 보지 않았는가. 최대한 파업을 조직해 이명박 정권과의 투쟁 전선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부터 투쟁 기운을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의 찬성 발언이 잇따랐다.

인상적인 것은 표결 결과 무려 47퍼센트가 찬성했다는 것이다. 단 9명이 부족해 부결되기는 했지만, 박상철 위원장은 ‘최대한 빨리 투쟁 계획을 잡겠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해고·부상·구속·수배 등을 당한 조합원들에게 생계비 지원을 위해 지급하는 투쟁 기금도 논쟁점이었다.

지도부는 재정난을 호소하며 지급 기준을 까다롭게 만들고 기간을 줄이자고 제안했다. 특히, 노조의 공식적인 의결기구를 통하지 않은 투쟁에 대해서는 기금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 제안은 즉각 반발에 부딪혔다. 김혜진 대의원은 기금을 줄일 게 아니라 조합비를 인상하자고 옳게 주장했다. 

결국 노조의 의결기구를 거쳐야 기금을 지급할 수 있다는 내용은 삭제됐고, 투쟁하다 다쳐 입원한 노동자에 대한 생계비 지급기간을 축소하자는 내용도 철회됐다.

이날 일부 좌파 활동가들이 ‘통합진보당은 진보가 아니다’ 하며 선거 방침 논의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정작 중요한 투쟁 쟁점엔 열의를 보이지 않은 것은 아쉬웠다.

정치적으로 투쟁을 제기하고 선동할 활동가들의 구심이 중요한 시기다.